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장찌개
Thu. Sep 24th 2009
<11 p.m.에 받은 계시>
된장을 한 스푼 가득히 퍼 넣는다.
된장 병에다 스푼을 깊이 집어넣은 뒤 한 스푼 푹 퍼낸다.
된장 병
깊이 스푼을 집어넣고 푹 퍼 올리니, 된장이 스푼위로 수북이 담겨 올라온다.
스푼위로 수북하게 담겨 올라오면서 잔여부스러기들이 뚝뚝 떨어져 내린다.
스푼
가장자리에 더덕더덕 매어달린 된장들이, 다시 병으로 뚝뚝 떨어져 내린다. 빨리 냄비에다 스푼을 비워야 되겠다. 스푼 가장자리에 더덕더덕 매어달린 된장이 다 떨어져
내리기전에,
재빠른 동작으로 스푼을 냄비로 확 옮겨야 되겠다. 급히 확 옮겼다. 한 스푼 수북이 담긴 된장을 냄비 안으로 급히 확 옮겨 담았다.
스푼위로
수북이 쌓인 것과, 스푼 가장자리에 더덕더덕 매어달린 된장까지 통째로 냄비 속으로 푹 퍼 담겨진다. 됐다 이만하면, 이만하면 됐다. 이만하면 충분하다.
스푼위에
워낙 된장이 많이 담겨있었기 때문에, 스푼 위에서 냄비로 옮겨진 것 보다, 스푼 가장자리에서 더덕더덕 딸려온 것이 더 많겠다. 그러다보니 스푼위에 수북이 담겨진 것과
스푼
가장자리에 더덕더덕 붙어온 것까지 전부 합하면, 아마도 두어 스푼은 될 것 같다.
와!, 됐다. 됐다. 이만하면 충분하다. 이만하면 충분하다.
그런데!,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너무 많이 넣은 것 같다.
된장을 너무 많이 퍼 넣었다. 안 된다. 안 된다. 이렇게 많이 퍼 넣으면 안 된다.
냄비에
담겨진 호박찌개감에 비해 된장이 너무 많다. 찌개감이 이 정도라면 된장은 대략 반 스푼 정도 넣어야 된다. 한 사람이 한 끼 먹을 찌개인데 반 스푼이면 적당하지 얼마나 더 넣는단 말인가,
그런데
푹 한 스푼 가지 끈 퍼 넣다보니, 스푼 가장자리에 더덕더덕 묻어온 것 까지 합해서 두 스푼은 넣어버리고 말았으니, 이건 정말이지 너무 많이 넣은 것이다.
못 먹는다.
너무 짜서 못 먹는다. 이렇게 짠 찌개를 어떻게 먹는단 말인가, 이 찌개는 끓여놓아야 못 먹는다. 짜서 못 먹는다. 한 스푼만 넣어도 너무 짜서 못 먹을 판인데,
두어 스푼이나
퍼 넣었으니 이렇게 짠 찌개를 어떻게 먹을 수 있단 말인가?
무슨 뜻일까?
찌개종류는 이제까지 예로 보아서, 남북한 전쟁의 징조가 나타날 때 보여주신 이상들이었다. 지독하게 짠 된장찌개가 나타난 것으로 보아, 아마도 휴전선 부근에서 지독하게 독한 사건이 터지는 모양이다.
“예수님, 이렇게 지독하게 짠 된장찌개가 무엇을 뜻합니까?”
휴전선 부근에서 각종 포 종류들이 불을 뿜는다.
휴전선부근 북한 쪽 지역에서 각종 최신형 포 종류들이 불을 뿜는다.
이쪽에서
뻥! 하고 불을 뿜어대면 저쪽에서 또 뻥! 하고 불을 뿜어대고, 연이어서 이쪽저쪽 앞쪽 뒤쪽, 할 것 없이 산꼭대기마다 각 포진지들에서 뻥! 뻥! 최신형 포 종류들이 불을 뿜는다.
요즘
막 새로 개발된 최신형 포 종류들이 하늘높이 뻥! 뻥! 불을 뿜어 올린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 모든 포탄들이 북한 쪽으로 떨어진다. 모두 북한 땅으로 떨어진다.
북한 산봉우리들에서 쏘아올리고 또 북한 쪽의 땅으로 떨어진다.
지난번
“악어 떼” 환상에서도 그랬다. 그 악어 떼들이 북한에 있는 산꼭대기에서, 불과 연기를 뿜어 올려서, 휴전선부근에서 평양부근까지, 북한의 전 지역을 불과 연기로 뒤덮은 적이 있다.
그런 면에서 이번 포는 “악어 떼 2”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