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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재림

끓기 시작

                        끓기 시작

                                                              2010. 8. 5일

                                                     <새벽 6시에 받은 계시>





“끓기 시작한다.”

냄비 가득히 안쳐진 찌개가 마침내 끓기 시작한다. 새까만 미역찌개가 냄비 안에서 요동을 치기 시작한다.

아직 펄펄 끓지는 않아도 제법 끓는다. 하얀 찌개국물이 조금씩 솟아오르기 시작하고, 찌개국물을 따라 거뭇거뭇한 미역찌개가 위로 솟아오르기를 시작한다.

그런데,

이 찌개가 왜 그런지 좀 불안하다. 이제 막 끓기 시작한 것인데도, 냄비전체가 열을 받아서 끓는 폼이, 왠지 좀 불안하다. 불이 워낙 세서 그런지, 그냥 조용히 찌개가 끓을 것 같지가 않다. 아마도 이대로 두었다간 찌개국물이 펄펄 끓다 못해, 냄비 밖으로 다 넘쳐나고 말겠다. 냄비안의 찌개가 다 밖으로 넘쳐서, 온 방안을 찌개국물 천지를 만들어 놓을 것만 같다. 사방 방바닥은 물론, 벽이며, 천정까지 온통 방안을 얼룩이 천지를 만들어 놓을 것만 같다. 불안하다.

뿐만이 아니다. 그냥 냄비 밖으로 찌개가 넘치는 정도가 아니라, 어쩌면 그냥 냄비가 그 자리에서 폭발을 해 버릴지도 모르겠다. 무언가 냄비가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제 끓기 시작한 것인데도, 벌써부터 냄비가 신경을 곤두세우고 비명을 지르고 있다. 하얀 양은 냄비 특유의 질감이 왠지 폭발물처럼 보인다. 그대로 폭발이 되어서 온 땅을 뒤집어 놓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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