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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재림

젊은 스타

 

                                젊은 스타

                                                                                      2009. 6. 10일

 

 

 

   평양 어디쯤이다.

   50대 후반인 듯한 중년남자 하나가, 단두대에 처형되기 직전이다.

   청치 범이다.

이제까지 전국을 잡아 휘두르던 정치인이다.

   이제까지 전국을 손아래 넣고 마음대로 권세를 휘두르던 사람이다.

   그런데

   갑자기 판도가 확 변하는 바람에, 순간적으로 정치범으로 몰려서 단두대에 처형되기 직전의 몸이 되어버렸다.

   엉거주춤

   의자에 앉아있으면서, 양손을 벌린 체 묶여있는 듯한 모습이다. 어떻게 보면 십자가에 매어달린 사람처럼, 양손을 벌린 체 손이 묶여있는 것처럼 보이고,

   또

   어떻게 보면, 아직 양손이 묶이지는 않은 것 같기도 하고, 하여튼 몸이 부자연스러운 상태다. 몸의 어느 부위인지가, 꼼짝도 못하게 묶여있는 듯한 인상을 받는다.

   의자에

   앉아있는 것 같기도 하고, 언덕 같은 곳에 엉거주춤 앉아있는 것 같기도 하다.

조금 경사가 진 언덕받이에 걸터앉은 것 같기는 하지만, 몸이 자연스럽지가 않다.

   누구에겐가

   지독하게 독한 감시를 받으며, 신체가 묶여있는 상태다. 곧 단두대에 처형되기 직전의 죄수가 되어있다.

   이제까지

   전국을 손아래 넣고 권세를 휘두르던 몸이, 갑자기 꽁꽁 묶여버리자, 너무나 분하고 갑갑한 모양이다. 천하를 호령하던 자신이, 갑자기 죄수 가되어 단두대에서 처형이 된다는 것이,

   너무나도 분하고 믿어지지를 않는 모양이다. 분하고, 억울하고, 답답해서 못 견디어 한다.

   온 몸이 꽁꽁 묶인 체, 몹시 불안한 얼굴로 이곳저곳을 노려본다. 살기를 띤 눈빛에 놀란 기가 가득하다. 오른쪽과 왼쪽 주위를 힐끗힐끗 훔쳐보면서, 자신의 몸이 어떻게 될 것인지 몹시 불안해한다.

   천하를

   주름잡던 자신이, 단두대에서 처형이 된다는 것이 영 믿기지가 않는지, 연신 눈을 이리저리 훔쳐보면서 몹시 불안해한다.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오른 체,

   왼쪽,

   오른쪽을 연신 힐끔힐끔 훔쳐보면서,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를 못한다.

   얼굴을

   있는 대로 잔뜩 찌푸린 체, 오만상을 다 쓰면서 불안감을 표출해낸다. 불안하고, 답답하고, 억울하고, 폭발할 듯한 분노를 어떻게 억제를 못하다보니, 몸이 좌불안석이다.

   몸을

   이리저리 비틀어 보기도 하고, 아래위로 꿈틀거려보기도 하고, 시뻘겋게 달아오른 얼굴에, 있는 대로 인상을 찌푸리며 불안감을 떨쳐보려고 안간힘을 다 써본다.

   시뻘겋게

   달아오른 얼굴이, 보통으로 분노가 폭발해 오르는 것이 아니다. 위를 쳐다보고, 양쪽 옆을 바라보고, 이리저리 사방을 훑어보아도, 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설 수 없는

자신의 몸이, 한없이 분하고 억울한 모양이다.

   그런대

   좀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이제까지 전국을 손아래 넣고 권세를 휘두르던 사람치고, 좀 무언가 격에 안 어울리는 스타일이다.

   우선

   몸이 빼빼하게 바짝 말랐다. 이제까지 청치무대에서 일생을 굴렀다면, 그래도 몸이 뚱뚱하게 비대해져있는 상태에서, 아랫배가 불룩 나와 있어야 일반적이지 않는가?

   그런데 아니다.

   몸이 홀쭉하다. 아랫배도 안 나왔고, 몸도 뚱뚱하지도 않다. 또 키도 별로 크지도 않다. 목욕탕에서 저울위에 올라선다면 잘해야 56~57kg 정도밖에는 안나갈 것 같다.

   거기에다

  이상하게도 몸에 정치스타일이 배어있지를 않다.

  왜 그런지 이상하게도 농촌에서 농사일을 하다가 막 상경한 사람처럼, 시골냄새가 풀풀 난다.

   농부냄새가 펄펄 난다. 바짝 마른 몸매에다 누리끼리한 얼굴, 거기에 달팽이 코가 툭 튀어나온 사람이, 영락없는 농사꾼이다.

