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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재림

조선 낫

 

 

 

 

                            튼튼한 조선낫

                                                                                      2009. 7. 10일

 

 

 

   시꺼멓게 생긴 것이 눈앞에 성큼 나타나자, 가슴이 서늘해진다. 눈에 힘이 확 솟아나는 것이, 갑자기 맥박이 빨라진다. 가슴이 쾅쾅 뛴다.

   무슨 놈의 낫이

   그렇게 흉측하게 생겼는지 모르겠다. 무슨 놈의 낫이 그렇게 시꺼멓게 생겼는지 모르겠다.

   분명히 낫의 자루는 나무로 된 것이다. 그런데 시꺼멓게 보인다. 아니다. 시꺼먼 것이 아니라 느낌이 그랬는지 모른다. 무언가 시꺼먼 것이 눈앞에 성큼 나타날 때,

   가슴이

   뭉클하면서 온 몸이 깜짝 놀란다. 가슴이 쾅 쾅! 뛰는 것이 온 몸에 힘이 솟구쳐 오른다. 화끈화끈 열이 솟아오른다.

   무시무시하게

   무서운 무기라고 느껴진다. 어마어마하게 무서운 무기라고 느껴진다. 우선 생김새 자체가 시꺼멓게 생긴 것이, 낫 치고 보통 낫보다 그 튼튼하기가 말이 아니다.

 

   낫의

   날 부분이 땅을 향한 체, 기억 자를 뒤로 돌려놓은 모습인데, 낫의 자루가 위쪽에 자리 잡고 있고, 날의 끝은 땅 쪽으로 내려 뻗어있는 형태다.

   그런데

   낫의 전체의 모습이 보이지를 않고, 이상하게도 낫과 낫자루의 연결지점이 클로즈업 되어 나타난다.

   우선 전체적인 모습은 낫의 생김새 자체가 튼튼하다는 점이다. 튼튼하다. 어마어마하게 튼튼하게 생겼다. 낫의 낫자루도 튼튼하게 생겼고, 낫의 날 부분도 보통 보는

이모노 쇳덩이가 아니다.

   어마어마하게 튼튼하게 생긴 쇳덩이다. 또 낫과 날을 연결한 연결지점에 끼워 넣은 링도 보통으로 튼튼한 쇳덩이로 끼워 넣은 것이 아니다.

   그뿐만이 아니다.

   낫과 나무의 연결부위 이쪽저쪽의 보철 부분도, 보통으로 튼튼한 것을 끼워 넣은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

   낫자루의 재질이 특이하다. 낫자루를 보통으로 튼튼한 나무로 만든 것이 아니다.

   나무의 재질을 보니, 윤기가 반짝반짝 나는 것이, 싱싱하게 살아있는 생나무로 만든 것처럼 보인다.

   아직 살아있는 생나무처럼 파란 기름기가 자르르 흐른다. 그런데다 이 살아있는 생나무는, 절대로 마르지를 않게 생겼다. 왜 그런지 마르지를 않게 생겼다.

   어쩌면

   생나무가 아니고 바짝 마른 나무인데, 워낙 튼튼하게 생긴 것이라서, 마치 생나무처럼 보이는지도 모른다. 하여튼 척 보기에 이 나무가 어찌나 튼튼하게 생겼는지,

   몇 백

   몇 천 년을 사용을 한데도, 절대로 마를 염려가 없게 생겼다. 제 아무리 강한 나무를 베어 버린 데도, 절대로 낫자루가 부러질 염려가 없게 생겼다.

   이 세상의

   나무란 나무들을 모조리 다 잘라버린다고 해도, 절대로 낫의 자루가 상해서 부러지거나 망가질 염려가 없겠다. 뭐 나무 중에서 최고로 강한 나무다. 무쇠다. 강철이다. 놋쇠다.

 

   또

   낫의 날 또한 어마어마하게 튼튼하게 생겼다. 날을 이루는 쇳덩이 자체가 시꺼멓게 생긴 것이, 척 보기에 쇳덩이 중에서도 가장 강한 쇳덩이라고 느껴진다.

