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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재림

미숫가루3

 

 

 

 

                             미숫가루 3

                                                                       2009. 7. 18일

                                                        <p. m. 11시에 받은 계시>

 

 

   며칠 전에 가져다 놓은 커피봉지를 열어보았다.

   도대체

   누가 남의 미숫가루 병에다 커피를 살짝 넣어두었는지, 꺼내가지고 가위로 잘 잘라보았다. 윗부분을 잘 잘라보았다.

  “고소한 맛이 없잖아,

   이상하네,

   왜 고소한 맛이 없을까, 커피라는 것이 커피 특유의 코를 톡 쏘는, 카~ 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있는 법인데, 이상하네, 카~ 하면서도 코를 톡 쏘는 맛이 없다니까,

   좀 가까이 대 볼까,

   역신데,

   고소한 맛이고 밋밋한 맛이고 전혀 없잖아,

참 이상하네, 왜 커피가 커피 냄새가 안 나고 그럴까,

   냄새도

   그렇지만, 색깔도 좀 이상하지 않은가, 커피가루의 붉은 광채 없다니까,

검으틱틱하기만 한 것이, 마치 붉은 밀가루를 퍼 담아 놓은 것처럼,”

 

   이상하다.

   커피가 이상하다. 커피 특유의 톡 쏘는 맛도 없고, 또 색깔도 커피 특유의 반짝반짝하는 붉은 광이 없다. 희지구리한 것이 죽은 색이다.

   그 뿐만이 아니다.

   커피 가루의 송골송골한 기가 전혀 없다. 탁 풀어졌다. 마치 밀가루처럼 곱게 탁 풀어져 버렸다.

  “그렇다면 무얼까, 이 커피봉지 속에 들어있는 내용물이?

커피는 커핀데, 커피냄새가 안 나고, 그렇다고 화학약품 같진 않고.......,”

 

   무슨 뜻일까?

   미숫가루 계시가 지난주부터 연속적으로 내려오는 것을 보면, 일단 남북한 전쟁의 징조가 지난주부터 벌써 제시되어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오늘까지 조금씩 그 주제가 전쟁 쪽으로 확전이 되어가고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무얼까?

  ‘김치’ 말고, 또 한 가지가 나타나 있는 것이,

   남북한 전쟁이 될만한 징조가 이미 타나나 있는 것이,

그리고

   벌써 한 주일째 조금씩 확전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

 

 

 

 

 

 

 

 

 

                      초 상

                                                                2009. 7. 18일

                                                   <p. m. 7시에 받은 계시>

  

 

 

   하얗다. 문상객들로 마당을 하얗게 채워놓았다.

   백 자갈 같다.

   백 자갈처럼 하얗게 바글거린다. 온 동네가 발칵 뒤집히다시피 온통 다들 이 초상집으로 몰려든다. 마당 가득히 하얗게 사람들로 북적일 뿐만 아니라,

   마당에는

  물론 대문 밖까지 사람들이 미어터진다. 오가는 사람들로 마당이 미어터진다. 미어터지고도 밖으로 넘친다.

   으레 초상집은 대개가 다 그렇지만, 이번 초상집은 동네 유지어른의 초상이라서 보통으로 큰 초상이 아니다. 동네 사람치고 몰려오지 않은 사람이 없다.

   동네가

   발칵 뒤집히다시피 한다. 몰려드는 문상객들과, 이 문상객들을 맞아들이는 상주들과, 또 집안 허드렛일을 하는 일꾼들과, 부엌에서는 부엌대로 분주하게 움직이는 일꾼들로 초상집이 발칵 뒤집힌다.

   한 치

   발 디딜 틈도 없이 드나드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동네가 발칵 뒤집힌다. 워낙 쟁쟁한 동네 유지어른의 초상 이다보니 그럴 수밖에 없다.

   대문 앞에는 연신 연신 드나드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담벼락 이쪽저쪽에는, 우리 같은 아이들이 몰려와서 담 너머로 초상집을 삐꿈삐꿈 넘겨다보며 구경을 하느라 아이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정욱이네

   집으로 통하는 길은 어느새 초상집을 드나드는 사람들의 발길로 시장 통을 이루고 만다.

   초상치고 어마어마하게 큰 초상이다. 동네에서 5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유지 급 어른의 초상 이다보니 그럴 만도 하다.

   동네에서

   유독 정욱이네 할아버지와, 아버지, 그리고 그 집안 식구들만이, 항상 하얀 명주 바지저고리를 입고 다니던 것만 보아도, 정욱이 할아버지가 얼마나 동네에서 큰 부자며 유지 급이었는지 짐작이 간다.

   그렇게

   쟁쟁한 동네 유지어른께서 운명하신데다, 또 장수하셨기 때문에, 이번 장례식은 호상(好喪)중에서도 호상으로 치러질 것 같다. 호상 중에서도 상 호상으로 치러질 것 같다.

   3일장은

   절대 안 치룰 것 같다. 적어도 5일장 정도는 치룰 것 같다. 앞으로 5일 동안은 온 동네 아버지 들이고 어머니들이고, 그리고 우리 같은 아이들이고 할 것 없이,

   아침이고

   점심이고 저녁이고 무조건, 다 이 집에 와서 살게 될 것 같다. 여기 와서 식사도 해야 되고, 여기 와서 무언가 바쁘게 움직여야 된다.

   가난한

   사람이건, 부자건, 동네 유지 급이건, 평민이건, 앞으로 며칠동안은, 다 여기에 와서 하루 종일 바쁘게 움직이게 될 것 같다.

   앞으로

   며칠동안은 온 동네사람의 드나드는 발길로, 초상집이 발칵 뒤집히고 말게 생겼다.

 

   무슨 뜻일까?

   초상도 초상이지만, 사탄은 남의 집 초상까지 다 이용을 해서, 남북한 전쟁 쪽으로 사건을 확대시켜 가는 것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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