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지
2010. 1. 18일
<아침 9시에 받은 계시>
“저수지 물이 왜 이럴까, 이 저수지가 이런 곳이 아니었는데, 지금이 계절적으로 이렇게 바닥이 날 철이 아닌데, 참 이상하네, 물이 완전히 바닥이 나다시피 하고 있으니,”
“웬일이야, 이렇게 바닥이 나다니, 계속이네, 왜 이렇게 물이 바닥이 났을까, 이러다가 아예 바짝 말라버리고 말겠네,”
“아직도 그러네, 왜 이렇게 물이 모조리 말라들어가고 있을까,”
100m를 걸어오는 동안 줄 곳 물이 없다. 참 이상하다. 이 저수지가 이런 곳이 아니었는데,“
참으로 이해가 안 간다. 물이 없다. 이 저수지가 어떤 저수지 인데,
이 저수지는 아직까지 물이 말라버린 적이 없다. 이제까지 평생을 살아오는 동안, 한번도 물이 말라붙은 적이 없다. 이 큰 저수지가 물이 말라붙는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다. 그런데 참으로 신기하다. 물이 바닥을 들어내고 있다. 거의 100m를 죽 걸어오면서 보아도 물이 없다.
이제 거의 200m나 내려온 것 같다. 역시 여기까지도 물이 없다. 아예 바닥을 들어내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가만있어봐,”
“어떻게 된 걸까, 이게,”
“아니, 이게 어떻게 된 걸까, 둘로 나뉘어져 있는 것이 아닌가!,”
이상하다. 둘로 나뉘어져 있다. 어마어마하게 큰 저수지가 둘로 나누어져 있다. 폭 200~300m, 길이 400~500m 나 되는 어마어마하게 큰 저수지가, 정확하게 둘로 나뉘어져 있다. 보니 수문 뒤쪽과, 앞쪽으로 각각 둘로 나뉘어져 있다.
그런데
수문 뒤쪽에 있는 저수지는, 물이 한 방울도 없이 바짝 말라버리고 말았다. 아예 바닥에 물이 한 방울도 없다. 바짝 말랐다. 물이 마른 정도가 아니다. 어떻게 된 것인지, 아예 폐쇄를 시켜 버리고 말았다. 아예 저수지를 폐쇄를 시켜 버렸다. 이젠 저수지로서의 기능을 버리고, 아예 논바닥으로 사용을 한다. 논이 되어버렸다. 논이다. 벼를 심는 논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수문 쪽에 있는 것만은 아직 저수지로 계속 사용을 한다. 여기는 물이 있다. 여기는 물이 그런대로 적당히 차 있다. 뭐 그렇게 찰랑찰랑 넘칠 정도는 아니라고 해도, 대략 절반 정도는 물이 차 있는 것 같다. 그래도 평상시보다는 물이 좀 작은 듯하지만, 그런대로 저수지의 기능은 갖추고 있는 상태다.
저수지 둑을 타고 쭉~ 수문 쪽으로 내려왔다. 둑을 타고 쭉~ 내려오다 보니, 익크! 여기는 물이 스며 나오고 있는 곳이다. 뚝 위로 물이 스며 나온다. 신발을 다 버리게 생겼다. 뚝 위에는 마른땅이기 때문이 물이 솟지 않는 법인데, 어째서 여긴 뚝 위로 물이 솟아오르는지 모르겠다. 얼굴을 잔뜩 찌푸리고 미끄러운 물길을 타고 둑을 내려왔다.
윽! 물이 끝이 없다. 뚝 위에고, 뚝 중간이고, 바닥이고, 할 것 없이 여긴 온통 물 천지다. 어디든 사방 다 뚝 위로 물이 스며 나오지 않는 곳이 없다. 물 때문에 미끄러워서 더 걸을 수가 없다.
