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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재림

흰눈내릴 때(11)

 

 

 

 

                          흰눈내릴 때(11)

                                                                                       2010. 1. 16일

                                                                          <오후 6시에 받은 계시>

 

 

 

   오른손으로 김치 통을 저으니, 배추김치가 손에 말캉말캉하게 잡힌다. 감각이 예리하다. 말캉말캉한 배추포기에 간이 잘 배도록, 골고루 잘 저어준다.

   됐다. 이만하면, 이만하면 간이 충분히 잘 밴 것 같다.

   배추를 조몰락거리던 손을 꺼내니, 손이 온통 시뻘겋다. 손 등이며 손바닥 할 것 없이 고춧가루, 파, 마늘, 생강, 소금 등 갖가지 양념들이 잔뜩 묻어있다. 그런데, 김칫국물이 너무 많은 것 아닌지 모르겠다. 오른손을 김칫독에 넣고 저어보니, 손에 잡히는 배추가 겨우 한 포기뿐이다.

   이 큰 통에 겨우 배추 한 포기라니, 무언가 밸런스가 잘 안 맞는다. 이정도 큰 통이면 적어도 배추가 3~4포기는 들어있어야 된다. 그런데 그 큰 통에 양념이 가득 들어있는데도, 배추는 한 포기 뿐이다. 무언가 좀 잘 안 맞는다. 배추포기에 비해서 양념이 너무 많다. 김치가 물 천지다. 양념천지다. 이렇게 담근다면 물김치나 다름이 없다. 맞다. 물김치다. 그런데 물김치는 물김치라도 보통 보는 물김치가 아니고, 양념 투성이 물김치다.새빨간 고춧가루 투성이 물김치다.

  “이걸 짜서 어떻게 먹는다!?”

  “큰일이다. 배추 3~4포기를 담가야할 양념을 가지고, 한 포기에다 다 들어부어버렸으니!,”

  “3~4포기에 들어갈 양념을 한 포기에 다 털어 넣고 조몰락거려 놓았으니!,”

  “와, 이 짠 걸 어떻게 먹는다!?,”

   못 먹는다. 보통 양념의 3~4배나 짜게 담근 김치를 어떻게 먹는단 말인가, 소태처럼 짜고 매운 김치를 어떻게 먹는단 말인가, 어디 짜고 맵기만 한가, 쪽파, 대파, 생강, 마늘은 얼마나 많이 넣었는가, 이건 배추김치가 아니라 양념김치다. 양념김치다. 쪽파김치, 대파 김치, 생강김치, 마늘김치다. 소금 김치, 고춧가루김치다. 맞다. 소금 김치, 고춧가루 김치다. 다시 말해서 맵고, 짜고, 싸~하고, 카~하고, 느끼한, 독약이다. 이건, 김치가 아니고 독약이다. 보통김치가 아니라 독약김치이다. 독약 김치다.

 

   무슨 뜻일까?

   김치는 남북한 전쟁의 도화선이 될만한 사건이 터질 적마다 보여주시던 이상이다. 이렇게 독한 독약김치를 담근 것을 보니, 앞으로 사건이 터져도 보통으로 독한 사건이 터질 것이 아닌 것 같다.

   또

   한 시간정도 기도를 했다. 또 김치를 담그는 장면이 보인다.

  “이렇게 꽉꽉 채워놓으면, 나중에 국물이 솟아 올라와서 안 된다니까요,”

  “그만 넣으래도요,”

  “오호, 지금 이것만 해도 많은데, 거기에다 또 한포기를 억지로 꾸겨 넣으면 어떻게 해요?”

  “그럼 어떻게 해요. 이렇게 많이 남아있는 걸,”

  “그래도 그렇지, 지금 이것만 해도 너무 꼭꼭 눌러 담아 놓아서, 좀 익을 즈음에는 김칫국물이 다 넘칠 판인데, 거기에다 또 자꾸만 더 꾸겨 넣으면 어떻게 해요, 나중에 김칫국물이 다 넘치고 나면 무슨 맛으로 먹어요,”

   와, 참 큰일 이다.

