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2011. 1. 16일
<오후 5시에 받은 계시>
“미사일이!”
“미사일이 한꺼번에 5~6발씩이나!”
“대단하네!,”
“허기야 여기뿐아니라 온 땅이 다 발칵 뒤집힌 가운데, 여기저기서 불을 뿜느라 난린데 여기라고 조용히 있을 리가 있나!, 도대체 무어가 어떻게 되겠다는 거야, 나라가 통째로 뿌리째 뽑힐 판인가!,”
쌀
2011. 1. 16일
<오후 1시에 받은 계시>
“여긴 가득 찼는데!,”
“그래도 이걸 어떻게 해, 마저 부어야지!,”
“안 들어갈 텐데, 와, 이렇게 철철 넘치면 이걸 어떻게 묶어!,
어떻게든 묶어봐, 아, 뭐가 걱정이야, 이 전쟁 통에 쌀을 확보하는 것 보다 더 중요한일이 어디 있어!,
그래도 그렇지, 80Kg짜리 가마에다 또 한 자루를 더 부어버리니 이걸 어떻게 묶냐!,”
설거지
2011. 1. 17일
<새벽 1시에 받은 계시>
“시꺼먼 쇳물이 미적미적 묻어날 정도로 메 닦고!, 됐다 이쪽은!, 이러다가 밥솥을 닦는 게 아니라 다 깎이고 말겠다. 됐어!, 이쪽은 그만하면 됐고!,”
“이제 밥솥을 절반정도 돌려 잡고 다시 쇠 수세미를 가지고 이쪽저쪽으로 메 문지르자!, 윽!, 이렇게 시꺼먼 쇳물이 울어 나올 정도로 메 닦을 필요는 없는데!, 이까짓 전기밥솥에 무어가 묻었다고 옆에까지 이렇게 쇠 수세미질을 여러 차례 해, 바닥만 잘 닦으면 됐지!,”
“자, 그만!,”
“그래도 다시 절반을 돌려 잡고 쇠 수세미질을 한 번만 더 쓱싹쓱싹!, 아 됐어!, 아니, 이쪽도 한 번 더 해주어야지!, 아 참, 시꺼먼 쇳물이 자꾸만 깎여 나오는 고만 뭘 그렇게 여러 차례 닦고 그래, 바닥만 깨끗이 잘 닦으면 됐지!, 닦을 것도 없고만!, 됐을까!, 밥솥이 하얗게 깎여 나왔겠다. 내가 너무했나!, 일단 맑은 물로 가시자, 아예 한 꺼풀 홀라당 벗겨놓았으니까 깎여진 부분이 하얗게 윤을 내게 생겼다.”
- 이번 전쟁으로 하얗게 깎여질 한국교회를 상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