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2)
2010. 7. 23일
<오후 10시에 받은 계시>
“아, 깜짝이야!”
“그런데 야, 녀석아, 무어가 그렇게 급해서, 팔딱 팔딱! 정신없이 튀어나오는 거니!”
“뭐니, 뭔데 개구리답지 않게 그렇게 급하게 튀어나오니!”
녀석 보통 때의 개구리답지가 않다. 크기는 보통 어미개구리치고 좀 큰 놈이기는 하지만, 무엇보다 힘이 장사다. 힘이 보통 때의 두 배는 되는 것 같다. 아니, 힘이 두 배인 것이 아니라, 무언가 하도 급하게 뛰어다니기 때문에 그렇게 보인 것인지도 모른다. 왕 눈을 휘둥글리며 급히 뛰어가는 모습이, 무언가 일어 벌어져도 보통으로 급한 일이 벌어진 것이 아닌 모양이다.
녀석이, 혹시 이 땅의 왕들을 몽땅 부르러 다니느라, 그렇게 급하게 뛰어다니는 것은 아닐까, 계16:12
시꺼먼 낫 한 자루가 휙! 눈앞에 나타난다. 마치 바람에 날려 오듯 급히 휙! 날아와서는 눈앞에 탁! 꽂힌다. 바람에 날려 왔다기보다 위로부터 누군가가 휙! 세게 내려던진 것 같기도 하다. 휙! 하고 힘 있게 날아와서 눈앞에 딱! 꽂힌다.
천하의 왕들을 모으기 위해서 급히 뛰어다니는 개구리와, 위로보터 급하게 휙! 내리꽂은 검은 낫, 무언가 서로 통하는 점이 있는가, 급하다는 것으로!,
그리고
개구리 한 마리, 죽음을 상징하는 검은 낫 한 자루, 무언가 마지막 남은 하나, 라는 뜻도 담겨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