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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재림

작전 중

 

 

 

                            작전 중

                                                                        2009. 9. 15일

                                                          <p. m. 8시에 받은 계시>

 

 

 

   군 작전중이다.

   군인들이 행군을 한다.

   전방 휴전선 부근에서 군인들이 행군을 한다. 군인들이 비포장 군사 도로에서 완전군장을 갖춘 체 행군을 하고 있다.

   아직은

   날씨가 꾀 덥기 때문에, 행군을 하고 있는 병사들의 얼굴에 땀이 함빡 맺혀있다. 내려 쪼이는 태양이 아직은 꾀 따가운 모양이다. 발걸음들이 무겁다.

   언제부터

   행군을 시작했는지, 병사들의 얼굴에 피곤기가 가득 들어있다. 비포장 신작로 양쪽으로 적당한 개인거리를 유지한 체, 나란히 행군들을 하고 있는 병사들의 얼굴에 피곤기가 한 짐이나 들어있다.

   행군을 시작한지 꾀 오래된 모양이다. 군인들의 표정이 무겁다. 행군을 하는 병사들마다 입을 굳게 다물고는, 묵묵히 피곤한 발걸음을 한 발짝씩 옮길 뿐이다. 누구와도 대화가 없다.

   그저 땅이 꺼져라 터벅터벅!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놓을 뿐이다. 무의식적으로 터벅터벅! 힘겨운 발걸음을 옮겨놓을 뿐이다.

   신작로

   한 복판에는 중대장인 듯한 장교 한 분이 인솔을 하고 있다. 얼룩얼룩한 군복에 완전군장을 한 장교의 철모에는, 다이아몬드 3개가 나란히 그려져 있다. 양 어깨에도 마찬가지다.

   반짝반짝하는 하얀 다이아몬드 3개가 나란히 반짝이고 있다. 중대장인 듯싶다. 중대장 역시 발걸음이 무겁다. 말이 없다. 피곤하기는 중대장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얼굴을

   잔뜩 땅으로 꾸겨 박은 체, 터벅터벅! 무의식적으로 발자국을 옮겨놓을 뿐이다. 행군을 시작한지 꾀 오래된 모양이다. 이 피곤한 행군이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신작로

   양쪽으로 길게 늘어선 병사들의 대열이 끝이 안 보인다. 끝이 안 보인다. 꼬불꼬불 산허리를 도는 비포장 군사도로 양쪽으로, 행군을 하고 있는 병사들의 대열이 끝이 안 보인다.

 

   이때다.

   누군가 면회를 왔다. 누군가 두어 사람이 작전중인 가족의 면회를 왔다. 남자 대학생정도로 보이는 젊은 청년 하나와, 학생의 엄마인 듯한 중년 부인 한 사람이다.

   이들이

   작전중인 군인들 틈바구니에서 가족을 찾는다. 이리저리 사방을 살피던 학생이, 갑자기 눈이 반짝이면서 “아빠!” 하고 소리를 외친다. 그리고는 부리나케 길 한 복판으로 뛰어든다.

   병사들 틈바구니에서 묵묵히 행군을 하던 중대장이, 아빠를 부르는 아들의 목소리를 알아듣고는, 얼굴을 번쩍 치켜든다. 고개를 잔뜩 처박고 길을 걷던 아버지가 깜짝 놀라서 얼굴을 번쩍 치켜든다.

   아들이 달려오는 모습이 보인다. 아버지의 얼굴이 활짝 펴진다.

  “ㅇㅇ야!”

  “아빠!,”

   어느새 아들과 아버지는 도로 한복판에서 얼싸안은 체 반가워서 어쩔 줄을 모른다. 아들을 얼싸안은 아버지의 팔에 힘이 있는 대로 들어간다. 갑자기 온 몸에서 힘이 확확 솟구쳐 오른다.

“아빠!”

아들도 아버지가 꾀 반가운 모양이다. 얼싸안은 아들과 아버지가 얼마동안이나 떨어질 줄을 모른다. 아버지의 얼굴이 환히 펴진다. 얼굴이 환하게 밝아진다. 대단히 반가운 모양이다.

   이렇게 피곤할 때 가족을 만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던 터인지라, 아버지의 얼굴에 보통으로 반가운기가 넘치는 것이 아니다.

   신작로

   한 복판에서 아들을 얼싸안고 있는 아버지가, 어찌나 아들을 반가와 하고 있는지, 이럴 때는 철모에 새겨진 육군대위 계급장도, 양 어깨에 매어달려 있는 다이아몬드 3개의 직책도 전혀 느끼지를 못한다.

   오직

   아버지일 뿐이다. 오직 아들과 아버지가 그저 반가울 뿐이다. 길 양쪽에 끝없는 대열을 이룬 체 행군을 하고 있는 병사들은 전혀 의식도 못한다. 병사들의 행군을 감독하며

길 한복판을 지키던 조금 전과는 전혀 딴 사람이다.

   아들을

   얼싸안은 체, 고개를 하늘로 치켜들고 있는 육군대위 아버지의 얼굴에, 납작하게 매어달린 땀딸막한 감자 코가 반짝반짝 빛을 낸다. 햇볕에 그을릴 대로 그을린 육군대위 아버지의

   동그란 얼굴위로, 따가운 햇볕이 강하게 내려 쪼인다.

   그

   사이에도, 신작로 양쪽으로 끝없이 늘어선 병사들의 행군은 끊일 줄을 모른다.

저벅저벅! 저벅저벅!, 한 대열이 산허리를 돌고 나면 그 다음 대열이 또 나타나고, 또 한 대열이 지나고 나면,

어느새 그 다음 대열이 나타나고, 배낭에 철모를 굳게 뒤집어쓰고 총대를 울러멘 병사들의 대열이 끊일 줄을 모른다. 끊일 줄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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