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신발
2010. 7. 4일
<오전 8시에 받은 계시>
“먼 길을 나선 사람들이 운동화나 구두를 신지 않고, 왜 슬리퍼를 신고 나섰을까?”
“그것도 다 썩어빠진 슬리퍼를!”
큰길가를 급히 걷는 것을 보니, 꾀 먼 길을 가는 사람들이다. 어찌나 급히 걸음들을 걷는지, 걸음걸이 속에서 쌩 쌩! 바람이 인다. 그런데 그렇게 급하게 걷는 사람들이 격에 맞지 않게 슬리퍼를 신고 걷는다. 그러다보니 땅바닥에서 뽀얗게 일어나는 먼지가 신발 속으로 다 들어간다.
워낙 급히 길을 걷기 때문에, 발자국을 옮길 적마다 푹! 푹! 하고 먼지가 뽀얗게 피어오른다. 그리고 그 뽀얗게 피어오르는 먼지가 신발 속으로 다 들어가서, 신발은 물론, 발바닥과, 발등, 그리고 발목까지가 새까맣게 흙먼지 투성이가 되어버리고 만다.
그것도 슬리퍼가 좀 괜찮은 슬리퍼가 아니고, 무언가 썩은 타이어조각 같은 것으로 만든 것인데, 어찌나 엉성하게 만들었는지 이건 슬리퍼가 아니고 그냥 발싸개에 속한 신발이다. 다시 말해서 그지 발싸개다. 다 떨어진 그지 발싸개다. 그렇게 푹 푹! 썩은 신발을 신고 다니느니, 차라리 벗어버리고 맨발로 다니는 편이 훨씬 더 낳겠다.
큼직한 통의 뚜껑을 열자, 윽! 웬 빈 깡통부스러기만 잔뜩!,
무심코 뚜껑을 열었다. 아무 생각 없이 뚜껑을 열었다. 통을 열고 보니, 우유팩 껍데기, 사이다껜 껍데기, 각종 음료수팩 껍데기, 깡통껍데기, 전부가 다 껍데기만 가득 들어있다. 통속에 들어있는 물건이 온통 껍데기 천지다.
이 까짓 껍데기들을 가져다 버릴 것이지, 무엇하러 이렇게 소중하게 통 속에 잘 보관을 하고 있을까!,
당장 가져다 버려야 되겠다. 당장 가져다 버려야 되겠다. 더 썩어서 냄새가 나기 전에, 빨리 가져다 버려야 되겠다. 초가 급하다. 초가 급하다.
무슨 뜻일까?
신발은 복음을 상징한다. “평안의 복음의 예비한 것으로 신을 신고,” 엡6:15
다 썩은 복음에다 껍데기 신앙, 무슨 재주로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심판을 피할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