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양각나팔 소리
2024. 5. 22일
오후 5시. 실제상황
.
저녁 기도를 하러 아파트 후문 마지막 바윗돌 계단을 막 올라서는데,
붕~ ~~
뭐야?
동쪽 하늘에서 들려왔잖아,
그런데
왜 그렇게 작게 불지, 아니, 아니지. 그만하면 작게 분 것이 아니지, 바윗돌 계단을 올라서느라 지쳐서 제대로 못 들은 것이지,
그렇지만
그리 크게 분 나팔은 아닌데,
역시 가늘고 곱고 연하게 불고있는 나팔소리 속에, 무언가 안타까운 마음이 가득 들어있는 것은 여전하다. 그리고 그렇게 곱고 따스하고 안온한 나팔 소리 속에 무언가 반 울음 섞인 경고의 톤이 가득 들어있는 것도 여전하다.
“결국 이렇게 이렇게 됩니다. 이제는 그대로 되고 맙니다. 어떻게 하면 좋습니까, 지금 하늘에서는 이미 이렇게 이렇게 준비를 다 해놓고 있습니다.”
뚜벅뚜벅~ ~
뚜벅뚜벅~ ~~
왜
안 들려 이제, 딱 한 번만 들리고 마네, 아닐텐데, 왜 딱 한 번만 들리고 말지
,
.
약 1시간 후
저녁 기도가 끝나고, 가로수 맡에 앉아서 다니엘서를 펼쳐놓고 골똘히 읽고 있는데,
먼 동쪽 하늘에서
붕~ ~~
?^^~
?
무얼까,
저렇게 반 울음섞인 소리로 하늘이 안타까와 하고있는 것이,
약 5초 후
붕~ ~~
도대체 왜 하늘이 저렇게 반 울음섞인 소리로 나팔을 불고 또 불고 하고 있는거야,
약 3초 후
붕~ ~~
오호,
저러다가 하늘이 툭 터지겠네, 왜 저렇게 하늘이 울고 울고 그러는 거야,
약 2초 후
붕~ ~~
이번에도 나팔 소리야, 아니잖아, 아니지, 아니기는, 동쪽 하늘이 나팔을 워낙 작게 불어서 그렇지, 마치 전도하는 사람이 전도를 할 때, 상대방이 워낙 버럭버럭 소리를 지르며 화를 내는 바람에, 이제는 찍소리도 못하고 모깃소리만 하게, “예수님께서 십자가상에서 우리 죄를 다 갚아 주셨습니다.”라고 하듯이, 상대방이 또 버럭 소리를 지를까 봐 쥐 죽은 소리로 잘 들리지도 않게 입으로만 몇 마디 겨우 하듯이,
이제는 하늘이 아예 땅의 눈치를 보아가면서, 들릴락말락 하게 입안에서만 눈치껏 불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 세상은 이렇게 이렇게 되고 맙니다. 하늘에서는 벌써 이렇게 이렇게 다 준비를 다 해놓았습니다. 큰일입니다. 세상은 이제 꼼짝없이 이렇게 이렇게 되고 맙니다.”
약 2초 후
붕~ ~~~
와 참, 그렇게 눈치만 보며 불지말고 이왕 부는 것 좀 크게 불 것이지, 아니 크게는 불지 못할지라도 알아듣게나 불어야지, 그래 하늘이 입술로만 부~ 부~ ㅇ 하고 불어대면 땅에서 어떻게 알아들으란 말이야,
약 2초 후
붕~ ~~
오 호, 참,
부는 거야, 안 부는 거야, 왜 그렇게 쥐 죽은 듯이 불어, 이왕 부는 것 죽기 살기로 확 크게 불어 재끼지 않고,
약 1초 후
연이어서 붕~ ~~ 연이어서 붕~ ~~ 약 1초 후 연이어서 들릴락말락 하게 붕~ ~~ 붕~~ 붕....
”땅은 이제 이렇게 이렇게 되고 맙니다. 이제는 그만입니다. 안타깝습니다. 이제는 그만입니다. 땅은 이제 이렇게 이렇게 되고 맙니다. 가슴이 아픕니다. 이제는 끝입니다. 그만입니다.”
.
나의 신앙고백(信仰告白)
.
.
Westminster Confession 웨스트민스터 신조 신봉,
John Calvinist 존 칼빈주의 신봉
Dordrecht Confession of Faith 도르트레히트 신조 신봉
Louis Berkhof systematic theology 루이스 벌 코프 조직신학 신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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