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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재림

냉장고

                        냉장고

                                                            2010. 11. 1일

                                                     <낮 12시에 받은 계시>






냉장고 문을 확 열자,

또르르! 굴러 나오는 방울도마도 한 개, 그리고 저쪽 왼쪽 구석에 역시 방울도마도 2개, 그런데 그 옆에 시꺼멓게 썩어가는 건 뭔가, 정구지 몇 잎인가, 실파 몇 잎인가,

에게게!, 냉장고에 들어있는 게 이게 다 라고, 이 큰 냉장고에 들어있는 게 이게 다라고!, 썩어가는 실파 몇 잎, 그리고 방울도마도도 아니고, 방울도마도 보다도 더 작은 새파란 새끼도마도 3알, 이게 다라고, 그나따나 실파 몇 잎은 왜 먹질 않고 썩어가고 있니, 주인이 몇 달째 냉장고문을 열질 않았니. 요즘은 아예 냉장고라는 건  사용을 안 하니, 그래서 몇 달째 문을 안 열었니?,


이 자전거는 무엇 하러 방에다 들여놓았어, 밖에 내어놓질 않고, 윽! 무거워 죽겠네, 이쪽 벽 쪽으로 좀 가 있어라!, 그러지 않아도 손바닥만 한 방에 너까지 들어와 있으면 어떻게 하니,

밖에다 내어놓으면 눈 깜짝할 사이에 누가 집어 가는가!,

그래 

살림살이란 게 이게 다라고, 사용도 못하는 냉장고 한 대, 출퇴근 때 교통수단으로 사용하는 자전거 한 대, 그리고 밥 해먹을 때마다 사용하는 휴대용가스레인지 한 개, 이게 다 라고, 달랑 이 3가지가 다 라고!,

“이번 전쟁이 무얼 어떻게 바꾸어 놓고 있는 거야!,”





“꿩인가?,”

“아닌가, 일반 보통 산새들인가, 아닌데, 꿩 맞는데,”

야!, 그런데 너희들은 꿩은 꿩이면서 왜 몸집이 그렇게 작냐, 보통 보던 꿩보다 크기가 절반도 안 되니, 이번 전쟁에 산이고 들이고 온통 다 불에 타버리고 너희들 먹을 양식마저 없니, 그래서 바짝 말라가지고 크기가 절반밖에 안 되는 거니, 깔도 나질 않고!,

그런데 수꿩들은 어딜 가고 너희 암꿩들만 둘이서 들판을 내달리고 있니, 수꿩들은 몸집이 커서 다들 굶어죽고 없니, 아니면 수꿩은 수꿩인데도 하도 바짝 말라가지고 수꿩표시가 안 나는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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