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나무
2009. 9. 17일
<p. m. 8시에 받은 계시>
와! 감이다.
기가 막히게 잘 익은 감이다. 아주 적당하게 익은 감이다.
또
열리기도 많이 열렸다. 감나무 꼭대기에서부터 그 아래로 5~6길 정도 내려오면서 새빨간 감이 다닥다닥하게 열려있다. 찢어지게 많이 열렸다. 붉고, 푸르고, 노랗게 익어가는
감들이 나뭇가지마다 찢어지게 많이 열려있다. 새빨간 보물덩이들이 내 눈을 미치도록 현혹시킨다.
감 중에서도 가장 크고, 굵고, 맛이 좋은, 주먹만큼씩이나 한 감들이 나뭇가지마다 다닥다닥 찢어지게 많이 열려있다. 다닥다닥 빼곡하게 매어달린 새빨간 감들이 기가 막히게 아름답게 생겼다.
척 구경만
하고 있는데도, 시고, 달고, 떫은맛이 혓바닥을 톡 쏘아대는 것이, 입안 가득히 침이 한 입 솟아 나온다. 뭐 두말할 것 없이 그저 몸이 쓱 빨려가서, 몇 개 뚝 따가지고 우적우적 깨물어 먹고 싶다.
두 손으로
움켜잡고 한입 물어뜯으면 달고, 떫고, 시큼시큼한 맛이 그만이겠다. 원두커피 열 잔을 준대도 바꾸지 않을, 기가 막히게 맛있게 생긴 감들이 가지마다 찢어지게 많이 매어달려 있다.
주먹만큼씩이나 하게 생긴 굵직굵직하게 생긴 감들이 어찌나 많이 열렸는지, 나무전체가 새빨갛다. 가지가 휘청휘청할 정도로 빨갛게 익어가는 감들이 가지마다 빼곡히 매어달려 있다.
빨갛고, 파랗고, 노란 감들이 나뭇가지마다 빼곡하다. 반들반들 반들반들, 참으로 기가 막히게 아름답게 생겼다. 예쁘고, 앙증맞고, 달고, 시고, 떫떠름하게 생긴 감들이 가지마다 새빨갛게 익어간다.
감나무 전체가 발광체처럼 훤하게 광채를 토해낸다. 감나무가 훤하게 광채를 토해낸다. 감나무 전체가 붉고 푸르고 노란광채를 환하게 뿜어낸다. 감나무 주변이 붉고 푸르고 노랗다.
붉은 색과 푸른색이 절반절반 어울어진 체 감들도, 감나무 잎사귀들도, 모두가 황금광채로 주변을 채워 놓는다. 울긋불긋 화려한 광채로 주변을 가득 채워놓는다.
훤하고
밝고, 붉고, 노랗고, 파란, 울긋불긋 총 천연색 광채사이사이로, 주먹만큼씩이나 한 감들이 살짝살짝 수줍은 얼굴들을 반짝여 대는 것이 보통으로 아름다운 광경이 아니다.
“예수님
이 다 익은 감나무가 무엇을 뜻합니까?
혹시, 남북한 전쟁의 때를 가르쳐 주는 것은 아닙니까,”
상수리나무가 보인다. 꿀밤이 다 익었다. 알밤만큼이나 굵직굵직한 꿀밤들이 다 익어서 어느새 땅바닥에 많이 떨어져 있다.
“예수님,
똑같은 내용이 아닙니까,
꿀밤이 다 익은 것이나, 감이 다 익은 것이나 똑같은 계절이 아닙니까,
이
다 익은 감이 무엇을 뜻하는지 가르쳐 주십시오.”
서해바다가 나타난다. 인천앞 바다에서부터 쭉 해안선을 따라서 평양까지, 거무틱틱한 잿빛 물오리 3~4마리가 나타나서, 바닷물을 끓어다가 육지를 다 덮어버린다.
마치
거대한 군함들이 바닷물을 끌어다 육지를 뒤덮어버리는 것 같다.
경기도, 황해도, 평안 남·북도, 강원도 북쪽지역이 통째로 바닷물로 뒤덮이고 만다.
북한은
아예 땅덩이가 다 없어져 버리다시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