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 뱀
2009. 6. 25 일
마당에 막 들어섰을 때다.
교회뒤뜰에 있는 사택 마당에 막 들어섰을 때다.
갑자기
눈앞에 무언가 뭉클한 것이 나타난다.
앗!
눈을 휘둥그렇게 뜨고 살펴보니, 뱀이다. 뱀이다. 갑자기 뒷동산 수풀 속에서 독뱀 한 마리가 나타난다.
보니 독사다.
푸르고 붉은 반점이 띄엄띄엄 있는 독뱀이다. 짙은 초록색에다 붉은 반점들이 선명하게 박힌 것으로 보아, 독사 중에서도 아주 독한 독사다.
뒷동산
수풀 속에서나 살아야 할 녀석이, 갑자기 사택 마당 한 복판에 나타난다.
크기를 보니 그리 큰 녀석은 아니다. 보통 산에서 사는 보통 독사다. 뒷동산에 흔히 볼 수 있는 살모사 종류다.
굵기가
어른들의 손가락 굵기만 하고, 길이가 대략 어른들의 한쪽 팔 길이만 하게 생긴 녀석이다.
몸통의 바탕에는 진한 초록색을 띄었고, 띄엄띄엄 붉은 반점이 온 몸에 가득 붙어 있는 놈이다. 푸르고 붉은 반점들이 유난히 반짝반짝 윤을 내는 것이, 보통으로 독하게 생긴 놈이 아니다.
한눈에
보기에도 지독하게 무서운 놈이다. 독사 중에서도 지독하게 독한 독을 가진 놈이다. 이 녀석에게 한번만 물렸다간 뭐, 두말할 것도 없이 그 자리에서 즉사를 하고 말게 생겼다.
교회 사택이 뒷동산에 붙어있어서, 동산과 사택과의 구별이 안가다보니, 이 녀석이 사택 마당을 뒷동산으로 착각 한 모양이다.
수풀 속에서
나타난 독사가 마당 한 복판에서 서성이다가, 녀석도 무언가 사람냄새를 맡은 모양이다. 눈앞에 나타난 사람의 모습을 보자, 녀석이 기겁을 한 체 푸다닥! 하면서 펄쩍 뛴다.
펄쩍 뛴다.
사람의 모습을 보자 기겁을 한 체 푸다닥! 뛴다. 푸르고 붉은 반점을 반짝이면서 기절을 한 체 펄쩍 뛴다. 녀석도 어찌나 놀랐는지 푸다닥! 뛰는 모습이, 땅에서부터
한자
높이는 뛰는 것 같다. 기절을 한 체 푸다닥 하고 펄쩍 뛰더니, 부리나케 도망을 친다. 제 딴에도 크게 놀란 모양이다. 무어라 아우성을 쳐대며 달아나는데,
녀석이
어찌나 급했는지, 도망을 친다는 것이 그만, 방문에 붙어있는 마룻장 밑으로 쏜살같이 뛰어 들어가 버리고 만다. 있는 힘을 다해 소리를 질러대며 마룻장 밑으로 뛰어 들어가 버리고 만다.
갈 짓자 모양으로 몸을 비틀면서, 마루 밑으로 급히 뛰어 들어가 버리고 만다.
와! 참,
그래 녀석이 도망을 치려면, 안전한 뒷동산으로 도망을 칠 것이지, 그래 도망을 친다는 것이 하필이면 마룻장 밑으로 기어들어갈 것이 무언가?
푸르고
붉은 반점이 유난히 반짝이는 그 독하고 독해 빠진 녀석이, 하필이면 사람이 드나드는 마룻장 밑으로 기어들어갈 것이 무언가?
와!
어쩐다!
어쩐다!
무슨 재주로 녀석을 잡아낸다!?
집을 통째로 불을 질러 버리기라도 한다면 몰라도, 무슨 재주로 녀석을 잡아낸단 말인가?
그렇지 않고야 무슨 재주로 녀석을 찾아낼 수 있단 말인가?
녀석을 잡기 위해서, 집을 홀라당 태워버리기라도 해야 된단 말인가?
녀석을
잡기 위해서, 야포든, 중장거리 포든, 포라는 포들을 있는 대로 다 퍼부어 대서, 집을 통째로 뽑아버리기라도 해야 된단 말인가?
아니면
녀석을 잡기 위해서 집에다 대고, 핵이라도 한방 터뜨려대야 된단 말인가?
깜박
깨어보니, 환상이다.
무슨 뜻일까?
남북한 전쟁의 징조가 곧 나타난다는 뜻이다.
풀래야 풀 수 없는 골치 아픈 사건이 터져서, 마침내 남북한 전쟁으로 확전이 되어버리고 만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