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씻어 엎기직전

 

 

 

 

                            씻어 엎기 직전

                                                                            Sun. Sep 27th 2009.

                                                                            <3 p.m.에 받은 계시>

 

 

 

   쏴! 쏴!

   와, 너무 세게 나온다. 너무 세다. 안되겠다. 빨리 씻어 엎어야지 어물어물하다가는 수돗가가 한강이 되어버리겠다.

   급하다.

   빨리 씻어버려야 되겠다.

   쏴! 쏴!

정신이 없다. 확 뒤집힌다.

  “좀 천천히 나와라, 뭐가 그리 급하냐!?”

  “좀 천천히 나오래도!?”

  “와, 내가 지금 정신이 확 뒤집히는 통에, 무얼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고만 왜 그렇게 쏴! 쏴! 하고 급하게 쏟아져 나오고 그러냐?

   왜

   그렇게 급하게 쏟아져나와가지고 정신을 확 뒤집어 놓고 그러냐?

   무얼 먼저 해야 되는 거야! 설거지 감은 어디 있어!

   너무

   급하게 쏴! 쏴! 쏟아져 나오는 통에, 어디 영 전신을 차릴 수가 있어야지, 야, 넌 무슨 수돗물이 그렇게 정신을 확 빼 놓고 그러냐?

   야!

   좀 천천히 좀 나와라. 내가 정신이 확 뒤집힌다니까!, 와, 정말 손이 먼저 움직여야 될지, 발이먼저 움직여야 될지 모르겠네,

   그런데,

   손과 발이 먼저 움직인다면서, 왜 눈알만 왔다갔다 허둥대고 그러는 거야!, 와, 정말이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네, 내가 지금 손이 떨리는 거야, 발이 떨리는 거야, 아니면 눈알이 확 뒤집히고 있는 거야!?”

 

   수돗가에서 설거지준비를 한다.

   수돗가에 빈 그릇들을 잔뜩 내어다놓고 씻을 준비를 한다.

   설거지를 하려면,

   먼저 다라에 물을 하나 가득 받아야 된다. 그리고 그 곁에 있는 다라에도 물을 하나 가득 받아놓아야 된다.

   왼쪽에

   있는 다라의 물은 빈 그릇을 씻을 때 쓸 물이고, 오른쪽에 있는 다라의 물은 이미 다 씻은 그릇을 헹굴 때 쓸 물이다.

   일단

   수돗물을 틀어서 왼쪽 다라부터 물을 받기 시작한다.

   그런데

   언제부터 받았는지 이미 절반정도는 받아 져있다. 수돗물은 정신없이 쏴! 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물을 너무 세게 틀어놓았기 때문에 절반정도 받아지자 다라에서 호수가 밖으로 튕겨져 나와 버렸다.

   땅바닥으로

   떨어진 호수에서 죽어라고 콸콸! 쏴! 쏴! 물이 쏟아져 나온다. 쏴! 쏴! 어찌나 정신없이 많이 쏟아져 나오는지, 마치 소방호수를 틀어놓은 것을 방불케 한다.

   똑같은

   수돗물인데도 어떤 때는 이렇게 엄청나게 세게 펑펑 쏟아져 나올 때가 있다니까, 이건 영락없는 소방호수다. 너무 세다. 너무 세다보니까 호수가 다라에 담겨있지를 않고 밖으로 자꾸만 튕겨 나온다.

   안 되겠다.

   물을 조금만 잠가야 되겠다.

   그런데,

   물을 조금만 잠가야 될 것인지, 아니면 까짓것 땅바닥에서 콸콸! 쏟아져 나오고 있는 호수에 신경 쓸 필요 없이, 빨리 그냥 설거지를 해치워야 될지 결정을 못하겠다.

뭐 어차피 그릇을 다 씻고 나면, 맑은 물로 한번 다시 헹궈야 되기 때문이다.

   뭐

   까짓것 이리저리 몸을 움직일 필요 없이, 빨리 설거지를 급히 서두르는 것이 더 낳겠다. 언제 수돗물을 잠갔다 틀었다 할 것인가?

   실컷

   쏟아져 나오게 내버려 두고, 급히 설거지를 해 치우자.

   내 몸이 설거지 감을 향해서 움직인다. 찰라!, 그 틈을 참지 못하고 땅바닥에 떨어진

   수도호수에서는 쏴! 쏴! 콸콸! 와 물이 강을 이룬다. 물이 강을 이룬다. 어찌나 수돗물이

   콸콸 쏟아져 나오는지 정신을 못 차리겠다. 이렇게 펑펑! 쏟아져 나오는 물을

   잠그지 않고 급히 설거지를 하려면, 보통으로 빠른 동작으로 해치우지 않으면 안 되겠다.

   뭐 언제 수도호수를 잠그고 말고 할 것인가?

   빨리

   설거지를 해 치우자. 땅바닥에 떨어진 수도 호수가 죽어라고 물줄기를 허당에다 퍼부어대고 있지만, 신경 쓰지 말자. 급히 설거지를 하고 그 물로 물을 헹구는데 쓰면 된다.

   와!,

   그런데 이거 너무 급하다. 수도 호수가 어찌나 급하게 펑펑 쏟아져 나오는지, 내 손이 설거지를 할 여유를 주지를 않는다. 손이 마구 떨리기만 한다. 너무나 급하다보니까

설거지 감이 어디 있는지 보이지도 않는다.

   와!,

   정신이 확 뒤집힌다. 지금 손을 움직여야 될지, 발을 움직여야 될지 모르겠다. 어서 설거지 감을 찾아서 다라에 푹! 쏟아놓고 씻어야 되겠는데, 어찌나 맘이 급한지 설거지 감이 보이지를 않는다.

   손과 발이 덜덜 떨리기만 할뿐, 무얼 먼저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다.

   지금 몸이 떨리고 있는지, 손이 떨리고 있는지, 아니면 눈이 장님노릇을 하고 있는지 도대체 감을 못 잡겠다.

  “야!

   좀 살살 나와라! 좀 천천히 나오래도!,” 

  “이렇게 급하게 볶아대면 내가 어떻게 설거지를 하냐?

   네가

   그렇게 급하게 볶아대니까 더 늦잖냐?”

   좀 천천히 나오래도!, 사람을 볶아서 잡아먹을 판이냐?”

와,

   급하다. 급하다. 빨리 씻어 엎어야 되겠다. 죽어라고 손발을 놀려서 빨리 씻어 엎어야 되겠다. 쏴! 쏴! 쏟아져 나오는 수도호수한태 달달 볶이지 말고, 빨리 움직여야 되겠다.

 

   무슨 뜻일까?

   기도를 해보니,

   서울에서부터 평양까지 씻어 엎을 시간이 아주 임박했다는 뜻이다. 급히 씻어 엎어버리겠다는 뜻이다.

  “사람이 그릇을 씻어 엎음같이, 예루살렘을 씻어 버릴 찌라.” 왕하2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