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광로속의 만나
2009. 11. 12일
<밤 11시에 받은 계시>
와! 흰눈이, 흰눈이,
눈 덮인 하얀 산이, 하얀 눈 덩이가, 하얀 눈 산이, 와, 눈 덮인 하늘이, 아니 하늘이 아니고 눈 덮인 하늘창고가, 와, 기가 막히다. 기가 막히다. 웬 눈이 이렇게 많이, 웬 눈이 이렇게 많이 쌓였을까?
흰 눈이 온 세상을 확 뒤덮어버렸다. 세상을 온통 하얀 눈으로 뒤덮어 놓았다. 열길 스무길 도 더 되게 하얀 눈으로 온통 세상을 뒤덮어놓았다. 온 들판을 흰 눈으로 뒤덮어 놓았고, 높은 산꼭대기들을 흰 눈으로 뒤덮어놓았고, 그 아래 작은 산봉우리들은 아예, 아예, 그 아래 작은 산봉우리들은 흰 눈 쌓인 벌판을 만들어 놓고 말았다. 흰 눈 덮인 하얀 벌판을 만들어놓고 말았다. 아예 작은 산봉우리들을 흰 눈으로 덮어놓아버렸다. 하얀 눈 이불을 덮어놓아버렸다.
온 세상이 흰 눈 천지다.
온 세상이 흰 눈 천지다. 하늘에서부터 싼 꼭대기까지, 그리고 작은 산봉우리들이야 말할 것도 없이, 땅도, 들판도, 언덕도, 그리고 바다까지도 통째로 흰 눈 천지다.
하늘이 온통 흰 눈 천지다.
하늘이 온통 흰 눈창고가 되어버렸다. 하늘이 흰 눈으로 가득 채워져 버렸다. 빼곡하게 아주 빼곡하게 하얀 눈으로 쌓여버렸다. 빽빽하게 쌓였다. 하늘 가득히 빽빽하게 쌓였다. 빽빽하다 못해 푸석푸석 빠져 나온다. 이곳저곳 사방에서 푸석푸석 빠져나온다. 하얀 솜으로 살짝 막아놓은 듯 한 하늘이, 밍그적 밍그적 어마어마하게 터져 나온다. 하얀 눈이 어마어마하게 터져 나온다.
높은 산꼭대기들이 흰 눈으로 뒤덮이다 못해, 이제 하늘꼭대기까지 딱 닿아버렸다. 하얀 눈을 잔뜩 뒤집어쓴 체, 산꼭대기들이 하늘에 딱딱 닿아버렸다.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산꼭대기인지 분간이 안 간다. 하늘꼭대기와 산꼭대기와 하늘이 딱딱 맞닿아버린 상태에서, 푸석푸석 하얀 눈 더미가 계속 쏟아져 내린다.
하늘의
창고가 다 무너진 모양이다. 하늘의 눈 창고가 다 무너진 모양이다. 이러다가 이제 높은 산봉우리들마저 푹푹 흰눈으로 덥혀버리고, 하늘과 땅이 딱 붙어 버리고 말게 생겼다. 이러다가 산이고 들판이고 바다고 땅이고 온통 흰눈천지가 되어서 하늘과 땅이 하나로 붙어 버리고 말겠다. 어마어마하다. 어마어마하다. 온 세상이 흰눈더미 천지다. 온 세상이 흰눈더미 천치다. 하늘도 땅도 바다도 산봉우리에도 하늘위에도 온통 흰 눈 천지이다. 온통 흰 눈 천지다. 하늘과 땅이 온통 흰 눈 천지이다. 온 천지가 온통 흰 눈 천지이다
그런데,
이 흰눈이, 이 흰눈이, 이 하얀 눈이, 이 하얀 함박눈이, 함박눈이, 온 세상을 가득 덮은 함박눈이, 온 세상을 온통 함빡 뒤덮어놓은 이 함박눈이, 산꼭대기뿐만 아니라 하늘까지 온통 흰눈천지를 만들어 놓은 이 하얀 함박눈이, 좀, 좀, 이 함박눈이 좀, 하얀색이, 하얀 눈이, 아니, 이 하얀 함박눈이, 이 하늘까지 빼곡하게 채워놓은 하얀 함박눈이, 좀, 좀 특이하다. 함박눈치고 좀 특이하다. 온 세상을 함빡 덮어놓은 것을 보면 분명히 함박눈이 분명한데, 그런데, 그런데, 함박눈이 좀 신기하게도 좀 이상한 것이, 좀 특이한 것이, 색깔이 하얗기는 하얀데, 양털같이 하얗기는 하얀데, 보통 때의 흰 눈보다도 더 하얗게 생기기는 했는데, 땅과 하늘을 온통 다 덮어놓은 것을 보면 하얀 함박눈이 분명한데, 그런데, 그런데, 하얀 함박눈치고, 온 세상을 뒤덮어놓은 함박눈치고, 좀 특이하다. 좀 특이하다. 다르다. 다르다. 함박눈은 함박눈이라도 모양새가, 모양새가 좀 특이하다. 특이하다. 다르다. 전혀 다르다. 함박눈이 솜처럼 덩이가 져 있지를 않고, 솜처럼 송이송이 뭉쳐있지를 않고, 가느다란 싸라기처럼 잘게 부서져 있다.
