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 출현
2010. 4. 27일
<오후 6시에 받은 계시>
“푸다닥!”
비호같다. 바람처럼 빠르다. 푸다닥 하고 나타나는 모습이 보통으로 빠른 것이 아니다. 시내 쪽을 향해서 쌩! 하고 달려가는 모습이 바람이다. 아니 바람보다 더 빠르다. 거의 눈에 보이지를 않을 정도다. 멧돼지 치고 그렇게 빠른 녀석은 처음 본다. 그리고 되게 크다. 되게 크게 생겼다. 하얀 털로 뒤덮인 녀석이 적어도 200근은 넘어 보인다. 녀석 살이 어찌나 터드럭터드럭 쪘는지, 몸이 뚱뚱하다 못해 뱃가죽이 땅바닥에 달라붙을 정도다.
그렇게 크고 뚱뚱한 녀석이 서울 변두리 망우리 뒷산에 갑자기 나타나가지고는, 서울 시내를 향해서 비호같이 달려 나간다.
녀석
시내를 뚫고들 어가면, 무엇이든지 닥치는 대로 파헤치고, 두들겨 부시고, 파괴시키기 시작할 판인데, 녀석이 오늘부터 무얼 어떻게 파헤치고 두들겨 부수기 시작할 건가,
오늘부터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기 시작할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