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2010. 10. 17일
<오전 10시에 받은 계시>
“ ? ? !? ”
“어디로 갔어! 신발이!”
“분명히 내가 여기에 벗어놓고 들어왔는데,”
참 이상하네, 분명히 여기에 벗어놓고 기도실로 들어왔는데, 왜 없어, 신발이, 어디로 간 거야, 이 산속에서 누가 훔쳐갈 리는 없는데, 어디 낙엽 속에 파 묻혔는가!?”
“신발이 없으면 내가 어떻게 움직이라고, 꼼짝 말고 기도실에만 꼭 갇혀 있으라고!,”
“뒤뚱 뒤뚱!”
자빠질까 위태위태한 걸음으로 끼우뚱 끼우뚱 성전을 향해 뛰어간다. 몸이 마비가 되었는지, 이제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여학생이, 양발을 다 절면서 급히 성전으로 뛰어 들어간다. 성전으로 기도를 하러 달려가는 모습이 어찌나 급한지, 마치 100m 달리기 선수가 시합을 벌리는 것처럼 급하고 빠르다. 무슨 사연이 그렇게 급하기에, 그렇게 급히 기도를 하러 뛰어 들어가는 걸까,
대공원 호숫가에, 사발만한 거북이 한 마리가 물위에 떠 오른 체 꼼짝을 않고 가만히 있다. 왜 물고기가 꼼짝을 않고 가만히 있을까, 혹 쟤네들도 기도를 하고 있는 중일까!?,
허긴 전쟁이 일어나면, 목숨을 잃기는 짐승이나 사람이나 마찬가지니까!,
지금은 사람들뿐 아니라, 짐승들, 심지어 물고기들까지도 기도에 전력해야 하는 시간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