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질
2009. 4. 29일
키가 나타난다.
타작할 때 사용하는 키가 나타난다.
막 새로 만든 것이어서 깔끔하고 산뜻하게 생긴 키다.
보통 키처럼
싸리나무껍질을 벗겨서 만든 것인데, 아직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 것이어서, 아이보리 색깔이 은은하면서도 튼튼하게 보인다.
이번에는
부엌 청소를 한다. 부엌 아궁이의 재 찌꺼기를 쓸어낸다. 아궁이에서 끄집어 내 놓은 재 찌꺼기가 부엌 바닥에 많이 깔려있다. 부엌 바닥 여기저기 사방에 어마어마하게 많이 쌓여있다.
찌꺼기가
어찌나 많이 쌓였는지, 그 높이가 적어도 10cm는 족히 됨직하다. 아궁이에 불을 땐 후에 한번도 청소를 하지 않은 모양이다.
이렇게
수북이 쌓인 재 찌꺼기를 한꺼번에 쓸어내어 버린다. 빗자루를 가지고 바닥의 재 찌꺼기를 모서리 쪽으로 쓸어 모으니, 그 양이 어마어마하다. 아무리 적어도 두어 가마니는 넘을 것 같다.
무슨 뜻일까?
이번 남북한 전쟁은, 6.25사변 이후 아직까지 한번도 청소를 하지 않은 찌꺼기들을, 한꺼번에 쓸어내어 버리는 작업이다.
“손에
키를 들고 자기의 타작마당을 정하게 하사, 알곡은 모아 곡간에 들이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우시리라.” 마 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