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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재림

초상 4





                     초상 4

                                                 2009. 8. 8일

                                             <0시에 받은 계시>


깊은 심야에 버스가 내려온다.

칠흑 같은 어두운 밤길을 뚫고, 버스가 내려온다. 

사방이 

다들 깊이 잠이든 이 캄캄한 밤중에, 온 세상이 다 죽은 듯이 고요한 이 밤중에,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홀로 밤길을 달려온다. 사람이고 짐승이고, 심지어 공중에 나는 새들까지

다들 깊이 잠든 이 밤에, 온 세상이 다 깊이 깊이 잠이든 이 밤에, 어두움을 뚫고, 홀로 달려온다.

느낌이 이상하다.

이 밤중에 버스가 내려오다니!,


 하얀 버스다.

상주들을 가득태운 것이 분명하다. 그렇지 않고야 이 밤중에 버스가 내려올 리가 없다. 맞다. 상주들을 태운 버스다.

캄캄한 

밤길을, 하얀 버스가 라이트를 하얗게 켜고는, 칠흑 같은 밤을 뚫고 홀로 내려온다.

서울에서 내려온다. 출발한지 벌써 한 두 시간쯤 된 것 같다. 꾀 많이 내려왔다. 아직 몇 시간 더 달려야 목적지에 도착한다.

캄캄한 밤길을

어두운 밤길을

울면서, 울면서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내려온다. 침통한 표정을 지으며 버스가 내려온다. 슬픔을 가득 싫은 버스가 밤길을 질주해온다. 하얀 라이트를 있는 대로 밝히며 전속으로 달려온다.

상주들을 가득 태우고,

슬픔을 싫고,

애통을 싫고,

하얀 버스가, 라이트를 하얗게 비치며, 캄캄한 밤길을 전속으로 달려다.

謹弔!

謹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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