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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 타작

 

 

 

 

                           벼 타작

                                                                            2009. 12. 10일

                                                                  <저녁 7시에 받은 계시>

 

 

 

   벼 타작을 한다.

   야외에서 벼 타작을 한다. 논에서 벼 타작을 하는데, 완벽한 시스템을 갖추어놓고 타작을 한다. 최 현대식 공법으로 완벽하게 시스템을 갖추어 놓고 타작을 한다.

무엇보다 담을 아주 잘 쌓아놓았다. 벼의 낱알이 밖으로 튀어나가지 않도록 사방으로 담을 잘 쌓아놓았는데, 담의 구조가 아주 특이하다.

   무엇보다

   담을 쌓은 재질이 아주 특이하다. 사방으로 빙 돌아가면서 담을 쌓아 놓았는데, 그 재질이 아주 처음 보는 재질이다. 어떻게 생긴 것이, 하얀 스펀지처럼 폭신폭신하고 부드럽게 보이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메밀묵이나 도토리묵처럼 그 질감이 연하게 보이기도 하고, 또 어떻게 보면 두부모처럼 물렁물렁하게 보이기도 한다. 아주 쿠션이 기가 막히게 좋은, 특이한 재질로 담을 쌓아놓았다.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특이한 재질이다.

   이렇게 담의 재질이 두부모처럼 워낙 폭신폭신하게 생긴 것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벼 낱알들이 한 알도 밖으로 튀어나갈 염려가 없다. 워낙 쿠션이 좋은 것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아무리 강한 속력으로 낱알들이 부닥친다고 해도, 절대로 밖으로 튀어나갈 염려가 없다. 한 알도 밖으로 튀어나갈 염려가 없다.

   그리고

   또 담의 두께가 아주 특이하다. 담의 두께가 전혀 생각지 못했던 규격이다. 우리 생각 같아서는 까짓것 들판 야외에서 임시로 한번만 사용하고 말 것이라면, 뭐 베니다 조각이나, 함석조각, 또는 기껏해야 샌드위치 합판 같은 것으로, 얼기설기 대충 얽어놓으면 될 것 같은데, 아니다. 그게 아니다. 대충하다니, 일회용이라고 해서 대충하다니, 아니다. 전혀 아니다. 기가 막히게 완벽하다.

   우선 그 담의 두께가, 그 담의 두께가 어찌나 두꺼운지, 마치 에스겔 성전의 외곽 담을 옮겨다 놓은 것 같은 인상을 받게 한다. 언뜻 보기에 영락없는 에스겔 성전의 외곽 담이다. 고가 한 장대, 장이 한 장대, 광이 한 장대 규격으로 특이하게 쌓아놓은, 에스겔 성전의 외곽 담을 연상케 한다. 그 넓이가 어찌나 두껍게 생겼는지 한 길은 되어 보인다. 부들부들하고 폭신폭신한 두부모처럼 생긴 재질로 한 길은 되어 보인다. 어쩌면 이것보다도 더 두꺼운지도 모르겠다. 두께가 어마어마하게 넓다. 담의 높이가 사람의 키로 한 길 정도는 되는 것 같은데, 그 담의 넓이 역시 높이와 거의 비슷하게 한 길 정도는 되어 보인다. 담의 높이와 넓이가 비슷하게 생겼다. 참으로 신기하다. 담의 높이와 넓이가 비슷하게 생겼다.

 

   또 한 가지

   특이한 것은 타작마당의 넓이다. 어떻게 된 것인지 마당의 넓이는 정 반대다. 정 반대다. 타작마당의 넓이가 아주 좁다. 우리가 보통 앞마당에서 타작하던 것 보다 절반도 안 되게 생겼다. 절반도 안 된다. 그렇게 담의 넓이와 높이가 완벽하게 갖추어진 것과 비교해 볼 때, 마당의 넓이가 아주 좁다. 아주 좁은 공간에서 타작을 한다. 우리 집 앞마당보다 절반도 안 되게 생겼다. 그렇게 좁은 공간에서 타작을 한다.

   그러다보니 벼의 알곡들이 멀리 튀어나가지를 못하고, 한군데 소복하게 쌓이게 된다. 한군데 소복하게 쌓인다. 알뜰하게 한군데 소복하게 쌓인다. 그대로 그 자리가 알곡창고가 되어버린다. 공간이 하도 작다보니까, 타작을 한 그 자리에 알곡들이 소복하게 쌓여서, 그 자리가 그대로 창고가 되어버리고 만다. 사방 담도 바람한점 들어오지 못하도록 완벽하게 막아 놓았겠다, 소복하게 쌓인 그 자리가 그대로 알곡창고가 되어버리고 만다. 참으로 알뜰한 타작마당이다.

 

   무슨 뜻일까?

   왜 그렇게 타작마당이 좁을까, 왜 그렇게 담이 두꺼울까?

   이번 남북한 전쟁은, 핵전쟁이기 때문이다. 주로 핵을 사용하는 전쟁이다. 남쪽이나 북쪽이나 핵을 주로 들어붓는다.

이번 타작은, 서울에서 부산까지 통틀어서 타작을 하는 것이 아니고, 주로 어느 특정지역 위주로 타작을 하게 된다.

   재래식 무기를 사용해가지고, 서울에서부터 부산까지 시체를 산지사방에 흩어놓는다거나, 또는 휴전선에서부터 저 북쪽 두만강 끝까지를 통틀어서 타작을 하는 것이 아니다.

   핵을 이용해서, 서울, 인천, 경기지역만을 집중적으로 타작을 한다거나, 휴전선에서부터 평양까지만 집중적으로 타작을 하는, 등등 어느 지역만을 집중적으로 알뜰하게 타작을 하는 핵전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