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베개
2010. 10. 8일
<오전 10시에 받은 계시>
“돌멩이잖아!,”
“아니, 언제 여기에 이렇게 넓적한 돌멩이가 깔려있었어!, 아주 넓적하고 좋은 것이네, 어!, 이쪽에도 또 하나 있잖아, 넓적하면서도 높이가 5~6cm 정도, 뭐 베게하기에 딱 이네,”
오케이, 아주 안성맞춤이다. 뭐 어디 가서 돌베개 감으로 맞추어온대도 이보다 더 좋게 만들 순 없다. 히야!, 기가 막히게 꼭 맞은 베게감이 여기에 이렇게 있는 것을 가지고,
가만있어봐, 그럼 저것, 애써 길에 나가서 주워가지고 온 것은 쓸모없게, 버려야 되게,
그런데 참 신기하다. 언제 여기에 이런 펀펀한 돌멩이가 깔려있었지, 내가 여름 내내 이곳에서 기도를 했지만, 여긴 낙엽과 진흙탕만 있을 뿐, 돌멩이라곤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가 없었는데, 그래서 비닐깔판에 시꺼먼 진흙이 잔뜩 달라붙곤 했는데!, 그런데 눈 깜작할 사이에 이렇게 펀펀한 돌멩이 두 개가 갑자기 생겨나다니!,
이건 반석에서 나는 생수가 아니라, 정 반대로 진흙탕에서 생겨나는 반석이다. 진흙탕에서 생겨나는 반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