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더미 무덤
2010. 10, 20일
<아침 8시에 받은 계시>
“무덤이잖아!, 재로 만든,”
“잿더미로 만든 무덤이네,”
“그런데 가만, 여기가 쓰레기장인데, 이상하네, 여기가 분명히 쓰레기장이었는데 어떻게 무덤이!, 그것도 잿더미로 만든!”
신기하다. 여기가 분명히 쓰레기장이었다. 여기가 대형기도원의 쓰레기장이기 때문에, 하루에도 수천 명씩 몰려드는 인파들이 쏟아내어 놓는 쓰레기들로, 언제나 산을 이루고 있는 곳이었다. 그런데 그 많은 쓰레기들이 불에 바짝 태워져가지고 무덤으로 변했다. 그 많던 휴지조각이며 헌 신발짝들, 그리고 헌 옷가지들, 음식물 찌꺼기들, 등등 갖가지 쓰레기들이 산더미처럼 수북이 쌓여있던 것들이, 불에 바짝 태워져가기고 하얀 잿더미로 변했다.
그런데, 쓰레기를 태웠으면 그냥 바닥에 바짝 엉겨 붙은 잿더미가 되면 되는 것이지, 어째서 무덤이 되었을까, 그 잿더미가 어떻게 둥그런 무덤으로 변했을까!,
아주 잘 만들어진 무덤이 되어있다. 지금 막 만들어진 분봉이어서 그 형체가 조금도 헝클어지질 않았다. 재로 만들어진 분봉이어서 바람에 휙 날아가 버리고 말 것도 같지만, 아니다. 지금 막 만들어진 것이어서 그 형체가 조금도 헝클어지질 않았다. 여느 무덤이나 마찬가지로, 저 뒤쪽 그러니까 시체의 발을 두는 쪽은 분봉의 넓이가 좁고, 앞으로 나올수록 붕긋하고 큼직하게 둥그런 분봉이 되어있다. 그것도 아주 크고 웅장한 대형 무덤이 되어있다. 옛날 왕의 고분처럼, 그 분봉의 넓이가 크고 웅장하게 생겼다.
이 재로 만들어진 무덤 속에 사람의 시신이 들어있단 말인가,
참으로 이해가 안 간다. 재로 무덤을 만들다니,
혹 이번 전쟁으로 인해서, 온 세상이 불에 바짝 태워져 가지고, 이 땅이 통째로 커다란 무덤이 된다는 뜻일까!, 그냥 쓰레기만 태운 잿더미가 아니라, 그 속에 사람의 시신이 가득 들어있는 잿더미 무덤이 된다는 뜻일까!,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 그대로 잿더미로 만든 하나의 커다란 무덤으로 변한다고, 지금 저렇게 사람으로 북적대는 시장이며, 백화점들, 그리고 거리의 그 많은 인파들, 빌딩들, 자동차들, 그 많은 문화시스템들이 몽땅 다 불에 바짝 태워져가지고 무덤으로 변한다고, 쓰레기만도 못한 사람들의 시신을 가득 채운 커다란 무덤으로!, 왕의 분봉처럼 커다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