   이렇게

   강한 쇳덩이 낫으로 나무를 자른다면, 뭐 이 땅에 있는 나무를 다 자른다고 해도 절대로, 낫의 날이 달아 빠지거나 또는 중간에 부러지는 일이 없겠다.

   절대로 없다.

   절대다. 낫의 날이 부러지거나 달아빠지는 일이 없다. 무쇠 중에서도 무쇠다. 강철 중에서도 강철이다.

 

   또

   링의 생김새도 보통으로 튼튼하게 생긴 것이 아니다. 낫의 날과 나무를 연결한 연결고리가 어찌나 튼튼하게 잘 연결이 되어있는지, 이렇게 튼튼하게 연결을 시켜놓았다면,

   세상없이

   튼튼한 물건을 자른대도, 낫의 날이 낫자루에서 빠져나가는 일이 없겠다. 링의 연결 쇠를 끼울 적에 워낙 시뻘겋게 달군 것을, 날과 나무사이에 끼워 넣었기 때문에,

   나무와

   날 사이가 보통으로 튼튼하게 연결 된 것이 아니다.

 

   그 뿐만이 아니다.

   낫의 날과 자루 사이 연결부위 양쪽 틈바귀사이에 끼워 넣은 보철 또한, 보통으로 튼튼하게 끼워놓은 것이 아니다. 철을 끼워 넣을 곳엔 얇은 철을 끼워 넣고,

   또

   생고무를 끼워 넣을 자리엔 생고무를 적당하게 끼워 넣고, 링을 끼워 넣을 자리엔 무쇠 링 고리를 단단히 조여 놓았기 때문에, 수백 수천 년을 사용한대도 절대로 날이 자루에서 빠질 염려가 없게 생겼다.

   이렇게

   튼튼한 낫으로 이세상의 풀과 나무들을 잘라버린다면, 수십 수백 년을 사용한대도 절대로 낫이 고장이 날 염려가 없겠다.

   온 세상의

   나무란 나무들은 있는 대로 몽땅 다 잘라버린 데도, 절대로 고장이 나거나 달아빠질 염려가 없겠다.

 

   이렇게 무시무시하게 생긴 낫이라면, 낫이 라기 보다 무기다. 무기다. 온 세상을 다 잘라버릴 무기 중에서 가장 무서운 무기다.

   그

   생김새가 시꺼멓게 생긴 것이, 척 보기에 마치 살아 움직이는 물건처럼 보인다. 살아서 꿈틀꿈틀하는 것처럼 보인다. 당장에 포르릉 날면서 온 세상의 나무들을 눈 깜작할 사이에

   몽땅 다 잘라버릴 것처럼 보인다.

   이 낫이

   마치 잠자리처럼 사르르 날개를 떨면서 살짝 앉아 있는 것처럼 보인다. 날개를 사르르 떨고 있다가, 명령만 내려지면 눈 깜짝할 사이에, 이 세상에 있는 나무들이란

   나무들을

   있는 데로 몽땅 다 잘라버리고 말 것처럼 보인다. 나무들이고, 풀들이고, 사람들이고, 뭐고 순식간에 다 목을 댕강 댕강 잘라버릴 것처럼 보인다.

   이 생명도 없는 낫이,

   이 쇳덩이로 만들어진 낫이,

   이 영혼도 없는 낫이,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살아서 꿈틀꿈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명령만 떨어지면 포르릉 날개를 달고, 온 세상을 날면서 닥치는 대로 목을 댕강댕강 잘라 버릴 것처럼 보인다.

   살아있다.

   살아 움직인다. 살아서 숨을 쉰다. 날개를 사르르 떨면서 눈을 깜박이고 있다. 사르르 떨면서 눈을 깜박이고 있다. 당장에 포르릉 날아가 버릴 잠자리처럼, 지금 무언가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이 생명도 없는 낫이,

   이 영혼도 없는 낫이,

   인정사정도 모르는 이 미련한 낫이,

   날개를

   사르르 떨면서 땅위에 살짝 앉아있다. 누군가의 명령을 기다리면서 사르르 떨고 있다.

 

   무슨 뜻일까?

  “네 이한 낫을 휘둘러 땅의 포도송이를 거두라. 그 포도가 익었느니라. 하더라.”

   계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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