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양각나팔 소리
2024. 5. 17일
저녁 6시. 실제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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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색 파란 T셔츠를 입은 초딩3년짜리 어린이는, 자전거 타기에 함빡 혼이 빠진 체, 아파트 앞뒤 마당을 벌써 5바퀴~ 6바퀴째 돌고 있고, 나는 후문 입구 바윗돌 돌계단에 앉아서, 에스겔서를 펼쳐놓고 골똘히 읽고 있는데, 내 뒤에서
붕~ ~
그러니까 동쪽 하늘에서 갑자기 붕~ ~~ 하고 나팔 소리가 들려온다. 자동차 소음인가, 아니다. 내가 아무리 돌덩이라도 이제 자동차 소음과 하늘의 나팔 소리를 분별 못 하지는 않는다.
1분 후
붕~ ~~
맞잖아, 조금 전에 동쪽 하늘에서 들려온 양각나팔 소리, 곱고 부드럽고, 은은하면서도 솜사탕처럼 달콤한 양각나팔 소리. 그런데 말이 양각나팔 소리이지 좀 더 정확하게는 하늘이 울리는 소리이다. 하늘이 울려서 나팔 소리를 내고 있는 소리이다. 그러다 보니 그 큰 하늘이 울려서 소리를 내다 보니 자연히 톤이 넓을 수밖에 없다. 흔히들 말하는 뭐 통나무에서 울려 나오는 소리, 에잇, 치워라, 말도 안 된다. 하늘이 울린다니까, 그 넓은 하늘이 나팔이 되어서 울리고 있다니까, 다만 도미솔처럼 한 옥타브에서 음이 오르락내리락하지를 않고, 그냥 단음으로 곡이 나오기 때문에 양각나팔 소리라고 한 것뿐이다.
1분 후
붕~ ~~~ 역시 부드럽고 곱고 따스하고 솜사탕처럼 달콤한 음이다. 언제 파고들어 왔는지, 붕~ 하자마자 벌써 그 달콤한 음악이 내 마음속 깊이 들어와 박혀서 온몸을 휘젖고 있다. 그 달콤한 음악이 온몸을 감싸다 보니, 글쎄, 지금 심정으로는 여기가 바로 하늘나라인 것만 같다. 그렇게나 마음이 따듯하고 안온하고 평안하다. 더구나 달콤한 음악에 취한 몸이 그냥 하늘에 붕 떠 있다 보니, 뭐 여기가 영락없는 하늘나라나 다름이 없다. 베드로가 이 음악을 들었다면 당장에 여기에 초막 셋을 짖자고 졸라댔을 것이다.
1분 후
붕~~ ~~
그런데, 하늘에 하얀 목화솜을 훌훌 뿌리듯이 곱고 따스하고 아늑하고 안온한 그 음악이, 솜사탕처럼 곱고 달콤한 음악이, 그 음악이 왜 비프음을 하늘 가득 뿜어내고 있는 것일까, 그렇게 곱고 달콤한 음악 속에 애절하고 애틋한 비프음이 가득 채워져 있는 것일까, 무얼까, 무언데 그렇게 안온한 음악속에 애달픈 내용을 가득 담아놓았을까, 마치 등교 시간이 다가온 딸에게, 엄마가 “ㅇㅇ야, 늦었어, 빨리 일어나, 오호, 늦었다니까, 오호, 늦었어, 빨리 일어나서 세수하고 서둘러,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어, 봐, 늦었잖아, 억, 아직도 안 일어난 거야, 숙이야, 엄마 말 안 들려, 빨리 일어나라니까,” 열 번을 재촉을 해도 잠속에서 일어날 꿈도꾸지 않는 딸을 향해, 엄마가 반 울상이 되어서 또 깨우고 깨우고 하듯이, 반 울상이 되어있는 하늘의 양각나팔 소리속에, 무언가 속이 타고 계시는 하나님의 음성이 가득 들어있는 것이 분명하다.
1분 후,
붕~ ~~
역시다. 열 번을 들어도 또 열 번을 들어도 매 한 가지이다. 무언가를 애타하고 계신다. 무엇 때문인지 잔뜩 울상이 되어있는 하나님께서 또 재촉을 하고 또 재촉을 하곤 하신다.
1분 후
붕~ ~~
무얼까, 그렇게 잔뜩 울상을 하고 재촉을 하고 계시는 하나님의 음성속에 들어있는 내용이!?
?^^~
?
어쩌면
바로 그것이 아닐까,
신랑이 바로 눈앞에 다가와 있는데, 기름을 준비한 5처녀나, 기름을 준비하지 않은 5처녀나, 10처녀가 모두 함빡 잠에 빠져있는 것을 한탄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이 아닐까, 기름도 준비하지 않은 처녀들은 그렇다치고, 예비기름까지 준비한 5처녀마저 잠이 들어있는 것을 보시는 하나님께서, 애타하시고 애타하시면서 열 처녀를 깨우고 또 깨우고 하시는 음성이 아닐까!?
.
“5 신랑이 더디 오므로 다 졸며 잘새
6 밤중에 소리가 나되
보라
신랑이로다 맞으러 나오라.”
마25:5~ 6
나의 신앙고백(信仰告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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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stminster Confession 웨스트민스터 신조 신봉,
John Calvinist 존 칼빈주의 신봉
Dordrecht Confession of Faith 도르트레히트 신조 신봉
Louis Berkhof systematic theology 루이스 벌 코프 조직신학 신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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