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묻은 통일
2010. 7. 18일
<오후 5시에 받은 계시>
양푼의 물이 한 바퀴 빙그르 돌면서 출렁거린다. 워낙 찰랑찰랑 넘치도록 가득히 들어있었기 때문에, 국기봉이 들어간 만큼 물이 넘칠 수밖에 없다.
“이왕이면 좀 깨끗한 그릇에다 물을 담을 것 이지,”
윽! 도저히 마실 생각이 없다. 이 물을 마시다니, 양푼이 한 말들이나 될 만큼 꾀 크기는 하지만, 무엇을 하던 그릇인지 때가 하도 꼬질꼬질하게 끼어있어서, 그 안에 들어있는 물이 깨끗해 보이지를 않는다. 마치 병균이 득실득실 할 것만 같다.
그런데
웬 국기봉을 양푼에다 담가둘까, 국기를 양푼에다 꽂아 두다니, 양푼위에 국기봉이라, 양푼위에 국기를 꽂는다. 무슨 뜻일까, 양푼 물에 국기를 꽂는다는 것이, 이 넓은 벌판에 물 한 그릇 달랑 떠다놓고, 그 위에 국기를 꽂다니, 그것도 때가 꼬질꼬질하게 낀 양푼에!,
모기장으로 만들어진 텐트가 좀 비좁아서 조금 수선을 했다. 이제 가위로 잘랐던 부분을 다시 잇기만 하면 되겠다.
우선 이쪽 매듭을 왼손으로 이렇게 꼭 잡고, 그리고 반대편에 잇는 매듭을 끌어다가 하나로 잘 맞춘 다음, 오른손에 들려있는 바늘로 잘 꼬메기만 하면 되겠다. 둘로 나누어 졌던 매듭이 순간적으로 손 안에서 다시 하나로 이어지겠다.
무슨 뜻일까?
남쪽의 절반과 북쪽의 대다수가 불로 뒤덮인 뒤에, 그 위에 국기 하나를 꽂은들, 그게 정말로 가치가 있는 통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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