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꺼진 밤하늘
2024. 12. 5일
오후 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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윙~ 쌩~
앗 추워, 웬 바람이 이렇게 세게불어, 원 참, 겨울 바지에 겨울잠바, 거기에 보온 마스크까지 써도 영 찬 바람을 막을 수가 없네,
몰라,
그래도 오늘 성경읽을 몫은 다 읽고 들어가야 해,
햐,
이제 찬 바람도 찬 공기도 꼼짝 못 하는구나, 맞아, 이렇게 밖에 나와서 서성거리며 성경을 읽다 보면, 내 몸이 스스로 아드레날린을 뿜어내고, 장수 호르몬을 뿜어내가지고 방어를 한다니까,
붕~ ~~
붕~ ~~
앗,
이 추운데 웬 양각 나팔이야, 빨리 오늘의 성경 읽기를 마치고 집에 들어가야 하는데, 이 추운 날씨에 나팔을 불어 재끼다니, 더군다나 여기는 기도처도 아니고 아파트 야외주차장인데,
몰라, 어서 민수기 읽던 것이나 마저 읽어,
붕~ ~~
붕~ ~~
붕~ ~~
오호, 끊임없이 들려오네,
몰라,
이제 이만하면 성경은 읽을 만치 읽었고, 큰길가 기도처에 가서 기도나 하면 돼,
붕~ ~~
붕~ ~~
붕~ ~~
아 참, 아직 기도도 다 안 끝났는데, 계속해서 들려오네,
뚜벅뚜벅~
뚜벅뚜벅~ ~~
붕~ ~~
붕~ ~~
붕~ ~~
와 참,
그만하면 다 알아들었구먼, 기도 끝나고 집으로 오는 길에까지 계속 나팔 소리가 들려오네, 그런데 오늘의 나팔은 왜 저렇게 구슬프게 울부짖고 있지, 하늘에 무슨 일이 났는가?
한 둘, 한 둘, 한 둘, 한 둘~ 뛰어, 뛰어, 어서 뛰어 어서 뛰어, 한 둘, 한 둘, 한 둘, 한 둘, 추울 땐 뛰는 것이 최고야, 심폐 운동도 되고,
붕~ ~~
붕~ ~~
오호,
이렇게 뛰고있는 중에도 아파트 정문 앞마당에까지 계속 들려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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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
오늘의 나팔이 무엇을 전해주는 것인지 가르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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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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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촛불이 왜 꺼졌어,
이제 막 타다 만 것도 꺼졌네, 뭐 이제 겨우 1/10이나 탔을까 말까 하는 촛불마저 꺼져버렸고, 와 참, 이렇게 멀쩡한 것이 왜 꺼졌어, 아니지, 아니지, 이제 막 켜놓은 촛불이 왜 꺼져, 이제 막 불을 붙인 촛불이 꺼져서 심지가 이리저리 사방으로 갈라져 있다니, 그래도 불탄 흔적이 있어서 이리저리 사방으로 갈라진 심지가 새까맣게 그을려있고,
그리고
이건
절반 정도 탄 건가, 절반 조금 더 탄 건가,
그리고
몽당 촛불, 뭐 이것도 비록 몽당 촛불이라고는 해도 아직은 생명이 붙어있어야 하는데, 이것마저 꺼져있네?
와,
공중 한 복판에 세워놓은 촛대에 불이 켜진 것이 하나도 없다니, 와 참, 하늘 한 복판에 세워놓은 촛대에 불이 켜진 것이 하나도 없다니,
그렇다면,
그렇다면
이 캄캄한 밤하늘을 무엇으로 비추지. 차가운 겨울바람이 쌩쌩 불어대는 이 캄캄한 밤하늘을 무엇으로 비추지, 온 세상이 암흑천지가 된다고, 온 세계가 불빛 하나 없는 암흑천지가 된다고!?
그럼 뭐야,
이 캄캄한 지구 덩이가 돌아가다가, 혹시 길잃은 행성이라도 하나 만나면 어떻게 하지, 뭐 지구보다 몇 배나 큰 깡패 행성이 와서 부딛쳐가지고 와삭와삭 부셔놓으면 어떻게 하지,
와 참,
이 캄캄한 밤하늘을,
이 어두운 밤하늘을,
매서운 겨울 찬 바람이 쌩쌩 불어대는 이 차가운 밤 하늘을!? 몰라, 깡패 행성한테 부딪치든지, 겨울 찬바람이 이 지구 덩이를 통째로 휩쓸어다 어디 시궁창으로 처박아 버리든지,
몰라,
몰라,
이제
이 지구 덩이는 어차피 다 끝난 것이니까,
이제
이 땅은 어차피 다 끝난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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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
이 상황이 한국의 정치 상황인지, 전 세계 상황인지 가르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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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 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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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태풍에 날려가는 다 부서진 지구본, 절반이 바짝 부서져 나간 반쪽짜리 세계지구본,
2. 찢어진 세계지도, 절반이 찢어져 나간 종이로 만든 대형 세계지도, 이리저리 절반이나 찢어져 나간 체 태풍에 날려가는 대형 세계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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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신앙고백(信仰告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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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stminster Confession 웨스트민스터 신조 신봉,
John Calvinist 존 칼빈주의 신봉
Dordrecht Confession of Faith 도르트레히트 신조 신봉
Louis Berkhof systematic theology 루이스 벌 코프 조직신학 신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