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커 6개
2011. 1. 9일
<오후 6시에 받은 계시>
“ ? ? ? ”
“누가 이걸 여기다 내놓았어!”
“여긴 기도할 때 쓰는 비닐 돗자리를 놓는 자린데, 누가 이걸 여기다 내 놓았어!”
“이상하네, 누구야, 남의 스피커를 마루에다 내 놓은 사람이!, 어!, 그런데 왜 스피커가 6개나 되지!, 컴퓨터에 스피커가 6개식 들어갈 리가 없는데, 왜 6개나 되는 거야 스피커가!,
그리고 불이 켜 있잖아!, 왜 불이 켜 있어, 연결도 안 했는데!, 아니, 컴퓨터에 연결도 안하고 그냥 마루에 내 놓기만 했는데 왜 불이 들어와 있어!, 이상하네, 6개가 몽땅 다 불이 들어와 있네!,”
독가스 바람
2011. 1. 9일
<아침 8시에 받은 계시>
“쉬익!~”
“바람이, 바람이!”
“바람이, 뭔가 독가스에 잔뜩 취해있다. 무언가 독가스에 잔뜩 취한 바람이 죽어라고 불어재낀다. 독가스에 잔뜩 취한 바람이 어찌나 심하게 불어재끼는지, 눈앞에 있는 아카시아나무가 견디어 내지를 못하고, 요동을 쳐대고 난리다. 쉬익~! 쉬익~! 불어재낄 적마다, 뜨거운 불에 푹 삶겨진 나뭇잎들이, 쉴 새 없이 시들시들 부서져 내리기만 한다. 온 잎사귀들이 성한 것이 하나도 없다.
아카시아 나무가 통째로 뜨거운 불에 바짝 삶겨져 있다. 나뭇잎들이며 나뭇가지들이 뿌리째 통째로 뜨거운 불에 푹 삶겨져 있다. 마치 말라 비들어진 낙엽들이 나뭇가지에 겨우 매어달려 있는 것 같다. 쉬익~! 쉬익~! 그칠 줄 모르고 불어재끼는 독가스바람에, 나뭇잎들이 죽을 노릇이다. 쉬익~! 쉬익!~ 불어재끼는 바람 앞에, 뜨거운 불에 푹 삶겨진 나뭇잎들이, 쉴 새 없이 아삭아삭 부서져 내리기만 한다.
아카시아뿐만이 아니다. 온 산의 나무들도 다들 마찬가지다. 온 산의 풀이며 나무들이, 뜨거운 불에 푹 삶겨지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다. 모든 나무들이 뜨거운 불에 푹 삶겨진 체 푸른 기가 보이지를 않는다. 푸른 기도 보이지 않고 생기도 보이지 않는다. 온 산의 나무들이 아우성들이다. 뜨거운 불에 푹 삶겨진 나무들이 거칠게 불어재끼는 바람 앞에, 쉴 새 없이 아삭아삭 부서져 내리기만 한다.
또 산의 나무들뿐 아니라 하늘도 마찬가지다. 하늘과 땅이 딱 달라붙을 정도로 얇달막하게 생긴 것이, 온 하늘이 뜨거운 불에 푹 삶겨져 있는 상태다. 바로 머리위의 태양이 인상을 잔뜩 찌푸리고는 빛을 잃은 체, 잿빛 구름사이로 흐릿한 독가스만을 희미하게 반사해 내고 있을 뿐이다.
온 세상이 죽음의 도가니다. 온 세상이 죽음의 도가니에 푹 빠져 있다. 하늘도, 땅도, 산도, 들도, 온 세상이 뜨거운 불에 푹 삶겨진 체, 죽음의 도가니에 푹 빠져있는 상태다. 그런데도 독을 싫은 바람은 죽어라고 불어재끼기만 한다. 쉴 새 없이 쉬익!~ 쉬익~! 불어재끼기만 한다.
참고로 다음은 10월 6일 날 받은 계시.
앞으로 100일 후에
2010. 10. 6일
<오후 5시에 받은 계시>
“북~! 북~!”
“앞으로 100번만 더 문지르고 나면, 101번이나 102번째쯤엔 완전히 깨끗하게 닦여질까요?”
바나나처럼 길쭉한 과일을 닦기 위해서, 쇠 수세미에 비눗물을 듬뿍 묻혀가지고, 북 북! 닦는데도 잘 안 닦여진다.
무슨 뜻일까,
지난번 10윌 1일 날 받은 계시에선, 흰 눈이 내리는 108일째라고 했는데, 오늘이 10월 6일 이니까, 앞으로 100일이 지나고 그다음 101번이나 102번째가 되면, 똑같은 108이 되는가!,
무언가 연관이 있는 숫잔데!
하필이면 겨울에!.......,
참고로 지난 10월 1일 날 받은 계시,
108
2010. 10. 1일
<밤 10시에 받은 계시>
교회 한쪽 편에 붙어있는 보일러 창고의 문을 열고 보니, 창고열쇠에 적혀있는 숫자, 108.
“예수님!,”
“이 숫자가 무엇을 뜻합니까?”
* 하늘을 가득 메운 전투기들이 포탄을 투하해대는 장면.
* 미사일이 펑! 하고 발사되어 날아가는 장면,
참고로 지난 12월 29일 날 받은 계시,
계란 20여개
2010. 12. 29일
<낮 12에 받은 계시>
“계란이!
“꿩알 인가!,”
“아닌데, 계란이 맞는데,!”
“그런데 웬 계란을 이렇게 산에다 늘어놓았지, 이 깊은 산속 잔디밭에 계란이 흩어져 있을 리가 없잖아!, 참 신기하네, 아니, 그리고 이 추운 날씨에 계란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고 있잖아!, 또 닭의 가슴 깃털 같은 고운 털이 여기저기 섞여있기도 하고!,”
“뭐야, 이 계란들이!, 이렇게 넓게 흩어놓고 알을 품을 리는 없는데!, 혹 바윗덩이만 한 암탉이 있다면 몰라도, 그리고 보니까 계란들이 놓인 모양이 마름모 형상 같기도 하고, 타원형 형태를 취하기도 한 것을 보면 커다란 암탉이 품고 있는 것이 맞기는 맞는데!, 맞잖아, 약간 길고 동그랗게 타원형 형태로 늘어뜨려 놓은 것이!, 닭의 모양처럼!,
바윗덩이만한 암탉이 깊은 산속에서 알을 품고 있다고!, 이 깊은 산속에서!,
어미닭이 품고 있다면 숫자야 뭐 잘해야 스무 개 정도!,
가만!,
가만!, 이게 혹시, 이게 혹시!, 혹!, 예수님도 참, 아무리!, 참, 아!, 이일을 어쩐다!, 12월 25일 때문에 내 얼굴이 또 한 번 무참하게 짓 부서져버리고 말았는데, 또 계란이 20여개라니!, 아 참, 아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