길을 멈추고, 어디 좀 마른땅이 없는가, 멀리 이곳저곳을 살펴보았다. 없다. 마른 땅이 없다. 물 천지다. 사방 어디를 살펴보아도 마른땅은 없다. 둑 위에고, 둑 중간이고, 둑 바닥이고, 할 것 없이 온통 둑이 물 천지다. 물이 솟아 나온다. 샘물이 솟아오르듯이 물이 솟아오른다. 수문 뒤에 있는 곳과는 정 반대다. 이쪽 저수지는 온통 사방이 물 천지다. 이쪽 둑과 저쪽 둑, 앞쪽, 뒤쪽, 할 것 없이 온통 사방 둑들이 모두 물이 스며 나오는 둑들이다.
그러다보니 바짓가랑이고, 어디고, 온통 시꺼먼 흙투성이가 안 된 곳이 없다. 신발은 말할 것도 없고, 온통 바짓가랑이가 진흙투성이가 되어버렸다. 진흙투성이가 된 체, 억지로 수문 앞에 까지 내려왔다.
“쏴~! 쏴~! 콸콸, 콸콸!”
물 흐르는 소리가 난다.
“수문을 열어놓았는가, 그래서 저수지의 물이 절반밖에 안 차는가?”
“쏴~! 쏴~! 콸콸, 콸콸!”
물 흐르는 소리가 대단하다. 이상하다. 웬 물 흐르는 소리가 이렇게까지 요란할까, 이까짓 저수지 물 조금 빠져나가는데, 웬 물소리가 이렇게 요란할까?
“쏴~! 쏴~! 콸콸, 콸콸!”
“가만있어봐, 수문이 뭐가 어떻게 잘못됐는가, 이렇게 요란한 소리를 내게?”
“아니!?”
“아니!?”
“이게, 이게!? 아니, 이게, 와, 기가 막힌 것, 이게 뭐야!, 아니, 이게! 와, 이럴 수가!”
“이럴 수가!, 여기가!, 여기가 이런 곳이 아닌데!, 와, 이해가 안 간다. 이해가 안 간다. 이건 천지가 개벽할 일이다. 이건 천지가 개벽할 일이다. 이럴 수가, 아니, 어떻게 이런 일이, 어떻게 이런 일이 다 일어날 수가 있단 말인가, 이건 천년을 살아도 일어날까 말까한 일이다. 이건 천년을 살아도 일어날까 말까한 일이다.”
“아니,”
“강물이 들어오다니, 강물이 들어오다니, 이 저수지에, 이 저수지에, 이 저수지에 강물이 들어오다니!,”
“와, 말도 안 된다. 말도 안 된다. 이 동리에 어디에 강이 있다고 강물이 이 저수지로 들어온단 말인가!,”
이 동네는 강이 흐르지 않는다. 이 동네는 강이 없다. 그런데, 강물이 들어온다. 강물이 들어온다. 저수지에, 저수지에 강물이 들어온다.
참으로 신기하다. 강물이 들어온다. 강폭 200~300m를 자랑하는 어마어마하게 큰 강물이, 산더미만한 바윗돌을 비켜 돌아서는, 곧장 이 저수지로 밀려들어온다. 시커먼 바윗돌을 살짝 비킨 강물이, 수심 2~3m나 되게 저수지로 밀려들어온다. 와 기가 막히다.
“이곳이 언제 이렇게 초현대식 시스템으로 확 바뀌었단 말인가?”
이건 저수지가 아니라 초현대식 땜이다. 초현대식 땜이다. 이건 뭐 마을에서 공사를 한 것이 아니다. 이건 마을에서 공사를 한 것이 아니라, 정부에서 막대한 재산을 투자해 가지고, 국가적 사업으로 댐 공사를 해 놓은 것이다.
보니, 강물은 읍내 쪽으로 흐르는 것을 강제로 끌어와 버렸다. 읍내 쪽으로나 살짝 비켜 지나가는 것을, 억지로 이쪽으로 끓어 들여 가지고는, 곧장 저수지로 연결을 시켜놓았다.
그리고 뚝도 초현대식 공법으로 완벽하게 시스템을 갖추어 놓았다. 강물줄기가 저수지 뚝 아래로 밀려들어오도록, 초현대식 공법으로 완벽하게 시스템을 갖추어 놓았다.
