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구멍
2010. 12. 28일
<오후 5시에 받은 계시>
“? ?? ”
“와, 누가 마개를 이렇게 확 빼놓았어!”
“누가 이렇게 확 빼놓았어!, 정신이 나갔는가!?”
“이걸 단단히 막아놓고 구멍을 조금만 열어놓아도, 불이 눈 깜짝할 사이에 피는 바람에, 영 연탄을 감당을 못하겠는데, 구멍을 열어놓는 것이 아니라 아예 마개를 통째로 확 빼 놓았잖아!, 와, 참, 이 전쟁 통에, 이 비상시국에 연탄 한 장에 값이 얼만데!”
“아예 산림 안한다면 몰라도!,”
“텐트가 이건 국산이 아니라 꼭 미제 같네!,”
“와, 누군가 되게 부잣집에서 피난을 왔나보지!, 그런데 이렇게 부잣집이 피난을 오면서 왜 저 골자기 편편한 곳에다 자리를 잡지 못하고, 하필이면 이 꼭대기 가장 추운 곳에 자리를 잡았지!, 텐트라는 것이 계곡 평지에다 쳐야 생활이 편리한 것인데, 누군가 되게 경험도 없네!, 아예 산꼭대기 정봉에다 텐트를 치다니!,
아무리 전쟁 통이라서 다급해도 그렇지, 이렇게 산꼭대기 정봉에다 텐트를 치는 사람이 어디 있어!, 이 꼭대기엔 바람이 얼마나 차게 부는데, 이 강추위에 아이들이 어떻게 견디어낼 것이며, 또 물은 어디서 구해오려고!, 또 생필품은 일일이 어떻게 사 나르고!, 쯧 쯧!,”
“저 아래는 피난민 텐트들로 꽉 차서, 아예 발 들여놓을 틈도 없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