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심기
2010. 5. 25
<오후 8시에 받은 계시>
“투당탕 탕!, 투당탕 탕!,”
요란한 트랙터소리와 함께 논바닥이 흙탕물천지로 변한다. 아랫 논배미는 벌써 어느 샌가 논갈이를 마쳐놓았고, 지금은 윗 논배미에서 투당탕 거리며 한창 논갈이를 하고 있는 중이다.
윗 논에서 어찌나 시끄럽게 투당탕 거리며 논갈이를 하고 있는지, 시뻘건 흙탕물이 아랫 논배미의 도랑까지를, 온통 흙탕물 천지를 만들어놓고 만다.
이제 한 두 시간이면 논갈이가 끝이 나고, 온 들판엔 파란 벼가 가득히 심겨지게 되겠다.
무슨 뜻일까,
이제 마침내 모심기가 시작 되었다. 지금 한창 심겨지고 있는 이 벼가, 파릇파릇 땅 냄새를 맡을 때, 그때가 바로 남북한 전쟁이 끝이 나는 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