보니, 뚝 아래쪽을 통째로 특수강판으로 튼튼하게 수로를 깔아놓았다. 둑 밑바닥전체를 아예 특수강으로 쫙 깔아놓았다. 수문이 있는 둑의 이쪽 끝에서부터 저쪽 끝까지를, 온통 특수강으로 완벽하게 쫙 깔아놓았다. 뭐 이만하면 백년이 가도 물 한 방울 새지 않게 생겼다.
그런데
시스템이 좀 특이하다. 강 물줄기가 통째로 저수지로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닥으로 나뉘어서 들어온다. 특수강판으로 여러 물길을 만들어놓아서 수십 가닥으로 나뉘어서 물줄기가 들어온다. 신기하다. 왜 통째로 통과하도록 만들지를 않고, 마치 상수도 시설처럼 이렇게 여러 가닥으로 만들어 놓았는지 모르겠다. 하여튼 여러 가닥으로 물줄기가 들어온다. 사람의 키 높이만한 물줄기가 수십 가닥으로 통과해 들어온다. 그리고 그 큰 강물이 여러 가닥의 물줄기로 통과해 들어와서는, 저수지를 한 바퀴 빙 돈 후에, 다시 한꺼번에 쏴~! 하고 빠져 나간다.
그러다보니, 이젠 이곳이 저수지가 아니라 강물이 통과하는 수로의 일부가 되어버렸다. 농번기 때 사용할 물을 저장해 두는 저수지가 아니라, 일년 삼백육십오일 내내, 하루도 빠지지 않고 200~300m의 강물줄기가 쏴~! 쏴~! 밀려들어오는 강줄기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와, 이렇다면, 뭐 이제부턴 아무리 농번기에 물이 갈 한다고 해도, 물 걱정을 할 필요가 없게 생겼다. 물 걱정이 없겠다. 이렇게 일년 삼백육십오일 내내, 한 길이 넘는 강물이 쏴~! 쏴~! 밀려들어오다 보니, 이제부터는 물 걱정 없이 농사를 지을 수가 있게 생겼다.
이제부터는 맑고, 깨끗하고, 상큼한 강물로, 일년 내내 물 걱정 없이 농사를 지을 수가 있겠다. 일년 내내 물 걱정 없이 마음 편하게 농사를 지을 수가 있겠다. 잉어가 뛰어놀고, 메기가 뛰어놀고, 미꾸라지, 송사리, 붕어, 피라미, 갖가지 물고기들이 뛰어노는, 맑고 깨끗한 물을 대면서 마음 편하게 농사를 지을 수가 있겠다.
무슨 뜻일까?
이 저수지는 이제까지 남북한 전쟁에 관한 예언을 담아두던 곳이다. 남북한 전쟁에 관한 소식을, 이 저수지에 가득 담아놓고, 조금씩, 조금씩 꺼내어서 전해 주던 곳이다.
그런데 이젠 예언자가 필요가 없게 된다. 저수지에 가두어 놓고 조금씩 전해주는 예언자가 필요가 없게 된다. 이제 예언자의 사명은 끝이 난다. 남북한 전쟁에 관한 예언자의 사명은 끝이 난다. 강물이 직접 밀고 들어오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이제는 소식을 들을 필요가 없이, 본인이 직접 눈으로 보게 된다. 직접 남북한 전쟁을 눈으로 목격하게 된다. 전쟁에 관한 소식을 큰 저수지에 담아놓고 조금씩 꺼내서 전해 주는 것이 아니라, 꽝! 꽝! 하는 총소리를 직접 눈으로 보고 듣게 된다. 미사일이 날고, 핵이 터지고, 방사능이 날아다는, 끔찍스러운 일을 눈으로 직접 목격하게 된다. 강물보다도 더 확실하게, 꽝꽝 요란한 포 소리와 함께, 땅이 꺼지고, 무너지고, 뒤틀리는 모습을, 직접 눈으로 목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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