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2011. 1. 15일
<오전 8시에 받은 계시>
“좀 빨리빨리 하지!”
“좀 빨리빨리 하지 뭘해!,”
“아, 공항이 이렇게 인파들로 미어터지고 있고만 뭘 그렇게 세밀하게 검열을 하고 그래!, 이것 따지고 저것 따지고, 이것 확인하고 저것 확인하고, 그리고 이것 물어보고 저것 물어보고!, 와, 참, 아, 공항이 인파들로 넘쳐나다 못해, 저 밖에 도로 밖까지 빽빽하게 메워놓고 있고만, 언제 그 까다로운 검열을 다해!, 이렇게 복잡할 땐 그냥 표만 있으면 무조건 빨리빨리 통과시키지 않고!,”
“그런데, 이 많은 인파들을 다 싫어 나를 비행기는 있기나 있는 거야!, 이렇게 공항이 미어터지다 못해 저 도로 밖까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 인파들을, 다 싫어 나를 비행기나 있기는 있는 거야, 꾸역꾸역 몰려드는 이 많은 인파들을 뭘로 다 싫어 날라, 온 세상의 비행기들을 모두다 이리로 가져온다면 몰라도!,”
보약
2011. 1. 15일
<오후 1시에 받은 계시>
“대추가 깨끗이 씻어졌나!”
“됐네, 대추는 이만하면 됐고,”
그 담에 인삼!, 인삼을 텀벙! 하고 집어넣고, 와 따, 인삼이 되게 크네, 6년 근 짜린가, 이번인삼은 되게 굵게 생겼네, 어떻게 해서 인삼이 이렇게 굵은 것이 다 있지!, 그럼 됐고, 인삼은 됐고, 그담에 작약, 황기, 육계, 숙지, 천궁, 당귀, 그리고 이건 뭐야, 이름들을 알 수가 있어야지, 보약이 하도 종류가 많으니, 몰라, 까짓것 다들 보약이 되니까 주었겠지, 뭐!, 무조건 다 집어넣어!”
이번 전쟁은 죽어가는 한국교회에게, 원기를 회복시켜주는 영적 보약전쟁이다.
폐허
2011. 1. 16일
<새벽 1시에 받은 계시>
“어쩌다가 이렇게 폐허더미가 되어버렸냐,”
“가만있어라, 여기가 목장 하던 자린데!, 목장주인이 살던 집인데!, 그런데 그 많은 소들이랑 목장 주인은 다들 어디로 가고, 이 자리가 이렇게 폐허더미가 되어버리고 말았냐,”
“무얼로 부셨기에 이렇게 돌 위에 돌 하나도 남지 않고 집이 이렇게 박살이 나버렸어!, 원 세상에 돌 위에 돌 하나가 붙어있는 것이 없으니!,”
소들도 목장 주인도 없다. 소들도 목장주인도 없고 쓰레기더미가 되어버렸다. 이리저리 목재들이 어지럽게 흩어져있고, 벽돌부스러기들이랑 시꺼먼 쓰레기더미가 여기저기 어지럽게 널려있을 뿐, 여기가 목장주인이 살던 집이라고는 흔적조차 찾아볼 수가 없다. 폐허, 허허벌판, 황야, 황무지, 쥐새끼들이랑, 도마뱀이 기어 다니는 황야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사람의 그림자라곤 찾아볼 수가 없는 황야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문짝
2011. 1. 15일
<밤 12시에 받은 계시>
망치로 툭! 하고 한번 가볍게 치자, 문짝이 와장창 부서져버리고 만다.
“아참, 살짝 쳤는데 왜 문짝이 통째로 부서져버리고 마냐,”
“가만있어봐, 이렇게 맞았던 건가, 앗 차, 왜 자꾸 손에서 빠져 나가냐, 좀 가만있질 않고,”
“이렇게 했던 건데, 앗 차, 또 와장창!, 아 참, 왜 그러냐, 어떻게 된 문짝이 건들면 건들수록 더욱 망가져버리기만 하냐, 고쳐지질 않고!, 이제 완전히 망가져 버렸잖아, 도저히 고쳐볼 엄두를 못 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