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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쇠 3개

                  열쇠 3개

                                                          2010. 12. 22일

                                                    <오후 5시에 받은 계시>






오른손을 주머니에 집어넣고 열쇠를 꺼집어내자, 한 링에 3개가 가지런히 꿰어 있는 열쇠꾸러미가 딸려 나온다. 열쇠 3개가 달린 꾸러미가 주머니에서 딸려 나오는데, 그 하얗게 반짝이는 하얀 광채가 어찌나 희고 아름답게 생겼는지, 마치 백옥덩어리가 하얗게 반짝반짝 광채를 뿜어내고 있는 것 같다. 하얀 백옥덩어리가 반짝반짝 광채를 뿜어내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그냥 하얀 광채덩어리가 반짝반짝 광을 뿜어내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어쩌면 사파이어나, 금, 은, 보석, 황옥, 벽옥, 녹옥, 청옥, 홍보석, 청보석, 녹보석, 다이야 몬드, 등등, 땅위에 있는 보석이란 보석들은 무두 다 모아다가, 그 하얀 광채들을 한군데다 압축을 시켜놓은 것 같기도 하다. 반짝반짝 아주 기가 막힌다. 처음 본다. 반짝반짝 어찌나 황홀하리만치 눈을 현란하게 만들어 놓는지, 마치 내가 지금 하늘나라에 막 올라와 있는 느낌이다. 


이렇게 하얀 광채를 뿜어내는 보석열쇠로 무엇을 열 것인가!, 열쇠 3개, 앞으로 3일후, 12월 25일을 열건가!, 







                 세숫대야 3개

                                                          2010. 12. 22일

                                                   <오전 10시에 받은 계시>


일단 강력세제를 세숫대야에다 충분히 풀고, 수건을 잘 비벼서 빨자, 자, 이만하면 거품이 많이 나온 것 같고, 가만있자, 이걸 한꺼번에 빠는 것 보다 잠깐 불궈 놓았다가 빠는 게 낳지 않을까!, 

와, 계곡에서 내려오는 물이라서 좔 좔 좔! 잘도 내려온다. 가만있어봐, 계곡물에 받혀놓은 대야가 철철 넘치는데, 대야를 옆으로 밀어놓고 이쪽 빈 대야를 들여 밀어 놓을까, 아니야, 까짓것 수건하나 빨건데 무엇하려고 물을 두 대야씩이나 받아놓아, 일단 수건을 담가놓은 대야는 그대로 두고, 물이 찰찰 넘치는 대야도 뭐 옮길 필요 없이 그대로 둬!, 그럼 이쪽에 있는 빈 대야는 공연히 가져왔게, 차라리 큼직한 다라를 하나가지고 올걸!,


세숫대야가 전부 3개라면, 역시 앞으로 3일후, 즉 12월 25일에 관한 계시,








                  무 3개

                                                          2010. 12. 22일

                                                    <새벽 1시에 받은 계시>


“일단 칼로 잘 자른 뒤에 씻을까!,”

왼쪽 손에 잡힌 무를 단단히 잡고, 오른손에 잡힌 과일칼로 무 대가리부분을 싹둑 자른다. 무 대가리 부분에 흙이며 이것저것 묻어있던 것이 깨끗이 잘려나간다. 됐다. 뭐 다시 더 자를 필요 없이 이정도 묻은 흙은 물로 잘 씻기만 하면 깨끗이 씻겨 지겠다.

“자, 그러면 이건 일단 물로 깨끗이 씻어서 썰어가지고, 이번 참에 끓여먹고, 가만있어라, 나머지 한 개하고 또 반토막짜리 한 개는 잘 보관을 해두어야 다음 끼에 또 끓여먹지!,”



지금 씻고 있는 것과, 그리고 나머지 한 개, 또 반토막짜리 한 개가 남았다면, 전부 합해서 무가 모두 두 개 반이 되는데, 지금 이 계시를 받고 있는 12월 22일 새벽 1시 현재, 앞으로 2일 반 후라면, 결국 12월 25일이 되는 것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