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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 시작

 

 

 

 

                         추수 시작

                                                                       2009. 9. 18일

                                                         <p. m 11시에 받은 계시>

 

 

 

   벼를 벤다.

   낫으로 벼를 벤다.

   논에서 농부들이 낫으로 벼를 벤다. 농부들 4~5명이 죽 둘러서서 낫으로 벼를 벤다.

시꺼먼 작업복을 입고 허리를 잔뜩 굽힌 체, 낫으로 벼를 베는 농부 아저씨의 몸 놀림이 아주 능수능란하다.

   워낙 수십 년 동안 해 온 일이라서, 농부아저씨들의 몸놀림이 보통으로 능숙한 것이 아니다.

   슥삭 슥삭!

   뭐 기계다. 기계다. 기계 부속의 한 부분이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한 손놀림으로 벼를 벤다. 왼손으로 벼 잎사귀들을 움켜잡고는, 낫을 잡은 오른손에 힘을 주어서 삭둑! 삭둑! 힘을 다해 잘라치운다.

   농부아저씨가

   낫을 휘두르는 모습을 보니, 오른손에 힘이 많이 들어간다. 있는 힘을 다 쏟아서 벼를 자른다. 낫을 잡은 오른손에 힘을 많이 가한다. 아주 많이 가한다.

   낫을 잡고

   휘두르는 오른손에 어찌나 힘을 가하고 있는지, 벼이삭을 자르는 소리가 삭둑! 삭둑! 하고 돌멩이 부닥치는 소리가 난다. 살벌하다. 마치 벼이삭이 잘 안 잘라지려고 하는 것을 억지로 자르는 것 같다.

   벼 이삭이

   워낙 질겨서 낫이 자꾸만 미끄러진다. 미큰 미큰 자꾸만 빗겨나간다. 잘 안 잘라지려는 것을 억지로 자른다. 낫을 잡은 오른손에 어찌나 힘이 팍! 팍! 들어가는지,

   벼 이삭

   한포기를 자를 적마다 땅 바닥에서 먼지가 뽀얗게 피어오른다. 벼 이삭 한 포기를 벨 적마다 뽀얀 먼지가 주변을 가득 채우곤 한다.

   벼 이삭이

   워낙 질기기 때문에 보통으로 힘을 가하지 않으면 안 된다. 미큰덩! 미큰덩! 하고 잘라지지를 않는다. 이상하게 벼 이삭들이 질기다. 특이하다. 할 수 없이 농부아저씨가 벼를 한 포기씩 자른다.

   오른손에

   힘을 가지 끈 주어서는 한 포기씩 잘라나간다. 삭둑! 하고 한 포기를 베고, 또 삭둑! 하고 한 포기를 베고, 벼를 베는데 너무나 힘이 들어간다. 벼는 그렇게 베는 것이 아니다.

   원래

   벼를 벨 때는, 왼손으로 벼이삭을 한꺼번에 5~10포기를 휘둘러 움켜잡은 뒤에, 오른손으로 낫을 한번 크게 휘둘러서 한꺼번에 5~6포기 또는 10여포 기씩을 베야 된다.

   그렇게 해야 원칙이다.

   오른손에 있는 낫을 한번 휘두를 적마다 한 참에 5~6포기 또는 10여포기는 거뜬히 베야 된다. 그래야 정상이다.

   그런데

   지금 벼를 베는 아저씨는 그렇게 하지를 못한다. 한꺼번에 5~10포기씩을 베지를 못하고 한 포기씩을 벤다.

 

  “네 낫을 휘둘러 거두라, 거둘 때가 이르러

   땅에 곡식이 다 익었음이로다.” 계14:15

 

   무슨 뜻일까?

   벼 이삭이 질겨서 잘 안 잘라지는 것은, 어쩌면 성도들이 세상 바벨론에서 잘 안 떨어지는 것을 상징하지 않나 싶다.

   도적처럼

   오시는 주님 앞에,

  “주여! 벌써 오시면 어떻게 합니까,”

  “주여! 소식도 없이 이렇게 갑자기 들이 닥치시면 어떻게 합니까,”

  “주여!

   아무런 준비도 없는 제게, 이렇게 갑자기 오시면 어떻게 합니까,“ 하고 외치는, 이 세상 바벨론 세력에 치부한 성도들의 상태가 아닌가 싶다.