신기하다. 신기다하다. 다르다. 함박눈이 아니다. 싸라기눈이다. 사라기 함박눈이다. 마치 좁쌀보다도 더 잘게 부서진 하얀 좁쌀눈이다. 하얀 좁쌀 같은 눈인데, 아니 좁쌀보다도 더 잘게 부서진, 그렇다고 탁 풀어진 밀가루는 말고, 하얀 좁쌀처럼 잘게 부서졌기는 해도, 좁쌀보다는 몇 배나 더 잘게 부서진, 좁쌀보다는 몇 배나 더 곱게 부서져 있는 눈이다. 아주 잘고 잘게 부서져있는 눈이다.
그런데다 이 하얀 싸라기눈이, 달고 고소한 맛이 난다. 달고 고소한 맛이 난다. 달다. 그리고 고소하다. 이 하얀 싸라기눈이 마치 꿀 섞은 과자처럼, 마치 꿀 썩은 설탕처럼, 하얀 솜뭉치를 설탕에다 버무려 놓은 것처럼, 아니, 하얀 솜뭉치에 설탕을 믹서 시켜 놓은 것처럼, 달고,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난다. 참으로 달게 생겼다. 꿀 섞은 과자보다도, 꿀 석은 설탕보다도, 설탕으로 믹서를 시켜 놓은 것보다도, 훨씬 더 달게 생겼다. 아주 달게 생겼다. 달고 담백하면서도 고소하게 생겼다.
뭐 이것저것 생각할 것 없이, 그냥 그대로 이쪽 손으로 이렇게 한줌 가득히 퍼 가지고, 입으로 가져가서 우물우물 삼켜버리고 싶다. 눈 깜짝할 사이에 한 옴큼 삼키고 나서, 다시 또 한 옴큼 이렇게 움켜가지고 대충 우물우물 한 뒤 꿀꺽꿀꺽 삼켜치우고 싶다. 그러고 나서 이제는 아예 손에 있는 것을 다 내려놓고, 아예, 땅바닥에 푹 엎드려서, 흰눈 속에다 얼굴을 파묻은 체, 그 하얀 눈 설탕을 한 없이 퍼 먹고 싶다. 한 없이 퍼 먹고 싶다. 누가 보던 말든, 아예 흰 눈 속에 얼굴을 푹 파묻고, 원 없이 퍼 먹고 싶다. 하루 종일 원 없이 퍼 먹고 싶다.
그런데,
잠깐만,
잠깐만, 이게, 이게, 이 싸라기눈이, 이 꿀 섞은 과자 같은 하얀 싸라기눈이, 혹시!, 혹시!, 아! 맞다. 맞다. 바로 그거다. 바로 그거다. 이제야 느낌이 온다. 맞다. 그거다. 맞다. 만나다. 만나, 만나다. 하늘의 만나다. 광야에서 우리 믿음의 조상들이 먹던, 그 만나다. 어쩐지 눈이 익었다 했더니!, 어쩐지 많이 본 듯한 것이더라니!, 맞다. 만나다. 만나다. 만나가 맞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먹던, 바로 그 만나다. 바로 그 만나가 맞다.
