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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재림

기근

 

 

 

 

                      기근

                                                              2010. 7. 6일

                                                     <아침 7시에 받은 계시>



“야, 녀석아, 소식을 전하러 왔으면, 나뭇가지위에 앉아서 깍! 깍! 깍! 하고 짖어야지, 무슨 까치란 녀석이 땅바닥에 내려앉아서, 먹이를 찾기에만 급급하냐?

요즘은 좋은 소식을 전할 것이 아무것도 없니?

그리고 남들 클 때 넌 뭘 했기에 절반밖에 못 컸니?

들판에 먹을 것이 없어서 자라지를 못했니. 그래서 체구가 보통 때보다 절반밖에 안 되니?”


“ ?   ?   ^^   ?”

“웬? ”

“아니, 웬 휴지통에 빈 그릇이!,”

신기하다. 휴지통에 휴지를 버리려고 뚜껑을 열어보니, 휴지는 하나도 없고 휴지통 바닥에 빈 그릇들 몇 개가 놓여있을 뿐이다. 보니 항상 식사할 때 사용하는 그릇들이다. 식사를 마치고 빈 그릇들을 깨끗이 씻어가지고는 휴지통에 넣어버렸다. 휴지통 바닥에 댕그랗게 놓여있는 빈 그릇들을 보니, 스테인리스 대접 두어 개, 식기 한 개, 식기 뚜껑 한두 개, 그리고 숟가락, 젓가락, 모두가 식사할 때 꼭 있어야 할 그릇들이다. 항상 식사 때마다 사용하는 빈 그릇들을, 깨끗이 씻어가지고는 휴지통에 넣어버렸다.

이제부턴 이 땅위에 쌀이고, 나물이고, 아무것도 없는가, 그래서 아프리카 사람들처럼 쌩으로 굶는가!?


낫이 나타난다.

아직 쓰지 않은 낫이 나타난다. 그런데 낫은 낫이라도 왜 그런지 낫의 자루가 몽탁하게 생겼다. 마치 국기를 달 때 반 조기를 다는 것처럼, 낫의 자루의 길이가 절반도 안 된다. 그렇다면 낫으로 수확을 하긴 해도 반 조기를 다는 것처럼 , 기분 좋은 수확을 하는 것이 아니고, 슬픔의 수확을 한다는 뜻인가? 그래서 반 조기형 낫이 나타났는가?


텅 빈 밭이 나타난다. 밭에는 시뻘건 흙덩이와 잡초뿐이다. 없다. 없다. 아무것도 없다. 밭에 보리도, 밀도, 옥수수도, 조도, 콩도, 수수도, 포도도, 무화과도, 아무것도 없다. 그냥 텅 빈 엠티필드다.


공동묘지에 버린 자동차, 반짝반짝 기가 막히게 아름다운 중형차다. 크고 좋은 자동차를 공동묘지에 가져다 버렸다. 산속 깊은 곳 공동묘지 한 가운데서, 중형차 한 대가 격에 맞지 않게 반짝반짝 광을 내고 있다.


셈방을 돌리는 여학생,

여대생 정도 되어 보이는 학생이, 작업복을 입고 공장에서 셈방기계를 돌리고 있다. 3디 직업이라서 남자들도 꺼려하는 작업을, 여학생이 땀을 흘리며 해낸다. 작업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일을 해내는 여학생이 어찌나 작업에 열중하는지, 마치 이 학생은 이 세상에 태어날 때, 이 작업을 하기 위해서 태어난 학생처럼 보인다. 눈을 반짝이며 작업에 열중하는 모습이 보통열심이 아니다. 하늘에 별이라도 딴것처럼, 이 직장을 얻은 것이 여간 소중한 것이 아닌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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