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찌개 2
2009. 8. 21일
<a. m. 0시에 받은 계시>
윽!
피다! 피다! 김치찌개 국물이 아니고 피다!
찌푸릴 대로 잔뜩 찌푸려진 얼굴이 펼쳐지지를 않는다.
휴대용
가스렌지 바닥에 흥건하게 고인 피가, 아무리 보아도 김치찌개 국물은 아니다. 김치찌개 국물이 아무리 많이 넘쳤다고 해도, 이렇게 시뻘겋게 엉기지는 않는다.
이렇게
시뻘건 기름이 엉겨 붙지는 않는다.
피다! 피다!
그런데,
피는 피라도, 와!, 와!, 소름끼치게도, 그 피가, 그 피가, 와! 소름끼치게도, 보통 소고기나 돼지고기에서 보던 그 피가 아니고, 소름끼치게도,
잔뜩
찌푸려진 얼굴에, 눈을 있는 대로 찡그린 상태에서 보이는 모습이!,
사람의 피, 사람의 피, 많은 사람이 흘린 피~ 다! 많은 사람의 피다!
윽!,
윽!,
윽!,
사람의 피가 흥건하게 고여 있다니!,
사람의 피가 휴대용 가스렌지 바닥에 흥건하게 고여 있다. 시뻘겋고 검으틱틱하면서도, 번들번들 기름기가 잔뜩 엉긴 피가, 가스렌지 바닥에 흥건하게 고여 있다.
윽!,
윽! 윽!
소름이 확 끼친다. 사람의 피가 휴대용 가스렌지 바닥에 흥건하게 고여 있다니!,
아니,
사람의 피가, 왜 가스렌지 바닥에 흥건하게 고여 있단 말인가,
혹!,
사람의 피, 사람의, 사람의 피로, 김치찌개라도 끓였단 말인가, 사람의 피로 김치찌개를 끓이다가 확 넘쳤단 말인가, 사람의 피로 김치찌개를 끓이다가 다른 볼일을 보는 동안에,
통째로 확 넘쳤단 말인가,
누가 무엇 하려고 사람의 피를 김치찌개에 넣었단 말인가,
아니, 누가 왜 사람의 피로 김치찌개를 끓였단 말인가, 사람의 피를, 정말로 먹기 위해서 찌개를 끓였단 말인가,
사람의 피로 찌개를 끓여먹는 사람도 있는가,
윽!,
윽!,
윽!,
무슨 뜻일까?
김치찌개가 끓어서 확 넘친 후에 피로 변한 것을 보면, 이번 장례식 전후에, 피를 부르는 무력시위가 폭발한다는 뜻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