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기의 예수님
2010. 10. 11일
<밤 10시에 받은 계시>
“ ? ? ? ”
“ ! ! !”
“예수님이시잖아!?”
“예수님께서 왜 여기서!, 예수님께서 왜 여기 시꺼먼 비닐하우스 속에서!, 신발도 신지 않으시고 맨발로!, 지금이 밤 10시인데 예수님께서 무엇을 하시느라 이 시꺼멓게 썩은 비닐하우스 안에서 서성이고 계실까!, 기도를 하고 계시는 중이실까!,
아니, 기도를 하셔도 그렇지, 이 다 썩은 비닐하우스 안에서 왜 기도를 하고 계실까, 밖에 나가면 이 산속에 바람도 잘 통하고 공기도 좋은 곳이 얼마나 많은데!,
이 공기통도 하나 없이 문이라곤 출입구하나밖에 없는 이 탁탁한 공기 속에서, 도대체 답답해서 어떻게 기도를 하실까!, 그리고 왜 맨발로 서성이고 계실까!,
그래서일까!, 지금이 밤 10시 이다보니, 밖에는 내복을 입어도 찬바람이 살 속으로 파고들어 오는데다, 두꺼운 잠바를 겹쳐 입어도 등이 얼어들어오는 판에, 옷이라곤 헐렁한 겉옷하나 달랑 입고 계신데다, 그것도 신발도 없이 맨발로 다니시다보니, 그나마 비닐하우스 안이 바깥보단 견디시기에 좀 나으신가!,
그래도 그렇지 이 다 썩은 비닐하우스 안에서, 그것도 공기통하나 없는 이 탁탁한 공기 속에서, 이 밤을 어떻게 지나실까, 여기서 밤새도록 서성이면서 기도를 하실 것인가!,
아무리 극기의 예수님이시라고 해도 그렇지, 지금이, 지금이, 1960대도 아니고, 이 좋은 시대에, 이 좋은 시설을 갖추고, 갖출 것이라곤 다 갖추고 사는 이 시대에, 아니, 길에서 얻어먹는 노숙자들 이라고 해도, 두툼한 잠바에 비까번쩍하는 구두하나쯤은 다들 신고 다니는 판에, 어떻게 달랑 겉옷 한 벌만 입으시고 이 밤을!, 그것도 신발도 하나 없이 맨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