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목 2가지
2009. 5. 2일
고목나무가 나타난다.
무덤 곁에 쓰러져 있는 고목나무다. 크기가 어마어마하다.
아마도
한 아름 정도는 될 성싶다. 아카시아 나무인데 무덤 곁으로 쓰러져 있다. 나무가 아주 많이 썩은 것으로 보아, 쓰러진지 꾀 오래 되는 나무인 것 같다.
보니까
아름드리나 되는 고목나무가 무덤 곁에 쓰러져 있는데, 오래 되어서 그런지, 자잘한 나뭇가지들은 벌써 다 썩어서 사그라져 버리고 없고, 이제 겨우 원 가지들만 남아있는 상태다.
원가지를 보니, 크게 2가지로 나누어져 있다. 밑동에서 4~5m 까지는 원가지로 뻗어 올라오다가, 그 지점에서부터는 크게 2 가지로 나누어 져 있는 상태다.
한 가지는
원가지의 줄기를 그대로 이어받는 형태로 쭉 뻗어 올라갔고, 한 가지는 바로 그 곁에서 옆으로 방향을 틀어서 뻗어나갔다.
그리
큰 각도를 틀지는 않았지만, 대략 크게 2가지 형태로 뻗어나간 나무다.
잔가지들은 일체 보이지를 않고, 크게 원가지들만 2가지가 뻗어나간 상태로 땅바닥에 나뒹굴어져 있다.
바로
무덤 곁에 바짝 붙어서 쓰러졌기 때문에, 무덤 입구가 좀 상했다. 무덤이 조금 훼파되었다. 워낙 아름드리나무가 쓰러지다보니, 무덤이 훼파될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그러니까
쓰러진 고목나무가, 무덤 입구를 베게삼아 조금 걸쳐있는 상태다.
새까맣게 다 썩어가는 고목나무 두 가지가, 앙크랗게 들어 누워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비록 고목나무라고는 하지만, 비록 땅바닥에 쓰러진 다 썩어가는 고목나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그래도,
아무리 다 썩어가는 고목나무라고해도, 그 원 가지의 밑동부분, 그러니까 뿌리부분에 조금은 잔뿌리가 살아있는 상태다. 기둥의 원뿌리는 이미 부러진 지 오래지만,
원뿌리에
붙어있는 실뿌리들이, 아직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그까짓 실뿌리에서 빨아올리는 물기가 지고는, 이 큰 고목나무 2 가지를 살려내기에는 역부족이기는 하지만,
그렇지만,
왜,
자연의 끈질긴 생명력 이라는 것 있지 않는가?
부러졌으면 부러진 상태에서, 크게 꺾였으면 크게 꺾인 그 상태에서 잎을 피우고, 꽃을 피우고,
거기서 형편대로 다시 생명을 싹틔우는, 자연의 생명력 있지 않는가?
그래도
딴엔 뿌리라고, 비록 실뿌리이기는 해도, 이 작은 실뿌리들이 물기를 빨아올려서, 그 다 썩어가는 고목나무 2가지에 생명을 전달하고 있는 모양이다.
다른
잔가지들은 다들 떨어져 나갔는데도, 원 가지들은 아직 물기의 공급을 받고 있는 모양이다.
신기하게도
원가지들의 이곳저곳에서 새싹들을 파랗게 싹틔워내고 있다. 신기하다. 다 썩은 고목나무가 싹을 틔워낸다. 새까맣게 다 썩어빠진 고목나무가 새싹을 틔워낸다.
아직
여름은 아니라고 해도, 그래도 이 늦은 봄에, 다른 나무들에 뒤질세라 부지런히 새싹들이 자라나고 있다.
2가지에서 자라나는 새싹들을 보니,
이미
한 뼘 정도씩은 자란 성 싶다. 한 뼘 정도씩은 자라난 새싹들이 한 가지에 몇 개씩이나 수북수북이 솟아오르고 있다.
원가지에서
뻗어간 가지에도 십여 개가 솟아오르고 있고, 곁가지로 뻗어간 가지에서도 십여 개가 수북이 솟아오르고 있다. 새싹들이 꾀 튼튼하게 자란다.
새싹의
나뭇잎들을 보니, 아카시아 나무 잎답지 않게 두툼하게 생겼다. 두껍다. 나뭇잎들이 아주 두툼하게 생겼다. 언 듯 보기에 아카시아 나뭇잎처럼 보이지를 않고,
마치
선인장 잎처럼 보인다. 선인장 같다. 선인장이 한 뼘 정도씩 자라나고 있는 것 같다. 선인장 잎처럼 잎새들이 두툼하게 생겼고, 삐쭉삐쭉 실 가시들도 맺혀 있는 것 같다.
아무리
기근이 들고, 햇볕이 뜨겁게 내려쪼여도 끄덕도 않고 자라나는 선인장처럼 생겼다. 다른 나무들이 다들 하얗게 말라죽어갈 때도, 끄덕도 않고 꿋꿋이 자라는 선인장처럼 생겼다.
원가지에도
선인장과 같이 생긴 새싹 십여 개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고, 곁가지에도 똑같은 새싹 십여 개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이제
봄이 지나가고, 여름을 거쳐서 가을쯤이 되면, 꾀 튼튼한 가지로 자라날 수 있을 것 같다.
무슨 듯일까?
“예수님,
다 썩어가는 고목나무 2가지는 무엇을 뜻합니까?”
이상이 보인다.
악어이빨이다.
악어가 이빨을 180° 정도로 크게 딱 벌리고 있다. 이 악어는 육지 악어인지, 이상하게도 육지에서 산다. 육지에 있으면서 몸을 나무뿌리처럼 땅속에 틀어박고 있다.
몸뚱이는
땅속에 틀어박고 있으면서, 대가리 부분만 땅위로 내어 밀고 있다. 대가리 부분만 땅위로 내어 민 체, 입을 딱 벌리고 있는데, 어찌나 입을 크게 벌리고 있는지, 아랫입술과
윗입술이
각각 땅 바닥에 딱 닿을 정도다. 그러니까 입을 딱 벌린 각도가 180° 나 된다. 그렇게 입을 찢어지라 벌리고는 무언가 먹이 감을 움키고 있다.
하얀
이빨들이 앙크랗게 들어나 있는 모습이, 어떻게 보면 악어이빨처럼 보이고, 또 어떻게 보면, 지독하게 독한 독뱀이 이빨을 딱 벌리고 있는 모습 같기도 하다.
무슨 뜻일까?
뻔하다.
고목나무 두 가지는 2 전쟁을 뜻한다. 좀 작은 가지는 미국· 북한 전쟁을, 원가지에 붙은 조금 큰 가지는 미국· 중국 전쟁을 뜻한다.
이
두 전쟁이 독사의 이빨처럼 입을 크게 딱 벌리고 있는데, 그 전쟁의 새싹이 한 뼘 정도씩 자라고 있다는 뜻이다.
지금
한 뼘 정도씩 자라나고 있는 새싹들이 다 자라고 나면, 이 2가지 전쟁이 벌어진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