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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재림

조선낫

                      조선낫

                                                            2001. 9. 21일

                                                     <낮 12시에 받은 계시>





“쓱싹쓱싹, 쓱싹쓱싹!”

날이 시퍼렇게 선 조선낫을 숫돌에다대고 쓱싹쓱싹 문질러 댄다. 쓱싹쓱싹 문질적마다 낫에서 시꺼먼 쇳물이 거뭇거뭇하게 밀려나온다. 그러다보니 이젠 숫돌이고 낫이고 할 것 없이 시꺼먼 쇳물천지가 되어버리고 만다.

힘을 다해 쓱싹쓱싹 낫을 갈아대던 천사가, 시꺼먼 쇳물천지가 된 낫의 날을 유심히 들여다보더니, 낫을 잡고 벌떡 일어서서 하늘과 땅을 향해 한번 휙! 하고 휘저어본다.

“윽!”

기절을 하겠다. 그만하면 땅에 있는 사람들을 모조리 다 쳐서 쟁여쌓고도 남겠다. 낫의 날이 어찌나 시퍼렇게 갈아졌는지, 낫을 바라보기만 하는 대도 살이 벌벌 떨린다.

그런데다 낫을 휘두르는 천사의 손에, 어찌나 힘이 실려 있는지, 뭐 이런 솜씨라면 낫이 사람을 자르기도 전에, 휙! 하고 허궁을 나는 천사의 바람결에, 땅과 하늘이 통째로 갈기갈기 찢어져 없어져버리고 말게 생겼다.

이런 솜씨라면 땅에 있는 사람을 다 거두어들인 데도, 글쎄, 이쪽으로 한번 휙!, 저쪽으로 한번 휙!, 이리저리 휙! 휙! 단 몇 차례만 휘저어댄다면 온 땅의 사람들을 모조리 거두어들이고도 남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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