   김치를 어찌나 많이 담갔는지, 드럼통만한 항아리에다 두 독을 꾹꾹 눌러 담고도, 아직도 큼직한 다라로 하나가 가득 남아있다. 큰일이다. 항아리에 담아가지고 땅에다 묻어야 되는데!,

   항아리는 이 소나무 밑에 묻으면 되지만, 다라는 묻을 수가 없다. 큰일 이다. 아무래도 김치를 너무 많이 담근 것 같다. 난처하다. 이 많은 김치를 그냥 다라에다 두고 꽝꽝 얼게 내버려 둘 수도 없고!,

 

   무슨 뜻일까?

   김치를 이렇게 많이 담근 것을 보니, 전쟁준비를 해도 보통으로 단단히 준비한 것이 아니다. 맞다. 이제 김치도 좀 더 준비해놓고, 그리고 쌀도, 가스도, 또 이것 저것 골고루 만반의 태세를 다 갖추어 놓아야 되겠다. 이렇게 어물어물하다가 갑자기 꽝! 꽝! 하는 날엔, 큰일 나겠다.

 

   또

   한 시간쯤 기도했다. 또 이상이 보인다.

   이번에는 화덕에다 불을 때는 장면이 보인다. 화덕에다 장작을 하나 가득 쟁여 넣고 불을 땐다. 화덕 깊은 데까지 장작을 잔뜩 집어넣고 불을 땐다.

   불이 장작에 활활 옮아 붙는가 하더니, 새로운 장작을 한 아름 더 넣는 바람에 불길이 잠시 중단된다. 그 사이에, 윽!, 이게 뭐야, 낫, 낫이 보인다. 활활 타오르던 그 화덕 안에, 장작불이 하나 가득 들어있는 화덕 안에, 그러니까 장작을 한 아름 잔뜩 지펴놓은 그 활활 타는 장작 안에, 낫, 낫이 들어있다. 낫이 3자루나 들어있다. 한 자루는 니은자 모양으로 거꾸로 놓여있고, 두 자루는 기역자 모양으로 똑바로 세워져 있다.

   소름이 확 끼쳐온다. 낫은, 심판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계14:17, 남북한 전쟁을 통한 하나님의 대 심판이, 임박했다는 것을 가르쳐주시는 이상이기 때문이다.

 

   또

   한 시간 정도 기도를 했다. 이상이 보인다. 이번에는 흰눈이 하얗게 덮인 뒷동산이 보인다.

   흰눈이 하얗게 쌓였다. 작은 소나무들 사이사이로 흰눈이 소복소복하게 쌓였다.

   어떤 곳은 소나무가 흰눈에 파묻혀서, 파란 솔잎이 보일 듯 말 듯 숨바꼭질을 하는 곳도 꾀 많다. 그런데 눈이 소복소복하게 쌓이기는 했어도, 날씨가 좀 따스해서 그런지, 꽝꽝 얼어붙는 눈이 아니고, 사르르 녹는 눈이다. 포근하고 아늑한 느낌이 드는 눈이다.

 

   또

   한 시간 기도를 했다. 또 이상이 보인다. 이번에도 또 흰 눈이 쌓인 장면이 보인다.

   방문을 열고 막 밖을 나서니,

   아!, 눈이 왔다. 눈이 하얗다. 눈이 아주 들판을 하얗게 덮어놓았다. 마당이고, 텃밭이고, 앞들의 인삼밭 할 것 없이, 온통 사방을 눈으로 하얗게 덮어놓았다. 이렇게 포근한 날씨에 눈이 하얗게 쌓여있으니 참 반갑다. 밤새도록 하얀 눈을 밟고 다니면서, 사각사각 하는 눈 위를 거닐고 싶다. 뽀드득 뽀드득 자옥을 내며 밤새도록 하얀 눈 위를 거닐고 싶다.

 

  “흰눈내릴 때 남북한 전쟁,”은 이젠, 움직일 수 없는 기정사실이 되어버리고 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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