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찰 비행기
2010. 8. 4일
<새벽 2시에 받은 계시>
“ 앵!~ ”
“무슨 놈의 정찰비행기가 땅을 통째로 잡아 흔들어놓고 가냐?”
“무슨 일이야, 무슨 일이기에 한국땅덩이가 통째로 들먹거릴 정도로, 요란한 굉음을 내며 지나가는 거야!”
마치 전투기가 공격을 해 오는 것 같다. 전투기가 폭탄을 퍼부으려고 땅으로 바짝 가까이 내리꽂는 것 같다. 그냥 무지막지한 힘을 가지고, 땅을 그대로 폭파를 시켜버리기 위해서, 땅으로 꾸겨 박히는 것 같다.
도대체가 무슨 놈의 정찰 비행기가, 그렇게 까지 저공으로 돌진을 해 오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이 정찰비행기가, 어째서 항상 보던 말쑥한 잠자리비행기가 아니고, 몇 십 년 전에나 공중에 떠 있을법한 낡아빠진 구닥다리냐!,
잠자리비행기답게 낮게, 그리고 안정성 있게, 그리고 날씬하고, 예쁘게, 생기지를 못하고, 어떻게 된 것이, 당장 건들기만 해도 푸석푸석 부서져 내릴 듯한 다 썩은 구닥다리냐!,
너무나 구닥다리다. 몇 십 년 전에나 볼 수 있을법한 다 썩은 비행기 한 대가 눈앞으로 돌격을 해오는데, 완전히 푹 썩은 구닥다리다. 그리고 지금 막 좌측 편으로 날아간 녀석도 똑같은 패다.
그런데 녀석이 잠자리비행기가 맞기는 맞는지 모르겠다. 잠자리비행기가 아니고 전투기인데, 하도 오래된 것이어서 잠자리비행기로 착각을 한 것인지도 모른다. 구닥다리 전투기가 자살 공격을 해오는 것을 가지고, 정찰비행기로 착각을 한 것인지도 모른다.
아니,
그렇다면, 처음 보는 구닥다리라면, 저 녀석이 혹시, 혹시 북쪽에서 날아온 놈이 아닐까,
아니, 북쪽에 날아온 놈이 무얼 찾느라고 남쪽 땅을 샅샅이 뒤지는 거야!, 그것도 저렇게 저공으로 배행을 하면서, 도대체 무얼 찾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