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양각나팔 소리
2024. 3. 11일
실제상황. 오후 5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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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후문, 층층대 식으로 된 바윗돌 화단 축대에 앉아서, 예레미야서를 읽고 있는 때이다.
붕~ ~
?
왜
저렇게 약하게 불지, 뭐 들릴락말락 할 정도는 아니라고 해도, 보통 때처럼 평범하게 불지 않고 오늘은 왜 저렇게 약하게 불지,
붕 ~ ~
또 그러네, 보통 때의 절반도 안 되게 부네, 나팔 소리라기보다 하늘에 솜사탕이 흩어지는 소리랄까, 하얀 솜뭉치가 하늘에 가볍게 흩어지는 소리랄까, 약하고 곱고 보드랍고 섬세하면서도 따듯하고, 그러면서도 달콤하고 아늑하고 가슴속으로 파고들어 오는 아주 작은 소리로 분다.
붕~ ~
또 그렇네, 왜 저렇게 작게만 불까, 마치 예레미야가 왕과 방백들 앞에서 예루살렘의 멸망을 예언하자, 왕과 방백들과 제사장들이 예레미야를 옥에 잡아 가두듯이, 혹시 나팔을 크게 불면 누군가가 화들짝 신경질을 내며 땅을 발칵 뒤집어 엎어놓을까 봐 조심조심 약하게 부는 것처럼, 그렇게 약하게 분다. 온몸에 힘을 주고, 특히 나팔을 잡은 손끝에 있는 힘을 다 주어서 약하게 불 수 있는 데까지 최대한으로 조심조심 약하게 분다.
붕~ ~
역시 솜사탕이 주변에 흩어지는 것 같은 고운 소리이다. 곱고 보드랍고 아늑하고 따뜻하고, 그리고 그러면서도 달콤하고 따듯한 음색이다.
붕 ~ ~
보통으로 조심스럽게 부는 것이 아니다. 새록새록 잠이든 어린아기 하나라도 깨지 않게, 조심하고 또 조심해서 약하게 약하게만 들려온다. 최대한으로 작게 불 수 있는 데까지 약하게 분다. 붕~ ~ 톤을 보드랍게 흔들어가며 붕 ~ ~ 붕 ~ ~
2분~ 3분 간격으로 10여회 들려온 소리가, 다 그렇게 조심스럽게 부는 나팔 소리 이있다. 그러나 음 전체가 비프음인데다, 솜사탕 같은 그 고운 비프음 속에 눈물이 섞여 있는 지난 때와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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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조심 아주 약하게 부는 양각나팔 소리: 너무나 큰 재앙을 선포하는 소리이어서, 감히 소리를 크게 내지 못하고 조심스럽게 부는 나팔 - 조심조심 핵 전쟁을 예고하는 나팔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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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신앙고백(信仰告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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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stminster Confession 웨스트민스터 신조 신봉,
John Calvinist 존 칼빈주의 신봉
Dordrecht Confession of Faith 도르트레히트 신조 신봉
Louis Berkhof systematic theology 루이스 벌 코프 조직신학 신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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