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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재림

비수 1자루

 

                          계란

                                                            2011. 1. 15일

                                                    <새벽 1시에 받은 계시>






“앗 차!,”

“아, 참, 어떻게 이렇게 바짝 깨지냐!,”

“툭 툭!, 안 되잖아, 온 손에 계란 칠갑을 해 버렸잖아, 어떻게 살짝 쳤는데 그렇게 바짝 깨트려지고 마냐, 윽!, 온 손이 계란 천지네!”

살짝 건들기만 했다. 뭐 여느 때처럼 찌개그릇 위에서 계란을 살짝 치기만 했다. 계란 껍데기 한쪽에 살짝 틈만 가게한 후에, 다시 두어 번 톡톡 쳐서 절반정도 부서졌을 때, 양 손으로 꼭 잡고 펄펄 끓는 찌개에 털어 넣으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그게 아니다.

그냥 펄펄 끓는 찌개그릇위에서, 왼쪽 손에 잡혀있는 계란을 오른손에 잡힌 스푼 끝으로 톡! 하고 살짝 건들기만 했다. 아주 살짝 톡! 하고 건들기만 했다. 그런데 우지직! 하고 계란이 바짝 깨어지고 만다. 아예 박살이 나고 만다. 마치 커다란 쇠망치를 내려쳐가지고 계란을 박살을 내 놓은 것 같다. 온통 왼쪽 손이 계란 깨트려진 것과 박살이 난 계란껍데기가 한데 엉켜서, 계란 범벅을 만들어 놓고 만다.


 

 

 

 

 

 

 

 

                       비수 1자루

                                                            2011. 1. 14일

                                                    <아침 8시에 받은 계시>


“누구를 찔러죽일 거니!”

“누구고 누구고 할 것 없이 만나는 대로 다 찔러죽일 거니! 이 길로 곧장 서울로 올라가서 만나는 대로 다 찔러죽일 거니!”

앗따, 녀석 어찌나 독하게 생겼는지, 수백 수천만을 다 찔러죽이고도 눈도 꿈쩍 않게 생겼다. 수백만이든지 수천만이든지, 무지막지하게 만나는 대로 사그리 작살을 내 놓고도 양이 안 차게 생겼다. 벌써 날카로운 양날 손잡이 아래로 시뻘겋고 거무틱틱한 피가 끈적끈적하게 묻어나고 있는 것 같다.

아침 밥상이라는 게 엠티 밥상이다. 빈 그릇 들 뿐이다. 차려진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다. 반찬도, 밥도, 찌개도 없이 뎅그렇게 빈 밥사발 하나, 빈 국사발하나, 그리고 빈 반찬그릇 두세 개, 그게 다다. 그게 다다. 밥도 찌개도 없이, 빈 밥사발 곁에 날카로운 비수 한 자루가, 반짝반짝 독기를 잔뜩 뿜어내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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