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걸려든 중병아리
2009. 5. 4일
중병아리 한 마리가 스스로 관목사이로 끼어든다.
4~5개월 정도 자란 중병아리다. 이젠 제법 어미 곁을 떠나서 스스로 자립을 하고 있는 중병아리다.
중병아리 한 마리가 관목이 우거진 야산으로 뛰어든다.
키가 작고
원줄기와 가지의 구별이 분명하지 않으며, 밑동에서 가지를 많이 치는 떨기나무 가지사이로 뛰어든다. 무궁화, 진달래, 싸리나무, 앵두나무 따위들이 빼곡하게 들어선
떨기나무가지
사이로 부리나케 뛰어든다.
중병아리가
제 정신이 아니다. 앞뒤도 생각하지 않고 스스로 뛰어든다. 무엇에 홀린 것처럼 뒤도 돌아보지 않고 정신없이 뛰어 들어간다.
무언가
독 기운에 잔뜩 취한 모양이다. 독한 술에 취한 것 같기도 하고, 어쩌면 쥐약이나, 농약을 잔뜩 마시고, 그 독 기운에 의해 나뭇가지 사이로 뛰어드는 모습 같기도 하다.
무언지는
몰라도 하여튼 무슨 독에 취한 것만은 확실하다. 무언가 독 기운에 잔뜩 취한채로, 떨기나무 가지사이로 쏜살같이 뛰어 들어간다.
대가리를
앞으로 쫑긋이 내어 밀고 달리는 모습이, 독에 취해도 보통으로 독한 독에 취한 것이 아니다.
마약을 먹었다면, 마약 중에서도 가장 독한 마약을 먹었을 것이고, 독약을 마셨다면, 이 세상 독약 중에서 가장 독한
독약을 마셨을 것이다. 온 몸에서 독 기운이 뚝뚝 떨어진다.
대가리를 앞으로 쫑긋이 내어 밀고, 유선형으로 쏜살같이 달려드는 모습이, 보통으로 독해 보이지를 않는다.독약
중에서도 가장 독한 독약으로 만들어진 병아리다.
워낙
잔가지들이 물샐틈없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어서, 한번 잘못 끼어들었다간 꼼짝없이 갇혀버릴지도 모르는 위태위태한 곳인데도, 병아리는 그런 것엔 신경도 쓰지 않는다.
무엇에
홀린 것처럼, 뒤도 돌아보지 않고 급하게 나뭇가지 사이로 뛰어 들어갈 뿐이다.
제 정신이 아니다. 미친 병아리다. 헥가닥 한 병아리다. 정신이 뿅 간 병아리다. 앞에 있는
먹이 감 외엔 보이는 것이 없는 병아리다.
주변에
위험시설은 없는지, 낭떠러지나, 험한 바위 계곡은 없는지, 또는 천적이 어디에 자신의 목숨을 노리고 있지나 않는지 같은 것엔, 관심도 없는 병아리다.
이 세상
자신 외엔, 아무것도 보이는 것이 없는 겁 없는 병아리다. 이 세상에 무서운 것이란 하나도 없는 병아리다. 무조건 자신의 힘만 있고 안하무인, 천하무적의 병아리다.
이 겁 없는
병아리가 정신없이 뛰어 들어간, 떨기나무 가지사이에 꼼작 없이 갇혀 버리고 만다.
나뭇가지 사이를 요리조리 빠져 다니면서, 먹이 감을 원대로 움킬 줄 알았는데, 아차! 실수다.
갇혔다. 관목사이에 꼭 갇히고 말았다.
떨기나무 잔가지 사이에 꼼짝없이 갇혀 버리고 말았다.
무궁화,
진달래, 싸리나무, 앵두나무 따위들이 빼곡하게 들어선 떨기나무가지 사이에, 꼼짝없이 갇혀버리고 말았다.
앞으로 빠져나가려고 아무리 주둥이를 내어 밀어 보지만, 어림도 없다.
주둥이가
겨우 빠져나갈 듯 나갈 듯 하면서, 빠져나가지를 못한다. 자잘한 나뭇가지들이 2~3cm 간격으로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보니, 그 사이를 뚫지 못한다.
이쪽으로도
저쪽으로 빠져나가지를 못하고, 꼼짝없이 나뭇가지 한 가운데 갇혀버리고 만다.
앞으로 이리저리 주둥이를 부지런히 내어 밀어 보지만 어림도 없다. 몸뚱이가 빠져나가지를 못한다.
아차!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뒤로 돌이키려 해보지만, 늦었다. 어림도 없다. 뒤에도 이미 무궁화. 진달래, 싸리나무, 앵두나무 따위의 잔가지들이 빼곡하게 철조망을 쳐 버리고 말았다.
앞으로도
뒤로도 빠져나가지를 못하는 중병아리가, 놀란 눈을 휘둥글리며 이리저리 살펴보지만 방법이 없다.
여기서
목숨을 내 놓는 길밖엔 없다. 앞으로도, 뒤로도 빠져나갈 수가 없다. 너무나 자만했던 것이다.
무슨 뜻일까?
지금 한참 주가를 올리는 데만 혈안이 되어있는, 북한이 당할 형편이다.
스스로 미국이 쳐놓은 올가미 속으로 뛰어들고 있는, 북한의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