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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재림

흰눈내릴 때(6)

 

 

 

 

                       흰눈내릴 때(6)

                                                                                        2010. 1. 11일

                                                                            <오후 7시에 받은 계시>

 

 

 

   햐! 기가 막히다.

   기분이 째진다. 붕붕 뜬다. 하늘을 나는 기분이다. 기가 막히게 황홀한 광경이다. 뽀드득 뽀드득 가볍게 하얀 눈 위를 걷는 기분이 그만이다. 하얀 눈 위를 사뿐사뿐 걷는 기분이, 마치 하늘 위를 가볍게 걷는 기분이다. 뽀드득 뽀드득 기분이 째진다.

   가늘고, 가볍고, 부드럽고, 그러면서도 휘황찬란한 싸락눈이 하늘을 빼곡하게 채워놓았다. 하늘과 땅이 딱 닿은 것처럼 한치 앞이 내다볼 수 없는 가운데, 겨우 빠끔히 트인 공간사이로, 하얀 싸락눈을 억수로 퍼부어 재낀다. 하늘과 땅을 가득 덮고 있는 흰눈 외에는, 무엇 하나 보이는 것이 없다. 하늘도 땅도 딱 달라붙어 버린 것 같다. 어디가 길이고, 어디가 밭인지 보이를 않는다. 그냥 길도, 논도, 밭도, 개천도, 하얀 눈 천지다. 하늘도, 땅도, 온천지가 빼곡하게 채워져 있는 싸락눈 천지다.

   그런데 격에 맞지 않게 금싸라기 눈이 아주 예쁘게 생겼다. 하얗고, 파랗고, 핑크빛이 살짝 섞인 것이, 어떻게 보면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 색이 골고루 다 섞인 것 같다. 기가 막히게 휘황찬란하고 아름답게 생겼다. 금빛 찬란한 싸라기눈이 황홀하리만치 아름답게 생겼다.

   또 뽀드득거리는 흰눈 위를 사뿐사뿐 걸어보아도, 눈 속에 파묻히지를 않는다. 발이 눈에 빠지지를 않는다. 발이 빠지지를 않고 그냥 사뿐사뿐 발걸음이 옮겨질 뿐이다. 마치 백사장위를 걷는 기분이다.

   그러다보니 발자국이 나질 않는다. 뭐 발자국이라야 1~2cm 정도 날까 말까다. 아니다. 1~ 2cm도 안 난다. 혹 1~ 2cm 정도 발자국이 난다치자. 두세 발자국을 걷기 전에 금세 지워져 버리고 만다. 하늘 가득히 휘날리고 있는 싸락눈이 어찌나 억수로 쏟아져 내리는지, 미처 두서너 발자국을 옮겨놓기 전에, 이미 지나온 발자국이 절반이나 지워져 버리고 만다.

   그러다보니 바닥에 눈이 얼마나 쌓였는지는 알 수가 없다. 그냥 폭삭폭삭, 사뿐사뿐, 뽀드득 뽀드득 가볍게 눈 위를 거닐 뿐이다.

   대략 한자 정도 쌓였을까, 아니면 1m 정도 쌓였을까?

   알 수가 없다. 길도, 논도, 밭도, 개천도, 아무것도 보이지를 않으니, 도대체 눈이 얼마나 쌓였는지 알 수가 없다. 온 세상이 흰눈으로 뒤덮여있는 것을 보면, 아마도 1m는 족히 쌓인 것 같지만, 무엇 하나 보이는 것이 없다보니, 눈이 얼마나 쌓였는지 그 깊이를 알 수가 없다.

   또 끝도 없이 퍼부어대는 이 눈이 언제 그칠 지를 모르겠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하늘과 땅이 딱 닿은 가운데, 겨우 빠끔히 트인 공간사이로 하얀 싸락눈을 한도 없이 퍼부어 대고 있으니, 도대체 이 눈이 언제 그칠지 도저히 알 수가 없다. 하늘도 땅도 온통 캄캄한 가운데, 끝도 없이 억수로 퍼부어 대기만 할 뿐이다.

 

  “예수님,

   흰눈이 내릴 때 무슨 일이 일어나기에, 이렇게 날마다 흰눈이 쏟아지는 장면만 보여 주십니까?”

  “흰눈이 하얗게 쌓여있을 때, 남북한 전쟁이 일어나는 것이 확실합니까, 그래서 그렇게 날마다 흰눈이 내리는 장면만 보여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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