와,
이스라엘 백성들이나 먹던 만나를 이렇게 온 산 가득히, 이렇게 많이 쌓아놓다니!, 이스라엘 백성들이나 먹던 만나를 이렇게 많이 쌓아 놓다니!, 아니, 이스라엘 백성들이나 먹던 만나를, 그 귀한 만나를, 아니 이스라엘 백성들도 겨우 하루 한 오멜 밖에는 거두지 못하던 그 만나를, 이렇게 산꼭대기 마다 수북 수북이 쌓아 놓다니!, 산꼭대기마다 수북 수북이 쌓아 놓고, 온 들판마다 수북 수북이 쌓아 놓고, 들판과 작은 산봉우리들이 몽땅 다 덮일 만큼, 이렇게 온 땅 가득히 수북 수북이 쌓아 놓다니!, 온 들판뿐만 아니라, 들판과, 작은 산봉우리들과, 높고 높은 산봉우리까지 하얗게, 하얗게 쌓아놓다니!, 아예 높은 산꼭대기까지 가득 가득 쌓다 못해, 하늘 끝까지, 하늘 끝까지 하얀 만나로 가득가득 채워놓다니!, 하늘이 미어터질 정도로 빼곡하게 채워놓다니!,
와, 도대체 이 많은 만나를 누가 다 먹는단 말인가, 이 많은 만나를 누가 다 먹는단 말인가, 온 들판을 가득채운 이 만나를!, 온 작은 동산을 가득 덮어버린 이 많은 만나를!, 땅과 바다와 작은 산봉우리를 덮다 못해, 하늘꼭대기까지 하얗게 쌓여있는 이 많은 만나를!, 이 많은 만나를 도대체 누가 다 먹을 것인가!,
이 많은 만나를 도대체 누구를 먹이려고 이렇게 많이 쌓아 놓은 것일까,
이번엔
시뻘겋게 달구어진 만나가 보인다. 만나가 시뻘겋게 달구어져 있다. 시뻘겋게 익었다. 만나가루가 시뻘겋게 익었다. 시뻘겋게 익었다. 시뻘겋다. 꿀 섞은 과자 같은 만나가루들이 통째로 시뻘겋게 익었다. 노랗게 익은 것이 아니다. 화덕에서 익은 것처럼 노랗게 익은 것이 아니다. 화덕에서 익은 것처럼 불그스름하게 익은 것이 아니다. 이건 화덕이 아니라, 화덕이 아니라 아예 용광로에서 익혔다. 용광로에다 익혔다. 용광로는 용광로라도 거대한 용광로에서 익혔다. 이 땅이 통째로 화덕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 땅이 통째로 용광로가 되어버린 것이다. 하늘과 땅이 통째로 용광로가 되어서, 그 큰 용광로가 그 많은 만나를 시뻘겋게 구워놓았다. 시뻘겋게 구워놓았다. 이 땅이 통째로 용광로가 되어버렸다. 이 땅과 하늘이 통째로 용광로가 되어버렸다. 만나가 쌓인 들판이 통째로 용광로가 되고, 그 넓은 벌판이 용광로가 되고, 작은 봉우리들이 통째로 용광로가 되고, 높고 높은 산봉우리들이 통째로 용광로가 되어버렸다. 하늘도 땅도 통째로 용광로가 되어버렸다. 하늘도 땅도 통째로 용광로가 되어서, 하얗게 덮여있는 만나를 시뻘건 빵 덩어리로 만들어 놓았다. 시뻘겋게 잘 익은 빵 덩이를 만들어놓았다. 시뻘건 용암덩어리를 만들어 놓았다. 시뻘건 용암덩어리다. 그러면서 빵이다. 포삭포삭하고, 말랑말랑하고, 달고, 고소하고, 담백한 빵 덩이다. 참으로 달고, 고소하고, 맛있는 시뻘건 빵 덩이이다. 용암으로 된 빵 덩이이다.
무슨 뜻일까?
