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늄 개
2010. 8. 11일
<아침 7시에 받은 계시>
“넌 집이나 지키고 있을 것이지, 어딜 빨빨거리고 돌아다니니!”
그런데,
“가만있어봐, 너, 이 녀석!,”
우리 집 개가 아니잖니!?, 개가 아니잖니, 녀석 대문 밖으로 빨빨거리고 나가는 모습이!,
녀석의 모습이 눈앞에 확! 클로즈업 될 때, 녀석의 본 모습이 나타나는데 보니, 이건 개가 아니라!, 우리 집 개가 아니라!, 늑대, 아니, 늑대가 아니라 여우 개, 아니, 호랑이, 아니다. 호랑이는 절대 아니다. 사자, 표범도 아니고, 표범이라면 말을 않겠다. 사자 호랑이라면 말을 않겠다. 그까짓 광야에서 들짐승이나 잡아먹고 사는 맹수라면 말을 않겠다.
눈앞을 확! 스치고 대문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이건 개도 아니고, 하이에나나, 늑대, 사자도 아니고, 호랑이, 곰, 표범은 더욱 아니다,
무언가, 화학약품으로 만들어진 놈인데, 얼굴과 온 몸에서 화약 냄새가 확! 풍기는 것이, 아니 화약 냄새가 아니라 우라늄 냄새 같기도 하고!, 하여튼 화약 냄새를 확 풍기는 놈인데, 아니, 냄새를 풍긴 다기 보다, 온 몸이 화약으로 똘똘 뭉쳐진 놈인데, 이 우라늄으로 만들어진 놈이, 이 녀석이 능청스럽게 우리 집 개로 딱 변장을 한 체, 마당 한 복판에서 우리 집을 지키고 있었다니까!, 주인이 주는 밥을 받아먹으면서!,
이 녀석이 사람을 잡아먹었다하면, 한두 사람만 잡아먹는 놈이 아니다. 웬만한 나라 같은 것은 한꺼번에 잡아먹어야, 한 끼 식사의 양이 차는 놈이다. 웬만한 나라 같은 것은 한꺼번에 통째로 다 잡아먹어야, 한 끼분의 식사양이 차는 놈이다.
“너, 이 녀석!, 대문 밖으로 나가는 줄 알았는데!,”
“분명히 대문 밖으로 빨빨거리고 빠져 나가는 것을 보았는데, 어느새 다시 들어와서 대문 앞 우물가, 나무 밑에 몸을 딱 숨기고 있었니. 다시 우리 집 개로 천연덕스럽게 딱 변장을 한 체!,
그리고 며칠이나 굶었기에 그렇게 시장기가 잔뜩 들어있니, 얼마나 굶었기에 혓바닥을 날름거리며 시장기를 참느라 애를 먹고 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