본문 바로가기

예수님의 재림

찌개국물

 

 

 

 

                             찌개국물

                                                                          Sat. Oct 3rd 2009

                                                                       <6 a.m.에 받은 계시>

 

 

  “이건 스푼으로 떠먹지 말고 그냥 마실까!?”

  “스푼으로 일일이 떠먹지 말고 그냥 냄비채로 마시지 뭐!,”

   그게 좋겠다.

밥도 이제 다 먹고 없는데, 그냥 냄비채로 마시는 것이 좋겠다.

  “이정도면 한 공기는 되겠는데, 이렇게 아까운 것을 남기다니!,

   이 속에

   비타민과 칼슘이 얼마나 많이 들어있는데!, 정작 칼슘은 이 찌개국물에 다 들어있을 판인데!,”

   배추찌개 부스러기들과 된장, 그리고 나물에서 우러나온 진액들이 합쳐서 뿌연 찌개국물이 되었다.

   이렇게 아까운 것을 남겨서는 안 된다. 비타민도 비타민이지만, 나 같은 노인은 그러지 않아도 칼슘이 모자라서, 뼈가 자꾸만 가늘어지는데 칼슘덩어리를 남기다니!,

냄비를 손에 잡아들었다.

   두 손으로 냄비를 움켜잡고 그대로 쭉 들이마실 생각이다.

   그런데,

   뭐, 별건 아니지만, 글쎄, 정말로 이걸 다 마셔야 할지!, 조금 걸린다. 지금 이미 식사는 배부르게 했는데, 구태여 이 맵고 짠 찌개국물까지 꾸역꾸역 마셔치우는 것이, 꼭 몸에 좋을지 잘 모르겠다.

   뭐

   배추찌개도 그만큼 먹었으면, 한 끼 식사분치고 비타민이든 칼슘이든 탄수화물이든 부족함이 없이 충분히 다 섭취한 것 같은데, 이제 밥도 없이 이 찌개국물까지 구태여

꾸역꾸역 다 마셔야 될지, 딱 결정을 못하겠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뭐,

   별건 아니지만, 밥도 없이 찌개국물을 한 공기나 들이마셨다간, 배가 너무 불러서 식식거리기라도 하면 그것도 문제가 되고, 또 찌개국물을 잔뜩 마셔놓으면, 배에서

탈이라도

   나는 때는 오히려 안 먹은 것만 못할 것 같고, 그리고 밥을 너무 많이 먹으면, 식사 후에 위에서 음식냄새가 자꾸만 올라올 수도 있고,

   아 참!, 어떻게 할까?

   또

   한 두 시간쯤 후엔 목이 타가지고, 수돗가에 가서 수도호수에 대롱대롱 매어달릴 위험도 있단 말이야!,”

   어떻게 할까?

   그래도 이 아까운 것을 남길 수는 없지, 마시자!, 비타민이고 칼슘이고 먹어두어서 해될 것은 없을 테니까,

   그래도 그렇지, 이 욕심쟁이가, 이 욕심쟁이가, 이걸 다 마시면, 이걸 다 마시면, 그래, 이 맵고 짠 것을 밥도 없이 그냥 다 마셔치우면, 그래, 와 참,

   와 참!,”

 

   무슨 뜻일까?

   남· 북한 간에 마시지 않으려야 마시지 않을 수 없는, 맵고 짠 사건이 곧 터진다는 뜻인 것 같다.

 

 

'예수님의 재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찌개 준비  (0) 2009.10.06
꿀밤 줍는 계절  (0) 2009.10.05
풀무불  (0) 2009.09.30
찌개그릇  (0) 2009.09.23
감나무  (0) 2009.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