이번 남북한 전쟁으로 말미암아, 3.5년 동안 환난을 통과하는 성도들이 먹을 양식이다. 이번 환난기간에는 하늘과 땅과 바다와 작은 산봉우리들이, 모두가 통째로 만나창고가 된다. 시뻘건 빵 덩이 창고가 된다. 눈물과 함께 먹는 시뻘건 빵 덩이 창고가 된다.
그리고 불같은 환난 속에서, 불같이 달구어진 성도들이, 불같이 시뻘겋게 달구어진 빵을 먹으면서, 곱게 세마포로 단장을 하게 된다.
호박말랭이
2009. 11. 14일
<아침 7시에 받은 계시>
조심조심 살짝 따르는데,
왈칵! 따라 나온다.
“아참!”
“아참!”
“살짝 따랐는데, 살짝 따랐는데, 아참, 왈칵! 쏟아져 나오다니!
에잇, 참, 이걸 어떻게 해!
아참, 이걸 어떻게 해,
그러지 않아도 그럴까봐 있는 데로 조심을 했는데, 그만, 왈칵 쏟아져 나오다니!,”
혹시나 호박말랭이가 딸려 나올까봐 조심조심 다라를 따랐다. 한 30° 정도의 경사로 살짝 따랐다.
살짝 따랐을 뿐만 아니라, 그것도 조심조심 따랐다. 호박말랭이가 보통으로 귀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호박말랭이는 퉁퉁 불어터지면 미클미클 하기 때문에, 조심조심 따라야 한다. 물을 너무 갑자기 따르면, 미클미클한 호박말랭이까지 딸려 나오게 된다.
그래서
처음부터 다라를 확 기울이지를 않고, 한 30° 정도만 살짝 기울였다. 그리고도 아주 살짝!, 아주 살짝! 기울였다. 조심조심 천천히 그것도 아주 가만히 기울였다.
급하게
물을 따르면 호박말랭이까지 딸려 나오기 때문이다. 급한 대로 하면 확 기울여서 빨리 씻어야 되지만, 혹시 호박말랭이가 딸려 나올까봐 정성껏 살짝 조금만 기울였다.
그런데,
그만 왈칵! 따라 나왔다. 아주 왈칵! 따라 나왔다. 호박말랭이가 어찌나 왈칵! 쏟아져 나왔는지, 물이 따라진 것 보다 더 많이 쏟아져 나왔다.
물은
대략 한 사발 정도 밖에 안 따른 것 같은데, 호박말랭이는 그것보다도 훨씬 더 많이 쏟아져 나왔다.
말도 안 된다.
말도 안 된다.
이건 정말이지 말도 안 된다. 아니, 물이 한 사발 정도 밖에 안 나왔는데, 호박말랭이는 그것보다 더 많이 쏟아져 나오다니!, 아니 물이 한사발인데 호박말랭이는 그것보다도 더 많이 쏟아져 나오다니!,
정말 말도 안 된다.
말도 안 된다. 이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단 말인가, 그래 다라를 살짝 기울였는데, 어떻게 그 속에 담겨있는 호박말랭이가 더 많이 딸려 나올 수 있단 말인가,
마치
물을 따를 때 누군가가 호박말랭이를 확 잡아당기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누군가가 확 잡아 당겼다. 밖에 어떤 자석이 있어서 그 자석의 힘에 의해 호박말랭이가 밖으로 확! 딸려 나왔다.
강력한 전기의 힘에 의해 호박말랭이가 확! 뽑혀 나왔다. 분명했다. 외부의 힘이 있었다. 스스로 딸려 나온 것이 아니다. 외부에 어떤 강력한 파워가 있어서, 그 힘으로 확! 잡아 뽑아내었다.
그래서 왈칵 하고 뽑혀 나왔다. 뽑혀 나온 것이다. 강제로 뽑혀 나온 것이다. 물의 힘에 의해 딸려 나온 것이 아니다.
무슨 뜻일까?
서해 교전사태다.
이번 일은 고의적으로 의도된 작전이다. 처음부터 일부러 일을 만들기 위해서 벌인 고의적인 작전이다. 그래놓고 살짝 물을 기울이자마자, 옳다 됐다 하고 트집을 잡으면서,
전면전으로
확산시켜 나가기위한, 계획된 작전이다. 이제 일은 벌어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