   더욱이

   의복도 그렇다. 양복에 넥타이를 맨 복장이 아니다. 우리가 옛날에 입던 재건 복 비슷한 옷을 입고 있는데, 아래위 모두 누런 작업복 비슷한 것을 입고 있는 모습이,

   천생 시골 농부의 모습을 하고 있다.

   이 사람이

   천하를 주름잡고 권세를 휘둘렀다면, 보나마나 가족 중 누구의 힘을 빌려서 제 2인자 노릇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본인의 실력으로 권세를 휘두르던 사람은 아니다.

 

   이번에는

   젊은 청년이 나타난다.

   아주 새파랗게 젊은 청년이다.

이제

   겨우 25~26세 정도 될까 말까한 나이다. 아주 젊은 청년이다.

   얼굴모습을 보니

   역시 살이 찐 모습은 아니다. 평범한 얼굴에 양쪽 광대뼈가 조금 튀어나왔다. 양쪽 광대뼈가 좀 불룩하다싶을 정도로 튀어나왔는데, 코가 얼굴에 비해 좀 작은 편이다.

   코가

   조금은 작다보니, 얼굴의 균형이 잘 안 맞는다. 양쪽으로 광대뼈가 불룩하게 튀어나왔기 때문에, 얼굴이 조금은 넓죽하게 생겼는데, 그에 비해 코가 납작할 정도로 작게 생기다보니,

   글쎄, 마치 누가 뭐 무얼 만들다가 만 작품 같다. 그렇다고 아주 흉상은 아니지만, 억지로 트집을 잡자면 좀 그렇다.

   한참

   젊은 나이이다 보니, 얼굴이 반들반들, 머리카락이 반짝반짝, 눈빛이 반짝 반짝, 온 몸 어디고 반짝이지 않는 곳이 없다. 과연 젊음이란 좋은 것이다.

 

   의복의

   차림새를 보니, 청색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매고, 진한 곤색 조끼를 척 받쳐 입은 폼이, 한눈에 보기에도 유명 싱거다. 유명 가수다. 갑자기 나타난 스타다.

   전국의

   국민들과 군인들의 후광을 한 몸에 받고, 갑자기 나타난 스타다. 이제까지 별로 이름을 들어보지 못하던 스타다. 전국의 T. V, 라디오 방송을 주름잡을 싱거 겸 탤런트다.

   싱거,

   탤런트, 영화배우, 거기에다 정치까지 한손에 휘어잡을, 배우 겸 통치자이다.

 

   그렇지만,

   그렇게 청색와이셔츠에 넥타이를 졸라매고, 곤색 조끼를 멋들어지게 받쳐 입기는 했지만,

   얼굴이고, 머리카락이고, 온 몸이 반짝반짝하는 스타의 재질을 갖추고 있지 않은 곳이 없지만,

   왠지,

   왠지, 무언가 잘 안 맞는 듯한 인상이다.

   정정당당하게 실력을 바탕으로, 한 계단씩 차곡차곡 단계를 밟아 올라온 실력파가 아니다.

   어디서 갑자기 나타난 혜성처럼, 자기의 실력이 아니고, 국민들과 군인들의 후광을 받아서 엉성하게 등단한, 가짜스타 같은 인상을 강력하게 받는다.

   앞으로

   T. V며 라디오를 독차지하며 스타노릇을 하겠지만, 왠지 남의 옷을 빌려 입은 것 같은, 왠지 무언가 잘 맞지 않은 신발을 신은 것 같은, 무언가 세수를 안 하고 식사를 하는듯한,

   좀 석연찮은 인상을 받는다. 어딘가 모래알이 꺽꺽 끼어서 돌아가는 인상을 진하게 받는다.

 

   이제까지

   권세를 휘두르던 사람은 단두대로 향하게 되고, 아무 경력도 없는 20대 새파란 젊은 청년이 갑자기 스타가 되어 재주를 부리게 되니, 나라가 보통으로 불안한 것이 아니다.

   이

   불똥이 저 밑에 있는, 서울, 부산까지 튀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노래도

   부를 줄 모르는 저 아이가,

   3류 가수인 저 아이가,

   철없이 잘난척하고, 스피카를 있는 대로 틀어놓고는, 서울, 부산에 사는 사람들까지, 억지로 자기의 노래를 들으라고 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정치도

   할줄 모르는 초년병인 저 아이가, 철도 없이, 서울 부산까지 자기가 다 통치 하겠다고, 떼를 쓴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아무

   실력도 없이, 주위의 국민들과 군인들의 후광을 받아서 스타가 된 저 아이에게, 주변의 군인들로부터,

  서울과 부산에까지 내려가서 노래를 부르라고 압력이 들어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서울과 부산까지 다 통치 하라고 압력이 들어오면, 어떻게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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