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예수님의 재림

아기 까치

 

 

 

 

                아기 까치

                                                    2010. 7. 8일

                                               <새벽 5시에 받은 계시>





아기 까치 한 마리가 포르릉 나뭇가지 위로 날아오른다. 이제 막 태어난 치 며칠 되지도 않은 삐약삐약하는 아기 까치다. 반짝반짝 윤이 나는 아기까치 한 마리가, 제법 날갯짓을 하면서 파득 파득 나뭇가지위로 날아오른다. 녀석 아주 신이 났다. 세상이 모두 제 것인 양, 힘차게 날갯짓을 하면서 나뭇가지위로 포르릉 날아오른다.

“야, 아기까치야, 엄마는!, 엄마는?”

“엄마는 어디가고 너 혼자서 노니? 그리고 네 형제들은, 녀석아 너 바보니, 아무것도 모르니? 엄마가 무언지, 형제까치가 뭔지 아무것도 모르니, 아니면 엄마가 무언지 알기도 전에 모두 없어져 버린 거니? 엄마 아빠 하고 부르기도 전에 세상이 개벽을 했니?

이번 전쟁에서, 엄마고, 아빠고, 형제들이고, 몽땅 다 잃어버리고 말았니? 그래서 엄마 엄마 하고 한참 둥지 안에서 어리광을 부리고 있을 나이에, 벌써 너 혼자 나뭇가지위로 포르릉 포르릉 날갯짓을 하고 다니는 거니?”


절반이 뚝 잘려진 나무의 윈 가지, 잘려진지 오래 되는지, 까맣게 말라죽었다. 그 곁에 무릎까지 댕동 달려진 사람의 다리 하나, 사람의 몸은 어디로 가고 다리만 있을까?

그리고 

이어서 나타나는 조선낫 한 자루, 시꺼멓고 우직스럽고, 튼튼하게 생긴 조선낫 한 자루, 이렇게 튼튼한 낫이라면 이까짓 한국 땅만 추수할 것이 아니라, 저 멀리 중국까지 다 추수를 하고도 남겠다.


그릇들을 깨끗이 씻어가지고 휴지통에 집어 처넣어버렸다. 교회 뒷좌석 구석에 있는 휴지통에다, 깨끗이 씻은 그릇들을  몽땅 다 집어 처넣어버렸다.

이제부턴 주일날 예배 끝나고, 점심식사를 같이 하던 습관은 사라지는가? 성미 함에 쌀이 없기 때문일까?


신나게 돌아가는 팔랑개비, 신기하게도 팔랑개비 끝에다 밥사발, 국 대접을 매달아 놓았다. 팔랑개비의 날개가 10개는 넘는데, 매 날개 끝에는 밥사발과 국 대접들을 달아놓았다.

이제부턴 밥이나 국을 먹는 일은 없기 때문에, 필요 없는 물건으로 장난감 팔랑개비를 만드는 데나 사용하는가, 그리고 사람들은 이제부터 아프리카 사람이 되는가? 쌩으로 굶는!,


“웬 쓰레기가,”

“와, 웬 쓰레기를 이렇게 많이,”

집집마다 쓰레기를 산처럼 높이 내다 쌓아놓았다. 집집마다 대문 앞 큰길가에다 쓰레기를 산처럼 높이 쌓아놓았다. 큰길가 인도 쪽이 높이 쌓아놓은 쓰레기 더미들로 산을 이룬다. 산을 이룬다. 어느 집이고 자기 키 높이보다도 높은 쓰레기 더미를 두세 무더기씩 쌓아놓지 않은 집이 없다.

벽지가 더덕더덕 달라붙은 아이스박스 조각들, 폐 건축자제들, 기왓장 깨진 것, 슬레이트 부서진 것, 천막조각들, 각종 그릇 깨진 것, 옷가지들, 각종 살림살이 부서진 것, 와, 집안을 통째로 들어내 놓는 건가, 아니면 이번전쟁에서 지붕에서부터 바짝 부서져 내린 집을, 통째로 들어내 놓는 걸까?


'예수님의 재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검은 천사  (0) 2010.07.09
마늘  (0) 2010.07.08
땅속의 검은 물체  (0) 2010.07.07
급하다  (0) 2010.07.06
급하다  (0) 2010.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