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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재림

김치 9

 

 

 

                               김치 9

                                                                          2009. 7. 7일

 

 

 

  “찌개 건더기만 잘 건지자,”

   스푼으로 나머지 김치찌개 건더기를 잘 건져서, 남은 밥그릇에다 푹! 쏟아 놓는다.

  “아! 실수!

   국물이 딸려왔다.

   아 참, 찌개 건더기만 잘 건져 와야 되는 건데, 국물까지 딸려오면 비빔밥을 할 때 너무 질어서 안 좋은데!, 그러나 저러나 밥이 너무 적다.

   밥이

   너무 조금 남았다. 식기에 남은 밥이 두어 스푼밖에 안 되는데, 김치찌개를 철철 넘치도록 푹! 떠서 들어부었으니,

   와, 너무나 짜겠다.

   이번 김치는 이상하게 짜게 담가진 것이라서, 밥 한 스푼에 김치 한 스푼 비율로 먹을 형편이 못 된다. 그렇기도 한데다 밥보다 김치가 더 많으니,

   아 참, 어쩐다?

   이걸 짜서 어떻게 먹는다!?

   그런데다 김치 국물까지 딸려왔으니, 아!, 나머지 비빔밥은 망쳤다.

   그렇다고

이제 두어 스푼 밖에 안 남은 밥을, 먹지도 않고 아깝게 버릴 수도 없고,”

 

   또 한 가지 걱정이,

   냄비 속에 들어있는 나머지 찌개도 걱정이다. 아직 깔끔하게 다 긁어모으면, 아직도 한 스푼 정도는 남은 것 같은데, 이건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다.

   밥도

   이제 다 먹었는데, 그냥 김치찌개만 억지로 퍼 먹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한 스푼 남은 것을 남겨둘 수도 없고,

이제

   한 스푼 남은 것을 내일 저녁시간까지 남겨두면 안 된다. 착 상한다.

   밥이

   없더라도 김치 짜개만이라도 억지로 퍼먹어 치워야 된다. 아니면 쓰레기통에 홀라당 들어부어 버리거나, 이럴 줄 알았더라면, 미리미리 찌개를 많이 넣어서 비벼먹을 것을, 좀 너무 아껴먹은 것 같다.

 

  “그러나저러나 어쩐다!?

   찌개건더기를 잔뜩 퍼 넣어버렸으니!,

찌개건더기가 훨씬 더 많은데다, 시뻘건 찌개국물까지 흥건하니!

   이건

   비빔밥이 아니라 국밥이다. 국밥이다. 김치찌개 국밥이다. 지독하게 짜게 생겼다.

그래도 할 수 없지 어떻게 할 건가?

   좀

   짜더라도 그냥 마저 먹어치워야지, 혓바닥이 알알 하고, 사콤사콤 하더라도 참고 먹어치워야지, 입안이 짜릿짜릿하고 눈에서 눈물이 빙그르 돌겠지만 할 수 없다.

   어서 속히 먹어 치우자!”

 

   무슨 뜻일까?

벌써 9번째 내려오는 김치 환상이다.

   이번에는

   김치찌개를 너무 짜게 비벼먹는 환상을 보여주시는 것을 보면, 무언가 더욱 독한 사건이 나타나는 모양이다. 

  “무얼까?

   남북한 전쟁이 될만한 더욱 독한 사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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