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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재림

김칫통 비우기

 

 

 

 

                        김칫통 비우기

                                                                               2009. 8. 5일

                                                                 <p. m. 1시에 받은 계시>

 

 

 

   수돗가 한 복판에다 큼직한 고무다라 같은 것을 받쳐놓고 김칫통을 비운다.

   주인이

   하얀 스테인리스 김치 통을 두 손으로 번쩍 들어서 머리위로 치켜들고는, 60~70˚ 정도로 통을 기울이자, 우수수 김치들이 바닥으로 쏟아져 내린다.

   배추김치

   3~4포기정도가 들어가는 하얀 스테인리스 통을 높이 치켜들고, 60~ 70˚ 정도 기울이자, 위에 있던 김치들이 우수수 떨어져 내린다.

  가장

   먼저 맨 위에 담겨있던 배추김치들이 쏟아져 내려온다. 뭐 배추김치 이니까 좀 검으틱틱하면서 푸르스름한 김치들이다.

   그리고

   맨 나중에 떨어져 내려온 김치들은, 배추김치라고는 해도 배추 속의 희고 흰 부분들만 들어있는데다, 하얀 무절임이 많이 섞여 있어서, 배추김치고 무김치고 할 것 없이

   통째로

   하얀 무김치로만 보인다. 하얀 무절임 김치다. 배추김치가 아니고 하얀 무절임 김치다.

   아예

   김치란 말은 빼도 되겠다. 고춧가루가 하나도 들어있지 않은, 하얀 백김치 이다보니,김치란 말은 빼도 되겠다. 김치가 아니라 그냥 무절임이다. 무절임을 설탕에 듬뿍 버물려 놓은 것이다.

   하얀

   무절임 김치가 다라위에 수북이 쏟아져 내린다.

 

   주인이

   두 손으로 높이 치켜들고 있는 김칫통 바닥에는, 아직도 하얀 양념덩이들이 많이 엉겨붙어있다.

   바닥에 잔뜩 달라붙어 있는 양념 덩이들은 설탕기가 많이 들어있어서 그런지, 끈적끈적한 것이 잘 떨어지지를 않는다. 주인이 두 손으로 스텐 김칫통을 거꾸로 잡고,

   팔에

   힘을 주어서 확확 터는데도 잘 떨어지지를 않는다.

   이

   양념덩이들은 김치 찌꺼기라기보다 설탕덩이들이다. 설탕덩이다. 배 즙, 사과즙, 마늘, 생강, 물엿, 찹쌀 같은 것들을 잘 갈아서, 설탕과 함께 버무려 놓은 설탕덩이들이다.

   새콤달콤하게

   생긴 것이 맛이 기가 막히게 생겼다. 침이 저절로 넘어간다. 입에 착착 달라붙게 생겼다. 하얀 배 즙에다 설탕을 잔뜩 버물려놓은 것 이서 보통으로 맛있게 생긴 것이 아니다.

   새콤달콤하게

   생긴 것이 침이 저절로 넘어간다. 한 잎 가득히 군침이 돈다. 입안에 한입 집어넣고 우물우물 하다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저절로 살살 녹게 생겼다.

 

   주인이

   두 손으로 김칫통을 거꾸로 치켜들고, 나머지 양념덩이들을 확 확 털어보지만, 김칫통 바닥에 착 엉겨붙어있는 양념덩이들은 쉽게 떨어지질 않는다.

   배 즙에다

   설탕을 듬뿍 버물려 놓은 것 같은 하얀 양념덩이들이, 통 바닥에 착 달라붙은 체, 잘 떨어지질 않는다. 설탕을 워낙 듬뿍 버물려놓은 것들이어서, 끈적끈적하게 착 달라붙은 체 떨어지질 않는다.

 

   무슨 뜻일까?

   글쎄, 평택에 있는 쌍용 자동차공장의 시위현장에 관한 계시가 아닌가 싶다.

   끝내 순리대로 처리되지를 못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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