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수가루 2
2009. 7. 16일
<새벽 1시경에 보여주신 환상>
바스락,
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미숫가루봉지를 살짝 집어넣고 간다.
우윳병 곁에 있는 빈 병에다 미숫가루봉지를 텀벙! 집어넣고 간다.
평상시
미숫가루를 담아놓는 빈병에다, 미숫가루봉지를 푹! 집어넣고는 바람처럼 살짝 사라져 버린다. 살짝 사라진다. 얼굴도 나타내지 않고, 몸도 나타내지 않고, 심지어 손끝조차도
보이지 않게,
그냥 바람처럼 쉭! 집어넣고는 역시 바람처럼 쉭! 사라져 버린다.
“누굴까,
남의 유리병에 미숫가루를 살짝 집어넣고 가는 사람이!,
누가 이런 짓을 할까, 누가 남의 유리병에다 미숫가루를 살짝 집어넣고 사라질까?
그런데,
히야! 기술치고 참 대단한 기술이다. 기가 막힌 기술이다. 단번에 봉지를 빈병 속에 풍덩 집어넣다니, 나보다 열배는 노련한 솜씨다.
비닐봉지에
공기가 차기 때문에, 봉지 째 집어넣기가 보통 어려운 게 아닌데, 기가 막히게 빠르게 집어넣어버린다.
그 큰 봉지를 단 숨에 쉭~ 집어넣어버리다니,
그런데
왜, 남의 유리병에다 미숫가루 봉지를 집어넣을까?”
“^ *^^ ?
가만있어봐,
미숫가루는 미숫가루라도, 봉지가 좀 이상하지 않은가?
미숫가루봉지 같기도 하고, 커피~ 봉지 같기도 한데, 이게 도대체 미숫가룬가, 커핀가?
냄새가 카~하고 목을 탁 쏘는 것이 커피냄샌데,
고소하고 달콤한 것이 커피냄새가 분명한데,
미숫가룬 척 하고 커피~ 라!,
미숫가루인척 하고 커~피!, 미숫가루 병에다 커피를 살~짝!,
이상하네,
왜 이걸 담아놓았을까?
비닐봉지가 두툼하고 약간 검은 색이 가미된 것을 보면, 커피봉지가 분명한데!,
냄새도 그렇고,
그런데 감쪽같이 미숫가루처럼, 살짝 미숫가루 병에다 담아놓고 갔다니까!
누굴까?
나를 노리는 사람이,”
와!
갑자기 소름이 쫙 끼친다.
살이 떨린다. 숨이 가빠진다. 눈이 있는 대로 힘을 발하고, 온 몸에 피가 확확 치솟아 오른다. 숨의 맥박이 제 패스를 찾질 못한다.
“^ *^^ ?
그런데,
가만있어봐,
이게 커피가 맞기는 맞는가?
혹, 냄새만 커피냄새고 다른 화학약품?
맞아,
커피도 아니야, 커피도 아니고 무슨 화학약품가루?
미숫가루대신 커피냄새가 나는 화학약품을?
미숫가룬지
커핀지 알아보지 못하는 화학약품을 살짝.......,”
무슨 뜻일까?
미사일전쟁, 사이버 전쟁에 이어서, 무언가 남북한 전쟁의 징조가 또 나타난다는 계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