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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재림

차고

                         차고

                                                          2010. 12. 31일

                                                   <오전 11시에 받은 계시>




“차고잖아!”

“그런데 누가 여기에다!”

“가만있어봐, 여기가 방이야 부엌이야!, 누가 여기에다 살림살이를 잔뜩 늘어놓았어!, 앞쪽에 싱크대며 주방기구들이 갖추어져 있는 것을 보면, 누가 여길 부엌으로 사용하는 건데, 이렇게 왼쪽 벽에다 그릇들이며 주방기구들을 잔뜩 진열해놓은 것을 보면!, 그런데 바닥은 비닐장판을 깔아놓았잖아, 방바닥에 이불이며 옷가지들이 여기저기 널려있고!, 그리고 또 오른쪽 벽엔 각종살림살이들을 잔뜩 진열을 해 놓았고!, 그렇다면 뭐야, 누가 여기에다 살림을 차렸는가, 주방 겸 방으로!, 남의 차고에서 살림을 한다고!, 누굴까, 이 추운 겨울에 남의 차고에다 살림을 차려놓고 사는 사람이!, 이 추운 겨울에 차고에서 살림을 하다니, 누가 얼마나 급했으면 남의 차고에다 살림을 차렸을까!,

가만,

가만, 아, 하이쿠야!, 안 됐다!, 그 사람들 이고나!, 서울의 생존자들!, 쯧 쯧, 이번 전쟁의 생존자들이 무턱대고 시골로 시골로 내려오다 보니까, 남의 마구간이고, 창고고, 차고고, 할 것 없이 무턱대고 살림살이를 늘어놓고 피난생활을 하고 있는 것 이고나!, 쯧 쯧!,

히야, 그렇다면 차고 문을 무얼로 막아야지, 이 추운겨울에 차고 문에 하다못해 가마니대기라도 걸쳐놓아서 바람을 막아야지, 왜 행하니 문을 그대로 두었어!,

뭐라고!, 이 전쟁 통에 가마니대기가 어디 있느냐고, 서울의 생존자들이 무더기로 내려와 가지고, 가마니대기고 널빤지고 눈에 띄는 대로 다 주워 다가 천막촌을 치는 바람에, 어디 가마니대기 하나 눈에 띄는 것이 없다고!, 하이쿠야!,



 

 


    


                   눈길

                                                          2010. 12. 30일

                                                    <아침 7시에 받은 계시>


“누가 이렇게 눈을 싹 치워놓았어!”

“이 깊은 산속으로 길을 내놓을 사람이 없는데!”

“산속으로 올라가면서 쫙! 길을 내 놓았잖아!, 그것도 아예 빗자루로 쓴 것이 아니라, 눈 치우는 밀대를 가지고 깨끗이!, 누굴까, 이 깊은 산속으로 길을 내놓을 사람이!,”

“아!, 그 사람들인가, 1,335일 동안 전쟁을 피해서 산속에 들어가 있는 사람들!, 전쟁이 끝날 때가지 깊은 산속에 들어가 있으면서 꼼짝도 않는 사람들 있잖아!, 그 사람들이 치운 모양이지!, 히야!, 사람의 발자욱 하나 없이 깨끗이 잘도 치워놓았네, 저 밑에 있는 마을에서 산꼭대기까지 거리가 얼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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